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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새벽 5시부터 머리 숙여 낙선 인사, 김명진 "후회도 여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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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소속 김명진 후보...광주 서구갑 재보선 고배
선거 다음날 새벽 5시 양동시장‧서구전역 돌며 낙선인사
"어려운 길임을 알고 시작했으니 후회도 여한도 없어"
"북미정상회담 태풍에 속수무책, 낙심 말라는 격려 많아"

[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김명진 전 민주평화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는 14일 새벽 5시부터 지역구를 구석구석 돌며 낙선 인사를 했다. 첫 방문지는 양동시장. 아직 이른 시간에도 불구, 새벽 일찍 문을 연 상가를 돌며 시장 상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악수를 건네고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시장 상인들 중 처음엔 뜬금 없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선거에 이긴 것도 아니고 떨어졌는데도 불구, 꼭두새벽부터 발품을 팔며 감사 인사를 하는 낙선 후보를 처음 봤기 때문이다.

한 상인은 "선거에 출마한 많은 후보들을 봤지만, 이런 사람은 처음 봤다. 신기하고 신선하다. 정말 보기 좋다. 앞으로 이런 후보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이 김 전 후보로 하여금 낙선 인사를 하게 했을까. 그는 하루 종일 걷고 또 걸으며 지난 선거기간 지지를 호소했거나 상대 후보를 찍었을지도 모를 유권자들에게 머리 조아려 "감사합니다. 선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인사를 했다. 김 전 후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선거운동보다 더 훈훈하고 마음이 움직인다"고 전했다.

<사진 = 김명진 전 민주평화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 페이스북 >

김 전 후보는 이날 낙선인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벽 일찍 문을 연 상가를 한 집 한 집 돌며 양동시장 상인들의 성원과 지지에 감사 인사를 드렸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 후보는 "인사를 받은 분들이 "선거 다음날 새벽부터 일찍 찾아와 낙선 인사를 하는 후보는 처음 본다"며 "북미정상회담 '태풍'에 누구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니, 낙심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오전 양동시장, 금호월드타운 등을 돌고, 오후에는 다시 유세차에 올라 타 서구 전역을 돌았다. 선거기간 지겹게 올라탔던 유세차이건만, 선거가 끝난 뒤 오히려 더 친숙하게 느껴진 모양이다. 그는 유세차에서 밝은 표정으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사진 = 김명진 전 민주평화당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 페이스북 >

김 전 후보는 “지지해주신 1만 1946명 모두 한 분 한 분 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처음부터 어려운 길임을 알고 시작했으니 후회도 여한도 없다. 모두에게 마음 속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소회를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광주 시민들의 깊은 뜻이 담겨있는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제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김 전 후보는 특히 "압도적으로 승리 하신 송갑석 민주당 후보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축복처럼 다가오는 한반도 평화의 시대에 광주의 유일한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큰 기여를 하시길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후보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얼굴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머리 숙여 시민들께 감사하는 뒷모습만을 담았다. 

앞서 김 전 후보는 전날 실시된 광주 서구갑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1만 1946표(16.5%)를 얻었지만 송갑석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패했다. 

cha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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