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역사상 첫 민주당 후보의 승리
채진원 "보수 거듭나야 한다는 준엄한 경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우리나라 정치 지형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사건이 일어났다.
TK에 못지 않은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규정됐던 강남구청장 선거에서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장영철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것이다. 7회에 이르는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출신 후보가 강남구청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강남구는 그동안 자유한국당에서는 난공불락(공략하기 어려워 쉽사리 함락되지 않음)의 요새로, 더불어민주당에는 접근하기 어려운 통곡의 벽으로 작용해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순균 더불어민주당 강남구청장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립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8.06.07 kilroy023@newspim.com |
과거 정동영 의원 등 대선주자를 지낸 중량급 인물들이 이 지역에서 쓰디쓴 패배를 맛보기도 했다.
물론 그동안 강남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있었다. 민주당 소속인 전현희 의원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강남을 지역에서 득표율 51.5%로 김종훈 새누뤼당 후보를 6624표 차이로 꺾고 당선된 것이다.
20대 총선에서의 작은 변화는 태풍이 됐다. 6.13 지방선거에서 강남구청장을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다. 그동안 강남이 '서울에서의 TK'로 불려왔다는 점에서 자유한국당에게는 커다란 상처가, 민주당에는 영광이 됐다.
이는 현재 보수세력에 대한 준열한 심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동안 보수의 대표지역으로 작용했던 강남구에서의 패배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게 큰 숙제를 안겨주는 셈이 됐다. 지방선거로 인해 확인한 민심이 총선까지 이어진다면 현재의 보수정당 의원들은 생환을 자신할 수 없게 된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비교정치학교수는 "세련되지 못했던 보수세력에 대한 심판"이라고 분석했다.
채 교수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기보다 현재의 보수세력이 거듭나지 않으면 안된다는 준엄한 경고"라며 "중산층 이상의 욕구를 가진 강남이 그동안 기회를 많이 줬지만,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들이 언사나 횡령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이나 교양을 지켜주지 못했던 것에 대한 불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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