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각 사업부문 전략 논의...중국 '반도체 굴기'등 대응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삼성전자가 22일부터 '2018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 논의될 안건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 참석여부가 관심사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최근 행보를 봐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금 시점이 삼성전자에게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것과, 자리를 오래 비웠다가 돌아온 후 처음 열리는 회의라는 점에서 참석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국내 경제계 전체에서는 이번 회의가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 부문인 반도체 등에서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삼성이 어떤 대응책을 찾을 지 관심인 것이다.
회의 일정을 보면 22일 반도체 등을 담당하는 DS부문을 시작으로, 25일 IT·모바일, 26이 소비자가전 등으로 진행된다. 김기남, 고동진, 김현석 등 각 부문 사장 등을 비롯해 국내외 주요 법인장들도 함께 전략을 고민한다.
반도체 쪽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대응책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파운드리 생산 확대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예상된다. 고객사 확보와 각종 제품군의 개발 및 양산 일정 등 일상적인 사업 스케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이 진행하고 있는 반도체 담합 조사에 대한 대응 카드가 논의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모바일쪽은 스마트폰 시장 포화, 중국의 공세 등에 맞서는 카드를 찾는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전략폰인 갤럭시S9 시리즈의 꾸준한 판매를 위한 전략, 그리고 조기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노트9의 판매 전략 등이 주요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급변하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에 대한 대응책, 인공지능(AI) '빅스비'와 관련한 논의 등도 이번 회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 지 여부도 재계의 관심거리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돼 지난해 자리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 참석해 현안을 심도있게 들여다 보고 앞날을 논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삼성 안팎에서는 불참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은 석방 이후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사업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석방 직후 수차례 출장을 통해 거래선과의 관계 강화에 힘썼고, 글로벌 트렌드 학습과 투자 방향 등을 모색해 왔다. 다시 말해 사업 현안들은 각 부문 경영진들에게 맡기고, 본인은 큰 그림을 구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국정농단 사건 관련 상고심도 남아 있기 때문에 아직 공식적인 자리에 나오기는 부담이라는 점도 불참 가능성을 높인다.
때문에 이번 회의에도 이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도 이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전략 회의는 각 부문장들을 중심으로 사업부문별 현안과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는 해당 회의에 따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