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버닝' 이창동 감독 "저는 계속 질문하겠습니다"

기사입력 : 2018년05월25일 17:59

최종수정 : 2018년05월25일 17:59

'버닝' 황금종려상 불발,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
옳고 그른 해석 없어…열어놓고 싶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박하사탕’(2000)이 시작이니 이번이 다섯 번째,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는 ‘밀양’(2007), ‘시’(2010)에 이어 세 번째다. 

이창동(64) 감독이 8년 만에 내놓은 신작 ‘버닝’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아쉽게 황금종려상(‘버닝’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벌칸상을 수상했다)을 품에 안지는 못했지만, 영화는 칸 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를 비롯해 아이온시네마, 투다스 라스 크리티카스 등 유력 영화 사이트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크린데일리에서는 칸 사상 최고 평점인 3.8점(4점 만점)을 기록, 전 세계에 ‘이창동의 건재함’을 알렸다.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이창동 감독을 다시 만났다. 지난 4일 열린 출국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정확히 3주 만이다. 그제 칸에서 돌아왔다는 이 감독은 “이제 시차 적응이 될까 말까 한다”며 웃어 보였다.

“사실 칸 반응은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 훨씬 좋았어요. 보통 칸에 오는 영화들은 예술 영화가 아니라도 개성이 강합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나뉘기 마련이죠. 모두가 좋다고 하기는 힘들어요. 근데 다들 좋다니까 이게 어떻게 전달되고 읽힌 건가 싶더라고요. 반면 국내 반응은 또 의외로 온도 차이가 컸죠. 그건 제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황금종려상) 수상은 아쉽지 않다면 사실 거짓말이죠. 게다가 수상 결과가 국내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더라고요. 흥행을 떠나 평가 자체도 그렇습니다. 새롭고 낯설어도 수상작이라면 인정받는 느낌이랄까, 감상의 이점을 제공해 주는데 그게 사라져 버려서 아쉬운 마음이죠.”

영화 '버닝' 촬영 중 유아인(종수 역)과 대화를 나누는 이창동 감독 [사진=CGV아트하우스]

이 감독의 말대로 칸과 달리 ‘버닝’의 국내 반응은 다양했다. 호불호가 엇갈리기도 했고, 해석도 다 달랐다. 온라인상에서는 영화 속 은유와 상징을 놓고 뜨거운 담론이 펼쳐지기도 했다. ‘혜미(전종서) 집 앞에 우물이 있는 거냐’ ‘벤(스티븐 연)이 혜미를 죽인 거냐’ 등의 일차원적 질문은 물론, ‘벤이 종수(유아인)를 사랑했다’ ‘모든 것은 종수의 소설이었다’ 등의 추측도 등장했다. 이 모든 것을 전해 들은 이 감독은 “나도 잘 모른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닌 정황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영화 구조 자체가 해석의 여지가 많아서 그런 반응은 당연합니다(웃음). 그런 여지를 남겨두고 싶었고, 그게 이 영화의 특징이자 성격, 그리고 만든 저의 목표이기도 하죠. 다만 자기의 서사가 모두 옳다고 여기지 말고 다른 사람의 서사에도 귀 기울이고 이야기해보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것은 여러 해석 중 하나일 뿐이니까요.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처음 혜미의 방에서 종수가 보는 햇빛을 로맨틱한 코드로 읽던데 사실 그건 빛일 수도 아닐 수도 있죠. 거기서부터 수수께끼는 시작된 겁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거죠. 엔딩도 그냥 발가벗은 이미지 그 자체로 받아들여 주세요. 그게 그리움인지 통쾌함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대다수 언론과 관객이 내놓은 ‘청춘의 분노’라는 한 줄 평에 대한 생각도 같았다. 이 감독은 “그것이 출발점인 건 맞지만, 그 역시 하나의 해석에 불과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버닝’을 위해 만났던 수많은 이 시대 청년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생각보다 종수 같은 젊은이들이 많았고 우리 시대와는 다른 분노를 느꼈다”고 떠올렸다.

“옛날에는 세상이 잘못되면 그게 계급이든 정치든 문제의 이유가 보였어요. 사회 모순을 쉽게 이야기했죠. 그게 해결책이 아니라도 싸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싸워도 소용없다고 생각하고 뭐가 잘못됐다고 설명하기도 어렵죠. 그때는 분노해도 희망이 있었던 겁니다. 독재정권 속에서도 희망을 믿었습니다. 의심은 없었죠. 근데 지금은 분노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습니다. 물론 분노하지 않아도 희망은 없죠. 세상이 앞으로 더 잘될 거라는 믿음이 없어진 겁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 속 여러 해석만큼이나 궁금한 차기작에 관해서도 물었다. 전작 ‘시’(2010)에서 ‘버닝’에 오기까지 걸린 시간이 무려 8년이다. 다음 작품을 보려면 또 이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한 걸까. 혹시 그게 영화가 아닌 소설이 될 수도 있는 걸까(이 감독은 영화감독 데뷔 전 ‘소지’ ‘녹천에는 똥이 많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등을 집필한 소설가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 걸리거나 아니면 짧게 걸리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아요. 사실 지난 8년을 놀면서 보낸 건 아닙니다(웃음). 여러 프로젝트를 고민했고 시나리오도 썼고 준비도 했죠. 그러다가 결국 보류된 글도 많았고요. 하고 싶은 프로젝트는 많이 있어요. 그래서 짧은 기간에 할 수 있을 듯하다는 이야기도 한 겁니다. 하지만 사실 영화 자체를 만드는 거에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하죠. 소설 집필도 역시 생각이 있습니다. 쓰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능력이 안되고 시간이 안되서 못쓰고 있죠.”

이 감독의 겸손한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거장’이라는 수식어에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되레 “거장이라는 말이 너무 남발되고 있다”며 머쓱해 했다. 그러면서도 한 가지는 분명히 짚었다. 자신은 메시지를 주는 감독이 아니라는 것, 언제나 질문하는 감독이었고 앞으로도 그런 감독으로 남겠다는 약속이었다.

“대개 저를 메시지를 전하는 감독으로 아는데 전 그런 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어요. 오히려 그런 방식으로 영화 만드는 걸 좋아하지 않죠. 그저 질문할 뿐입니다. 늘 질문해왔죠. 메시지로 받아들이는 건 관객의 몫이고요. ‘버닝’ 역시 그래요. 세상의 미스터리, 서사 등에 관한 양한 질문이 담겼어요. 그래서 더 어렵고 불편할 수 있지만, 전 질문은 누군가의 가슴에 남는다고 생각해요. 흥행에 성공해도 흔적 없이 사라지는 영화가 많습니다. 반면 어떤 불편한 영화는 시간이 지나도 오래 남을 수 있어요. 또 누군가는 저지르고 모험해야 합니다. 오늘은 낯설게 봐도 다음번에는 받아들일 수 있죠. 이것이 우리 영화 산업을 선순환하는 작업 요인이 될 거라 생각하고요.”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대학생 희망 1위 기업은 '소니·니토리'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소니와 니토리가 뽑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취업정보 사이트 마이나비가 2026년 3월 졸업 예정인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 선호 기업 조사 결과에서 인문 계열에서는 니토리가 3년 연속, 이공 계열에서는 소니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사는 2024년 10월 1일부터 2025년 3월 25일까지 실시됐다. 닛케이 전자판 구독 등에 필요한 닛케이 ID 보유자 및 마이나비 주최 이벤트 참가자들에게 투표를 요청했다. 인문 계열 2만5163명, 이공 계열 1만256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소니와 니토리 모두 다양한 인턴십을 통해 기업 이해와 커리어 형성을 유도하는 자세가 인기를 유지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니토리는 인테리어 소매업체이자 브랜드로 주력 상품군은 생활 잡화 및 가구다. 1967년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니토리 가구점'으로 창업했으며, 1986년 니토리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케아와 경쟁중이며 '일본의 이케아'라고 불리고 있다. 일본 전역에 800개가 넘는 매장이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전역에 진출해 있다. 인문 계열에서는 미즈호FG가 2위를 차지했으며, 아지노모토, 이토추상사, 일본항공(JAL), 양품계획, JTB, 전일본공수(ANA), 반다이, 코나미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이공 계열에서는 아지노모토가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문·이과 모두에서 인기가 있음을 증명했다. 이어 스카이(Sky), KDDI, 파나소닉, NTT데이터, 미쓰비시중공업, 토요타, 산토리, 덴소 순이었다. 문·이과 모두 상위권에는 단골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이공계 상위 5위 기업은 전년과 동일했다. 변화가 제한적인 가운데 인문 계열에서는 양품계획(무인양품 운영사)이 전년 30위에서 6위로 크게 상승했다. 마이나비는 "친숙한 제품을 전개하는 무인양품 브랜드가 지속가능성 경영과 연결된 매장 및 웹사이트의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공 계열에서는 덴소(전년 64위에서 10위), 산토리(전년 25위에서 9위)의 급상승이 눈에 띄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는 "기업의 정보 발신 자세가 점차 인기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goldendog@newspim.com 2025-04-15 09:43
사진
하정우 50억 서초동 집 새 주인은 민호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자신이 10년간 거주하던 고급 주택을을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본명 최민호)에게 매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주택을 매입한 샤이니 민호(왼쪽)와 매각한 하정우. [사진=뉴스핌] 2025.04.15 moonddo00@newspim.com 15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띠에라하우스 주택은 2023년 5월 50억 원에 거래됐으며, 지난해 8월 최종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됐다. 매도인은 하정우, 매수인은 샤이니 민호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거래에서는 근저당권이 없는 점에서, 민호가 해당 주택을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띠에라하우스는 한남대교 남단, 한강 조망이 뛰어난 위치에 자리한 고급 주택으로 총 15가구가 거주 중이다. 각 세대는 한 층에 단 한 가구만 들어서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전용면적 244.91㎡(약 74평), 공급면적 304.48㎡ 규모로 드레스룸 포함 방 5개와 욕실 3개가 갖춰져 있다. 하정우는 해당 주택을 2013년 5월 27억 원에 매입해 약 11년간 거주했으며 이번 매각으로 약 23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하정우가 이 자금을 지난해 입주한 용산구 고급 주택 '어퍼하우스 남산'의 잔금 납부에 활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정우가 입주한 것으로 추측되는 '어퍼하우스 남산'은 남산 둘레길 인근에 있는 최고급 주거 단지다.   moonddo00@newspim.com 2025-04-15 09:2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