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日, '고양이 학대 애호가' 영상 급증…발 태우고 세제로 고문

기사입력 : 2018년06월07일 16:15

최종수정 : 2018년06월07일 16:15

日, '동물 학대 애호가'들 모인 게시판서 학대 영상 이어져
영상 확산 막으려해도 법률 규정 마땅치 않아 논란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인터넷 게시판에서 고양이 등을 학대하는 영상이 급증하고 있다고 7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런 영상에는 잔인한 행동을 부추기는 댓글들도 많이 달리고 있다"며 "게시글을 보고 충격을 받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영상 업로드 자체를 막을 수 있는 법률이 없어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고양이 학대 영상 끊이지 않아…트라우마 겪는 사람도

이번달 1일 후쿠오카에서 학대당했다가 구출된 고양이 [사진=NHK]

"가마 솥에 넣어 물로 끓여보면 어때?

"지금 막 앞뒷발의 육구(고양이 발바닥)을 불로 지졌어. 비명이 끊이질 않네"

자칭 '동물학대 애호가'들이 모인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런 글이 가득하다. 뿐만 아니다. 우리에 갇힌 채 거품 가득한 세제액에 빠트려진 고양이나 사람 발에 짖밟힌 고양이, 피를 흘리는 고양이 등 고통스러운 영상도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면 폭력성을 부추기는 댓글이 달리는 건 희귀한 일이 아니다. 며칠 만에 이런 댓글이 1천건을 넘기는 게시글도 있다. 댓글 중에는 작성자를 "신", "예술작품이다" 라며 칭찬하는 내용도 있다.

후지무라 아키코(藤村晃子) 일본 동물학대방지협회 대표이사는 "이런 영상을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다"며 "영상을 보고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걸린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동물학대방지협회에서는 학대영상을 발견하면 곧바로 경찰이나 게시판 운영회사에 통보를 하고 있다. 운영회사가 자체적으로 게시글을 삭제하는 경우도 많지만, 삭제하는 즉시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후지무라 대표는 "단지 재미있어 보인다고 영상을 흉내내는 사람들이 나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이타마(埼玉)현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고양이에게 물린 일을 계기로 인터넷에서 본 영상들을 흉내내 고양이 학대를 시작했다. 가스버너로 고양이를 태우거나, 뜨거운 물을 붓는 등의 행동으로 죽인 고양이도 여러마리. 그는 학대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어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했다. 

그는 재판에서 "'좀 더 해봐'라는 댓글을 보며 학대행위에 대한 저항감이 옅어졌다"고 진술했다. 그는 지난해 동물보호법 위반죄로 유죄판결(집행유예)을 받았다. 

일본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고양이 학대 관련 댓글들. '어린고양이에게 끓는 기름을 부어라', ’아기고양이는 조금만 괴롭혀도 무지개다리(죽는다는 의미)니까', '역시 하드한 학대에는 성년 고양이가 제일 좋아' 등의 내용이 댓글로 올라와있다. 게시글의 제목은 '즐거운 고양이 학대방법을 이야기해보자'이다. [사진=니챤네루]

◆ 학대 영상은 확산되지만…'규제 밖'에 있어

일본 국회에선 동물애호법 관련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와, 당적을 막론한 의원들이 개정안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신문은 "영상을 공개하거나 유포하는 행위는 현행법으로도, 개정안으로도 규제 밖에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 조사당국이 동물애호법 위반혐의로 입건을 하기 위해선 학대한 인물을 특정할 필요가 있다. 오사카(大阪)부 경찰 조사관계자는 "영상만 봐서는 학대하는 인물이 게시글 작성자인지, 다른 인물인지 알기 어려워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야후 등 IT대기업에서 만든 단체 '세이퍼(safer)인터넷 협회'에 따르면 동물학대 영상은 지침 상 삭제 의뢰 대상이 되지 못한다. 아동포르노나 규제 약물 같은 '위법 정보'나, 사람의 시체 등 '유해 정보'에 해당되지 않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동물학대 영상은 지난 4월에만 약 100여건의 삭제 신청이 들어온 상태다. 협회 담당자는 "현재는 동물학대와 관련된 삭제 규정이 없지만, 신청이 많아진다면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애완동물 문제에 해박한 우에다 가쓰히로(植田勝博) 변호사는 "현재 동물학대 영상은 인터넷 접속 서비스 제공 회사(프로바이더)나 사이트 운영회사의 판단에 맡겨진 상태로 사실상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물학대 영상은 범죄를 선전하는 '반사회적인 행위'로 표현의 자유를 뛰어넘는다"며 "혐오감을 유발하고 범죄를 유도할 수 있는 영상은 법률로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의 동물애호법에 따르면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살상하는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엔(약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애호동물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적발된 건수는 68건(76명)으로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최다였다. 

애호동물이란 오랜기간 가축이나 애완동물로 여겨진 소, 말, 돼지, 양, 개 고양이 등 사람이 점유하고 있는 포유류, 조류, 파충류를 말한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