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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盧 정부 초대 비서실장 문희상, 권력서열 2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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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지난 2002년 10월 30일의 일이다. 당시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두고 당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문희상 의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문 의원을 처음 보면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 같다. 그러나 가까이 보면 꼭 관우 같다. 내가 마지막까지 아껴두었던 말을 하자면 문 의원은 유비 현덕 같다는 것이다. 나는 문 의원 한 분을 얻은 것으로 삼국지의 세 형제를 한꺼번에 얻은 것 같다.”

문 신임 국회의장은 겉모습만 보면 두꺼비 같이 우락부락하다. 그래서 장비 같이 앞뒤 안 가릴 것 불 같은 성격일 것이라는 지레짐작을 많이 한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에 대해 가까이하면 할수록 부드럽고 친화력 있는 성품이라고 평가했다.

노무현 대선 후보가 당 내 경선을 앞두고 한화갑 의원과 신경전을 벌일 때다. 노 후보와 한 의원 사이서 반노·비노파 논쟁이 가열될 때다.

당시 문 의원은 한화갑 계열 의원들을 이끌고 ‘노무현 지지’를 선언, 노 전 대통령은 보답으로 문 의원을 곧바로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그 이후 문 의원에겐 ‘노무현의 사람’이라는 닉네임이 붙어 다녔다.

노 대통령은 “문 실장은 정치를 오래해 온 분이지만, 오래될수록 반짝반짝 빛을 더해 가는 보석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문희상 국회의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8.07.13 kilroy023@newspim.com

문 의장은 1980년 서울의 봄 때 정계에 입문했다. 한일회담 반대운동에 가담한 전력 때문에 3급 공무원 시험(행정고시)에 합격하고도 임용되지 못했던 억울함이 발길을 동교동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내 이마에는 ‘김대중’이라고 씌어 있다”고 말할 정도로 DJ맨을 자처했다.

DJ를 보좌할 때, 치밀하고 섬세한 기획력으로 시기적절한 아이디어를 내놔 구시대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DJ를 따라다니면서 집안 재산을 많이 탕진해 부친의 반대도 심했다고 한다. DJ 대통령 당선 때 선친 묘소에 가서 “내가 옳았지 않았습니까”라고 목 놓아 울었다는 일화는 정치권에서 많이 회자된다. 정계 입문 전엔 서울대 법대를 나와 해군 장료로 복무했고 도서출판 숭문당 대표로 일하기도했다.

동교동에 발을 들여놓은 후 신군부의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에 연루돼 안기부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받기도 했다. 고문의 충격과 수치심이 얼마나 심했던지 고문 도중 벽에다가 머리를 들이받으며 자살 기도를 한 적도 있었다.

김대중 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것에 대해 문 의장조차 “아이러니였다”고 회고했을 정도다.
경복고 38회로,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선배다.

서울대 법대 동기 중에는 정형근 전 의원, 안상수 전 창원시장, 최연희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있다. 황산성 변호사, 최기선 전 인천시장도 문 의장과 서울대 법대 동기다.

첫째 여동생인 문인숙씨는 성악가 출신으로 SBS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둘째 매제는 이상업 전 경찰대학장이다.

부인 김양수 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자녀들이 하고 싶은 일을 맘대로 하게 해줘 소위 ‘개방형 아버지’를 자처한다. 젊은 층에서는 배우 이하늬씨의 외삼촌으로 유명하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노무현 정부 비서실장을 맡았을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을 밑에 두고 있었다. 문 의장이 당으로 복귀한 뒤에도 ‘당대표 문희상’과 ‘청와대 비서실장 문재인’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문 의장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3월 <대통령>이라는 책을 펴냈다. 주권자인 국민들이 제대로 된 대통령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게 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는 게 문 의장의 설명이다.

국회의장에 취임하면서 “첫째도 둘째도 협치”를 외쳤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개혁입법과 선거법 개정 나아가 개헌 등 중차대한 과제가 대한민국 서열 2위 문 의장 앞에 놓인 과제다.

<약력>
1945년 경기 의정부 출생
서울대 법학과 졸업, 학교법인 경해학원 이사장, 민주연합청년동지회 회장,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장, 14·16·17·18·19·20대 국회의원,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국회부의장(18대), 한일의원연맹 회장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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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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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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