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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유 급부상했지만 원유시장 스윙프로듀서는 여전히 사우디

기사입력 : 2018년05월29일 22:20

최종수정 : 2018년05월29일 22:21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산유량이 전례없이 증가하고 있지만 글로벌 석유시장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왕은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단했다.

미국 셰일유 생산량이 사상최고 속도로 증가하면서 미국 산유량은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부 관측가들은 그간 사우디가 맡아 산유량 조절을 통해 유가를 배후에서 조종해 왔던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 역할이 미국에게 넘어갔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다시금 2014년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간 가운데, 미국 텍사스나 노스다코타에 포진한 수백 개의 미국 민간 석유기업들이 우왕좌왕하는 동안 사우디는 여전히 손 한 번 까딱하는 것으로 유가 상승에 대응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주 금요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의 발표로 사우디의 이러한 막강한 파워가 다시금 증명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감산에 동참한 여타 산유국들이 유가 상승 및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공급량 감소에 대응해 감산 완화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팔리 장관의 발언에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약 3%,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약 4%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일일 내림폭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1개월 간 브렌트유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사우디의 이러한 힘은 풍부한 유휴생산능력에서 나온다. 사우디는 현재 감산 조치를 이행하느라 생산을 억제하고 있지만 하루 최대 1200만배럴까지도 생산할 능력이 있다. 하루 만에라도 산유량을 풀었다 죄었다 할 수 있는 이러한 능력 때문에 여느 산유국보다 유가에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미국 셰일유 업체들은 해양 굴착과 같이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생산 방법에 의존하는 거대 에너지기업들에 비하면 기동력이 훨씬 뛰어나다. 하지만 이들 또한 수개월의 리드 타임(상품 생산 시작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이 필요하며, 증산 결정은 국가가 아니라 개별 업체들이 내리기 때문에 사우디처럼 일괄적으로 증산에 나서기도 힘들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탈마켓츠 글로벌 상품전략 헤드는 “몇 년 전만 해도 ‘셰일유가 슈퍼맨’이라는 신화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다시는 사우디에 가서 석유를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시 예전과 같은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의 스윙 프로듀서 및 OPEC의 사실상 리더인 사우디가 원유 공급량을 줄이면 유가 상승,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운송 회사들의 비용 급증 등이 유발된다. 반면 사우디가 공급량을 풀면 이러한 압력이 완화된다.

사우디는 러시아와 협력하는 것으로 셰일유의 부상에 대응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와 러시아는 서로를 경쟁국으로 인식하며 좀처럼 협력하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에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자, 사우디는 러시아와 손을 잡고 감산을 주도했다.

유가 조종에 있어 OPEC의 역할을 평가절하했던 일부 미국 에너지기업 경영자들도 이제 생각을 바꿨다. 셰일가스 거인으로 통하는 콘티넨탈 리소스의 해롤드 햄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에만 해도 “우리 셰일유 기업들이 세계 에너지시장에서 OPEC의 정책을 무용화시켰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달 초 그는 OPEC의 감산이 그간 시장을 압박했던 과잉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미국은 사우디에 의존하며 유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해달라고 사우디에 부탁하는 입장이었다.

빌 리차드슨 전 미국 에너지장관은 걸핏하면 사우디로 날아가서 알리 알 나이미 당시 사우디 석유장관에게 수급 균형을 맞춰달라고 부탁했다. 당시 나이미 전 장관은 석유시장의 ‘자애로운 독재자’였다. 리차드슨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OPEC을 통제했고 OPEC이 유가를 통제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사우디가 감산 조치를 주도했을 때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가 드디어 셰일유의 공격에 움찔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OPEC이 너무나 오랫동안 시장에서 물러나 있었고 회복탄력성이 강한 미국 업체들이 유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금세 생산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제 OPEC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사우디가 주도한 감산으로 국제유가는 30% 이상 올랐고, OPEC은 글로벌 석유시장의 리더 역할을 다시금 증명했다.

최근 1년 간 브렌트유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반면 미국 셰일유 업체들은 유가 상승에 맞춰 신속히 생산량을 늘렸으나 서부텍사스 송유관에서의 체증부터 생산량보다 수익에 신경 쓰라는 투자자들의 압박까지 크고 작은 장애물에 가로막혀 있어 이들이 과연 글로벌 시장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니엘 예르긴 IHS마르키트 부회장은 “미국 에너지장관은 사우디 지도자들처럼 생산량을 늘리거나 줄이라고 명령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제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높아져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사우디가 나서야 한다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주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보낸 서한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개인적 친분을 활용해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오기 전에) 사우디가 공급량을 늘리도록 설득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OPEC이 유가를 성공적으로 끌어올린 것은 그저 운과 타이밍이 좋았을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로버트 맥낼리 래피단에너지그룹 사장은 “지난해에는 산유국들에게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유휴생산여력이 떨어지고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 스윙 프로듀서로서 사우디의 효용성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남성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의 로고를 고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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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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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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