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日 기업, IT인재에 우대조건 속속…비서에 업무면제도

기사입력 : 2018년06월20일 16:15

최종수정 : 2018년06월20일 16:15

IT인재엔 원하는 지역서 일할 수 있도록 거점설치·이사비용 지원
고액연봉은 당연…비서에 잡무 면제까지도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기업들이 우수한 IT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2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들 기업은 신입 엔지니어에게 '최대 연수입 1천만엔(약 1억원)' 등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원하는 지역에서 일을 하게 해주거나 비서를 붙여주는 등 급여 외의 요소로 엔지니어들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도쿄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코딩 부트 캠프에서 학생들이 코딩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엔지니어인 스기하라 다카히코(杉原貴彦)씨는 "출근 시간에 일어나도 지각하지 않는다"고 웃었다. 그는 4월부터 후쿠이(福井)현 사바에(鯖江)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자택에서 직장까지 걸리는 시간은 30초 정도에 불과하다. 

그는 도쿄(東京) 출신으로 학교와 이전 직장도 도쿄였다. 어느날 문득 지방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의 눈에 시스템 개발회사 '멤버즈엣지'의 인사제도가 들어왔다.  

좋아하는 지방으로 이주할 수도 있는 데다, 원한다면 얼마든 도쿄로 돌아올 수 있다는 조건이었다. 게다가 원래 거주지에서 이사가는 지역까지의 거리 1m 당 1엔씩 쳐서 이사비용을 지급해준다. 이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엔 최대 50만엔(약 500만원)까지 지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제도를 만든 쓰카모토 히로시(塚本洋) 멤버즈엣지 사장은 "앞으로 엔지니어가 일할 수 있는 거점을 전국 50개까지 늘릴 생각"이라며 "엔지니어의 희망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IT인재백서에 따르면 2017년도 일본 기업의 30%가 IT인재가 "많이 부족하다"라고 대답해, 과거 10년간 최다를 기록했다. 이직 시장도 활발해 이직정보 사이트 리쿠르트 캐리어에 따르면 IT계 엔지니어의 5월 이직 구인배율은 3.6배였다. 이는 전체 구인배율(1.8배)의 2배였다. 

신문은 "IT업계 뿐만 아니라 비IT업계에서도 엔지니어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며 "IT인재 쟁탈전은 과열상황"이라고 말했다. 

◆ IT 인재에 고액연봉은 당연…해외인재 채용에도 적극

현재 IT인재에게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건 당연하며, '연수입+a(알파)'의 조건을 제시해야 채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야후는 지난 3월부터 30세 이하의 우수한 실적을 가진 엔지니어에겐 '첫 연봉 650만엔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엔지니어 3000명을 대상으로 월 1만엔 상한으로 서적이나 공부 지원금을 보조하고 있다. 

'사이버 에이전트'는 1월 엔지니어 직군에 대해 기존의 임금 제도 대신 능력에 따라 급여를 정하는 체계를 도입했다. 우수한 엔지니어에겐 경비 정산이나 회의 준비 등 개발 이외의 업무를 대행해줄 역할의 담당자를 붙여주고 있다. 

일본의 IT대기업 DeNA(디엔에이)는 지난 4월부터 자사 엔지니어들이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업무 중에도 '캐글(Kaggle)'에 참가할 수 있는 제도를 실시했다. 캐글은 예측모델 및 분석대회 플랫폼으로 기업에서 데이터와 과제를 등록하면 전세계 데이터 과학자들이 해결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경쟁한다.

DeNA 사내 엔지니어 중 캐글에서 가장 우수한 클래스에 든 사람은 사내 업무를 면제받고, 업무 시간 전부를 캐글에 참가에 사용할 수도 있다. 

DeNA는 인공지능(AI) 분야 신입 엔지니어에게 '최대 연봉 1천만엔'을 제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야마다 겐신(山田憲晋) AI시스템 부장은 "가치에 맞는 급여는 최저조건"이라며 "우수한 사람이 주위에 있어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는 환경을 채용에도 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를 향한 갈증은 일본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일본과 미국, 영국에서 활약하는 프리마켓 어플리케이션 메루카리(メルカリ)는 지난해부터 우수한 엔지니어가 모인 인도에서 채용을 시작했다.

현지 학생을 대상으로 개발 아이디어를 겨루는 이벤트를 열어 인지도를 높인 덕분에 1300명의 인도 학생들이 지원했다. 이 중 약 30명이 올 10월부터 입사할 예정이다.  

야마다 신타로(山田進太郎) 메루카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백여명대인 엔지니어 수를 3년 후엔 약 1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는 "일본에서만 채용하는 걸론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앞으로 지금 이상의 적극적인 자세로 외국인을 채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