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속보

더보기

불볕더위 지나니 장마 시작...시름겨운 쪽방촌 노인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지난 24일 서울 폭염주의보 발령... 온열 질환 발생주의
쪽방촌 내부 창문없어 금세 '찜통'..26일부터 장마 본격화
눅눅한 장마끝나면 7월중순 다시 불볕더위..반복되는 시련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 종로구 돈의동 103번지 쪽방촌의 노인들은 무더위가 두렵다. 무더위에 이어 26일부터 본격화된 장마 시작 소식도 잠을 설치게 한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의 모습. 2018.06.25. sunjay@newspim.com

 지난 25일 찾은 서울 종로구 돈의동 103번지에 위치한 쪽방촌. 서울 종로3가역에서 걸어서 약 3분 거리다. 과거에는 대규모 집창촌이 있던 자리다. 집창촌이 철거된 이후에는 약 800명의 거주민들이 좁은 골목마다 터를 잡고 빽빽하게 모여 산다. 돈의동 외에도 영등포, 용산 동자동 등 서울 곳곳에 쪽방촌이 있다.

이날 서울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무더위와 더불어 습한 기운이 몸을 감쌌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고, 불쾌함은 온몸을 엄습했다.

무더위가 맹위를 떨칠 때마다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은 열사병, 일사병 등 온열 질환을 겪는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20일부터 이날까지 전국적으로 모두 113명의 온열 질환자가 조사됐다. 지난해는 전국적으로 총 1500여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볕더위가 찾아오는 여름은 쪽방촌 주민들에게 고난의 시간이다. 일반적인 쪽방촌 방 규모는 3.3㎡(한 평) 정도. 한 달 방세는 1평짜리 방 기준 보증금 없이 약 25만원에서 30만원 수준이다. 전기요금 등 모든 공과금이 포함된 금액이다. 내부 모습은 방마다 제각각이지만 보통 옷가지와 이불 등으로 빼곡하다. 소형 냉장고와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는 집도 있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의 모습. 장마를 하루 앞둬 그리 덥지 않은 날임에도 쪽방촌 거주자들은 현관문을 활짝 열고 더위를 식혔다. 2018.06.25. sunjay@newspim.com

쪽방촌 대부분 방에는 창문이 없다. 환기가 원활하지 않으니 대기 온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방안은 삽시간에 후끈거리는 '찜통'이 된다. 현관문을 활짝 여는 수밖에 없지만 찜통더위를 쫓기에는 역부족이다. 서울시에서 무더위 대책으로 공급한 선풍기가 유일한 '동아줄'이다. 쪽방촌 곳곳에서는 상의를 탈의한 채 돌아다니는 사람뿐 아니라, 거주민들끼리 서로 등목을 해주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고령에 당뇨, 고혈압 등 지병까지 앓고 있는 노인들은 무더위에 더욱 시름겹다. 쪽방촌에서 약 4년 거주한 윤모(62·남)씨는 "더운 날에는 말도 못 할 정도로 덥다"며 "날이 더우면 주민센터 등에 마련된 휴식 장소 등에서 쉰다. 근처 탑골공원에서 잘 때도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 A씨는 "겨울은 난방이 돼 오히려 나은 편"이라며 "냉방이 되지 않는 여름이 노인들에겐 가장 큰 고비"라고 말했다. 물론 난방 역시 되지 않아 비닐 등으로 바람을 막는 집도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인 만큼 서울시도 쪽방촌 노인 건강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시는 간호사를 파견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들을 주기적으로 검진하고 있다. 구청에서도 꾸준히 방역 작업을 시행해 위생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인근 소방서에서는 열사병 방지 교육을 진행하고, 골목마다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시민단체에서 후원하는 쌀과 김치 역시 노인들의 영양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의 모습. 서울시는 쪽방촌 노인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2018.06.25. sunjay@newspim.com

26일에는 오전부터 서울에 비가 내렸다. 장마의 시작이다. 더위는 잠시 물러난 듯 하지만 장마도 쪽방촌 독거노인들에게는 만만찮은 적이다. 장마가 이어지면 더위는 잠시 누그러진다 해도 눅눅한 잠자리와 번창하는 벌레는 쪽방촌의 여름나기를 힘겹게 한다.

본격적인 무더위는 장마 이후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에서 북상하는 장마 전선은 26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가 7월 중순에 끝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7월 중순 이후 쪽방촌은 또다시 불볕더위와 싸워야 한다. 시련은 해마다 반복된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극배우협 "윤석화 별세아냐…사과"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연극배우협회가 19일 배우 윤석화의 별세 소식을 발표했다가 정정하고 사과했다. 연극배우협회는 19일 정정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윤석화 별세 소식은 사실이 아님을 긴급히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배우 윤석화 [사진=돌꽃컴퍼니] 앞서 연극배우협회는 이날 오전 5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화가 전날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연극배우협회는 정정 소식과 함께 "윤석화 배우는 뇌종양 투병 중으로 병세가 매우 위중한 상태지만, 현재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호흡을 유지하고 계시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 가족분들과 배우님을 아끼는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쾌차를 바라는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석화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같은 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아 투병해왔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08:10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