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씨네톡] 이창동, 청춘을 버닝하다 '버닝'

기사입력 : 2018년05월17일 09:58

최종수정 : 2018년05월17일 09:58

'버닝' 종수역 유아인 [사진=CGV아트하우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는 배달을 갔다가 마트 앞에서 해미(전종서)를 만난다. 해미는 어릴 적 같은 동네에서 살았던 친구다.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둘의 관계는 점점 발전하고, 종수는 사랑을 느낀다. 하지만 해미는 얼마 뒤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다. 종수에게 자기가 키우는 고양이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남긴 채.

다행히 해미는 여행이 끝난 후 곧장 한국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다. 해미는 종수에게 아프리카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한다. 이후 세 사람은 크고 작은 술자리를 함께한다. 하지만 종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벤이 꺼림칙하다. 이를 모르는 벤은 종수에게 자신의 비밀스러운 취미를 고백한다. 종수는 무서운 예감에 사로잡힌다.

영화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소설가 출신인 이 감독은 모처럼 내놓는 작품의 시작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선택했다. 기본적인 틀만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영화는 상당 부분 원작과 닮아있다. 고스란히 차용한 장면, 대사도 제법 많이 눈에 띈다.

물론 핵심 요소는 모두 재설정했다. 작게는 인물들의 나이부터 종수와 해미의 관계 설정 등이 그렇다. 벤의 행적을 풍성하게 채워 그가 살인마라는 추측에도 힘을 싣는다(소설에서도 충분히 예상가능한 대목이다). 가장 인상 깊은 건 역시나 엔딩이다. 이 감독은 열린 채로 끝나는 소설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렬하고 명확하다. 영화의 정수다.

유아인과 벤역 스티븐 연 [사진=CGV아트하우스]

젊은 세대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것도 큰 차이다. 앞서 이 감독은 “‘버닝’을 통해 젊은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요즘 젊은이는 부모 세대보다 못사는 최초의 세대 같다. 내재한 분노, 무력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작과 달리 ‘버닝’은 하루를 버텨내는 대한민국 청춘들의 고된 삶에 집중했다. 욕망, 질투, 패배감 등 그들의 불안한 심리와 청년 실업 등 현실적 요소를 녹였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표상은 종수가 그린다. 종수는 곧 ‘우리’이고, ‘우리’는 곧 종수이다. 결은 다르지만, 벤 역시 또 다른 청춘의 모습이다. 제삼자가 보기에 그는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게츠비’다.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돈은 많은 수수께끼 청년. 하지만 벤도 종수와 다르지 않다. 흔들리는 ‘우리’다. 다만 그 불안함을 비닐하우스를 태움으로써 해소한다. 어찌보면 이 말도 안되는 행동이 현 젊은이들과 더 맞닿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촬영은 영화의 백미다. ‘버닝’은 거의 모든 공간을 오픈 세트에서 촬영, 주위 풍경과 자연을 미장센으로 활용했다. 자연광을 기본으로 하되 영화에 가장 어울리는 빛을 찾아서 순간순간을 담았다. 또한 종수의 흔들림을, 불안함을 카메라 앵글로 고스란히 담아냈다. 홍경표 촬영 감독 이하 스태프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 카메라와 사투를 벌였는지 짐작할 만하다. 최고다.

해미역 전종서 [사진=CGV아트하우스]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실망스럽다. ‘인생 연기 경신’이라던 유아인은 같은 호흡, 같은 톤의 연기를 펼친다. 안정적인 것은 사실이나 그 이상의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관객이 알던, 또 봤던 유아인이다. 신예 전종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선을 앗아갈 만큼 대단히 매력적이거나 엄청난 열연을 보여주지 않는다. 스티븐 연은 욱일기 논란이 아쉽다. 배우라는 직업에 있어 이미지가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떤 것은 운명의 장난, 어떤 것은 의도일지 모르겠다. 오프닝 시퀀스 배우들의 이름이 차례로 흐른다. 유아인, 전종서, 그리고 연상엽. 일장기의 의미를 모르던 스티븐 연의 한국 이름이다. 극 초반 해미와 종수의 재회 신에서 전종서는 유아인에게 묻는다. ‘군대는 갔다 왔지?’ 그럼 유아인이 답한다. 갔다 왔다고. 유아인은 군 면제로 지난해 곤욕을 치렀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이다. 국내 개봉은 17일, 청소년 관람불가다.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