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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시들'…슈퍼달러 주춤주춤 거린다

기사입력 : 2018년05월15일 06:00

최종수정 : 2018년05월15일 06:52

연준 금리인상에 경기 침체 '역풍' 우려
미국 무역전쟁 우려…'개구리와 전갈' 관계

[편집자] 이 기사는 5월 14일 오후 4시4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최근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면서 되돌아오나 싶었던 슈퍼달러 시대가 조만간 막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기에는 부담 요인이 늘어났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달 초 93.41로 오르면서 4% 상승했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물가 지표가 발표된 후 92.67로 떨어지면서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14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달러 가치가 단기에 소폭 상승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2015년이나 2016년만큼 오르기 어렵다고 논평했다.

지난 5년간 달러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연준 금리인상에 경기 침체 '역풍' 우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미국 경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총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인상이 경기 침체라는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2020년부터 미국의 경제 성장이 멈출 것이라고 답했다. 22%는 2021년을 꼽았고, 응답자 중 소수는 빠르면 내년에 미국 경제 확장기가 막을 내리고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지 못한다면 달러 강세 역시 힘을 받지 못하게 된다. 미국 실질 경제성장률과 실질금리가 낮아지면서, 미국 자산에 투자해 얻는 실질수익률도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물가 지표가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달러가 꺾인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보다 0.2%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3%를 하회한 수준이다.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근원 물가상승률(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은 0.1% 상승에 그쳤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미국 CPI가 발표되자 이전까지 달러대비 가장 크게 약세를 보이던 신흥국 통화가 큰 폭 상승했다"며 "달러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국의 고수익 통화가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시할 것"이라며 "지난주 93.42로 상승했던 달러지수가 92.00선으로 일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T는 "달러 강세를 이끄는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아니다"며 "경기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상황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 미국 무역전쟁 우려…'개구리와 전갈' 관계

미국이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환율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달러에 부담을 가하는 요소다. FT는 미국과 교역상대국의 관계가 이솝우화에서 전갈을 등에 업고 강을 건너는 개구리와 전갈의 관계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개구리와 전갈' 이야기에서 전갈은 개구리에게 강을 건널 수 있게 등에 태워 달라고 부탁한다. 개구리는 전갈이 독침으로 자신을 찌를까봐 두려워하는데, 전갈은 독침을 찌르면 자신도 개구리와 함께 물에 빠져 죽게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킨다.

그러자 개구리는 안심하고 전갈을 등에 태워 준다. 하지만 강을 반쯤 건넜을 때, 전갈은 개구리를 찌르고 그 결과 둘 다 죽게 된다. 죽어가던 개구리가 왜 찔렀느냐고 묻자, 전갈은 "나는 전갈이고 개구리를 찌르는 게 본성"이라고 대답한다.

FT는 개구리와 전갈이 서로를 필요로 하면서도 서로를 불신하는 것처럼, 미국과 교역상대국도 비슷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트럼프 트위터]

백악관은 무역 협상에서 달러 약세를 정책 수단으로 이용한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데, 중국과 러시아는 통화 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는 사이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은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유도해 미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투였다. 트럼프 트윗이 나오자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후 특별한 조치를 내리지 않자 달러 가치는 다시 오르는 행보를 보였었다.

그러나 신문은 달러 가치가 오르는 흐름이 사실상 달러 매수 포지션 축소에 불과했다고 분석했다. 

FT는 "외환시장에서는 (통화) 포지션 변화가 이코노미스트들이나 정치인들 생각보다 통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전까지 축적돼 있던 달러 매도(숏) 베팅이 지난달에 감소하면서 표면적으로 달러 매수처럼 나타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달러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갖게 만드는 것이 부정적 전망을 축소하게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덧붙여, 향후 달러 강세 흐름이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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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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