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유가 70달러대 급등...석유화학업계, 실적방어 '비상'

기사입력 : 2018년05월17일 06:30

최종수정 : 2018년05월17일 06:30

국제 유가 상승시 스프레드 축소 불가피
고부가제품 확대·원료 다변화 등으로 대응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최근 미국의 이란 제재 불확실성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며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석유화학업계는 국제유가가 오르면 원료가격 상승으로 제품 스프레드(최종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이)가 줄어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실제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화학업계 '빅3'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유가강세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10~20% 가량 하락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70달러를 넘어 100달러 전망 까지 나오는 등 한동안 상승 탄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1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화학사들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가상승 등으로 원료가격이 올라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은 제품가격에 곧장 반영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가강세가 지속되며 일부 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돼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65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기초소재부문의 영업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00억원 가량 줄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도 각각 6620억원, 1721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1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유가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18개월 동안 글로벌 원유 수급 균형이 흔들릴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내년 배럴당 100달러 선을 뚫고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화학업계는 고부가제품을 확대하고 유가영향을 덜 받는 비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해 실적 방어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유가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원료 다변화에도 적극 나선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전망에 대해 "환율, 유가변동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 및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 고부가제품 매출 확대와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기차 판매 호조에 따른 전지부문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우호적인 수급 상황을 적극 활용해 수익성 악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 납사 가격이 오르니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형태의 에틸렌 생산시설을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원료 다변화를 통해 원가절감에 나선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유가영향이 미미한 태양광부문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태양광 모듈의 출하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내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가성소다 가격도 반등해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한편, 국제유가는 지난해 1분기 배럴당 45~55달러선을 유지했으나 1년 사이 10~15달러 이상 크게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60~65달러 선을 오르내리더니 이달 들어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선언 등의 여파로 배럴당 70달러선에 진입한 상태다.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