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싱가포르 닮아가는 베니스…“벌금 무섭네”

기사입력 : 2018년07월26일 18:09

최종수정 : 2018년07월26일 18:09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싱가포르를 여행해본 사람은 생수병을 들고 지하철을 탔다가 제지를 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거리에 침을 뱉거나, 껌을 씹는 것도 물론 적발 대상이다. ‘벌금의 나라’라 불릴 정도로 질서유지와 도시정화에 엄격한 룰을 적용했던 싱가포르를 닮아가는 도시가 있다.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니스(Venezia)이다.

베니스 운하에 설치된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조 퀸의 독특한 조형물.[사진=로렌조 퀸]

수십 년간 벌금제도를 매우 엄격하게 적용하던 싱가포르가 근래 들어 다소 유연해진 것과 달리, 베니스는 최근 강력한 벌금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베니스 시 당국은 베니스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몰려드는 지역에 도시 청지기를 파견해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하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예의범절 천사(angels of decorum)’라 명명된 계도단은 시의회가 최근 도입한 규제조항이 잘 지켜지는지 도시 곳곳을 돌며 살피고 있다.

이들은 ‘#Enjoy Respect Venezia’라는 글귀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산 마르코광장과 리알토 다리, 아카데미아 등 베니스에서 가장 붐비는 곳을 순찰중이다. 규제 내용을 보면 거리에서 빵이나 음료 등 음식을 먹고 마셔선 안되며, 상의를 드러난 채로(여름철 베니스는 폭염으로 유명하나) 도시를 활보해도 안 된다. 또 자전거를 타거나 끌고다녀도 안되며, 사랑의 징표로 자물쇠를 채우는 것도 금지된다. 거리에서 파는 짝퉁 핸드백이나 지갑 따위를 사는 것도 엄격하게 제재를 받는다. 이상의 행위를 했다가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을 경우 수백 유로의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곤돌라, 가면으로 유명한 ‘유럽의 진주’ 베니스는 118개의 섬과 200여 개의 운하로 이뤄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관광도시다. 베니스는 매년 2월 열리는 가면무도회를 필두로 베니스비엔날레, 베니스영화제 등 일년 내내 각종 축제와 예술제가 이어져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든다. 나폴레옹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 극찬했던 산 마르코 광장을 비롯해 베니스는 누구나 매혹될 정도로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자 문화유적지다.

그러나 엄청나게 몰려드는 인파를 수용하기에는 도시 자체가 워낙 비좁고, 인력도 태부족하다. 매년 건물들이 조금씩 물 속으로 잠기고 있는 등 불가항력적인 난제도 많다. 아이러니한 것은 원래 베네치아공국은 ‘가장 고요한 곳’이라는 뜻의 ‘La Serenissima’(라 세레니시마)로 일컬어졌는데 이제 이탈리아 내에서도 가장 북적이는 곳이 돼 무질서를 근절하지 않을 경우 미래가 암울하다는 지적이 팽배해졌다. 이에 강력한 벌금제를 도입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베니스 시 관광청장인 파올로 델 마르는 "22명의 도시 청지기는 경찰을 도울 뿐 제재권을 갖고 있진 않다. 관광객과 여행객을 돕고 안내하는 게 그들의 소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흰색 옷을 입은 천사들이 다가올 때는 십계명을 위반한 건 아닌지 살펴야 한다. 아래는 베니스에서 해서는 안되는 10가지 행위이며, 괄호 안은 벌금액이다.

1. 지정된 장소 밖에서는 먹거나 마시지 마십시오.(€ 200)
2. 벌거벗거나 수영복을 입은 채 거리를 다니지 마십시오.(€ 200)
3. 운하에서 수영이나 다이빙을 하지 마십시오.(€ 450)
4. 자전거는 금지되어 있고, 손으로 끌어도 안됩니다.(€ 100)
5. 공공장소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십시오.(€ 100 ~ € 200)
6. 비둘기나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지 마십시오.(€ 50- € 200)
7. 야영하지 마십시오. 텐트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50)
8. 공공 또는 사유재산에 낙서를 하지 마십시오.(€ 400)
9. 다리와 기념물에 자물쇠를 채우지 마십시오.(€ 100)
10. 불법 노점상에서 가짜 물건을 사지 마십시오.(€ 100 ~€ 7,000)

#Enjoy Respect Venezia를 알리는 포스터.[사진=베니스 시]

art29@nesd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