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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살인충동을 행하는 자가 악인일까…딤프 창작지원작 '블루레인'

기사입력 : 2018년07월01일 21:35

최종수정 : 2018년07월01일 21:35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친부살해 소재 더해
스릴러 뮤지컬 '블루레인' 1일 공연 끝으로 성료

[대구=뉴스핌] 황수정 기자 = "죽어 마땅한 자를 죽이는 것은 죄악일까, 선행일까"

우리는 마음속으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게 나쁜 상사든, 괴롭히는 선배든, 못된 친구든, 혹은 가족이라도.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제12회 딤프 창작지원작 '블루레인' [사진=딤프 사무국]

뮤지컬 '블루레인(BLUE RAIN)'(작·연출 추정화)은 제1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 창작지원작 중 하나. 표도르 도스토옙스키(Fyodor Mikhailovich Dostoevskii)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전반적인 서사를 가져와 친부살해라는 소재를 통해 '선과 악의 경계가 어디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1997년 미국 유타 주 스프링데일의 유지 존 루키페르(이서환)이 살해되며 시작된다. 그의 큰아들 테오 루키페르(서동진)가 현장에서 용의자로 검거되고, 배다른 동생 루크 루키페르(조상웅)가 변호를 맡아 진실을 추적해나간다. 테오는 무죄를 주장하지만 형사(문남권)는 끈질기게 테오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루크는 그를 믿지 않는다.

제12회 딤프 창작지원작 '블루레인' [사진=딤프 사무국]

공연은 스릴러 형식의 문법을 매우 충실하게 따라간다. 끊임없이 서로를 추궁하고 의심하고 부인하고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긴장감을 높이고 몰입도를 증가시킨다. 아버지 존의 폭력적인 성향과 여성 편력, 테오의 여자친구 헤이든 로즈(김려원)와의 관계, 유모 엠마(이현진)와 사일러스(이용규)의 숨겨진 과거 등 주변 인물들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놀라운 반전을 안긴다.

과거에는 상상조차 못 했던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가 익숙해진 현재. 길을 가다 묻지마 범죄에 당하기도 하고, 이유 없는 혐오로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문명사회로 발달하고 있지만 개인의 상식은 더욱 없어진 듯한 사회. 상처 때문에, 돈 때문에, 혹은 어떤 이유로든 충동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결국 인간이 짐승보다 못하다는게 아닐까. 우울한 푸른색의 비가 언제쯤 그칠지 알 수 없다.

제12회 딤프 창작지원작 '블루레인' [사진=딤프 사무국]

배우들의 열연은 11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음울한 이야기 속에서 유령으로 등장하는 존은 유일하게 분위기를 환기하는 존재. 어딘가 능청스러운 그의 연기는 웃음을 자아내고, 긴장했던 어깨를 조금 풀어주게 만든다. 어딘가 슬프지만 아름다운 넘버 또한 작품의 매력 포인트다.

악인이란 무엇인지, 과연 나는 악한 마음을 이겨내고 도덕과 철학을 지킬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 제12회 딤프의 창작지원작 '블루레인'은 1일 대구 문화예술전용극장CT에서 마지막 공연을 끝냈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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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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