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1600억 투자업체와 기내식 공급계약(?)...아시아나 "황당하다"

기사입력 : 2018년07월03일 16:29

최종수정 : 2018년07월03일 16:29

이틀간 총 64편 '노밀', 61편 '1시간 이상 지연'
공급업체 교체 과정서 잡음...공정위 조사
LSG "투자요구 거절하자 계약 종료"...아시아나 '황당'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이 '갑질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기내식 공급업체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물량 조달에 차질이 생겼는데, 업체를 바꾸게 된 배경이 아시아나의 갑질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대란이 불거진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총 64편의 항공기를 기내식 없이 띄웠으며, 1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편이 61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에도 여전히 일부 항공편이 '노밀(No-Meal)'로 이륙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내식  납품업체의 협력업체 중 한 곳의 대표가 전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나가 도의적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원활한 물량 공급이 어려운 업체와 무리한 공급계약을 맺어 지금과 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 신규 계약업체 공장 화재...소규모 업체와 3개월 계약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을 겪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공급업체 교체에 따른 혼란이다. 당초 아시아나는 이달 1일부터 신규 계약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기내식을 제공받을 예정이었으나, 지난 3월 GGK 공장에 화재가 발생,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이에 아시아나 측은 급하게 '샤프도앤코'라는 소규모 업체와 3개월짜리 임시계약을 맺었다. 이 업체는 그동안 저비용항공사(LCC) 등에 일 3000식 정도의 소규모 물량을 공급해오던 곳이었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업계 내에서는 샤프도앤코가 아시아나의 일일 기내식 물량인 3만식을 공급하는 데 무리가 있을 거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업체 교체 첫날 공급절차에 문제가 발생, 고스란히 승객 불편으로 이어졌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샤프도앤코가 3만식을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기존에 만들어오던 물량이 많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샤프도앤코와 기내식 공급 절차상의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게 됐다"고 설명했다.

◆ LSG "아시아나, 투자요구 거절하자 계약 종료" 주장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3년 7월부터 독일 루프트한자그룹 계열사인 기내식공급 전문업체 LSG스카이셰프코리아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아 왔다. 계약 기간은 5년이었으나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계약을 갱신, 총 15년간 LSG와 거래를 해왔다.

그러던 중 아시아나가 지난 2016년 공급업체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지난해 10월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스위스와 합작사인 GGK를 설립했다. 그리고 LSG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2018년 7월부터 향후 30년간 GGK로부터 기내식을 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졌다. LSG가 부당한 계약 해지를 당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를 한 것이다. 당시 LSG는 아시아나 측이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에 1600억원 가량을 투자하라고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계약을 종료했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중국 하이난그룹은 지난해 3월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16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LSG의 주장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계약기간 만료 후 새로운 파트너를 선정했을 뿐인데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LSG 측이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는 것.

아시아나 관계자는 "LSG측에서 일방적인 계약 해지라고 주장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는데 1,2차 모두 각하됐다"며 "계약 기간을 지키고 모든 의무를 이행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없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 김수천 사장, 직접 사과..."속히 서비스 안정화"

한편, 사흘째 기내식 공급 차질로 인한 승객 불편이 이어지고 여론도 점차 악화되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김 사장은 이날 "이번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기내식 서비스에 차질이 생겨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를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전 임직원은 하루 속히 기내식 서비스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측은 2~3일 내 기내식 서비스가 완전 정상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uss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