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쓰고 잘 버는 도시’ 1위 상하이
베이징 텐진 저장 광동도 상위에 포진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쌍하이(上海)' 중국 경제 수도인 상하이가 소득이 제일 높고 소비도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國家統計局)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상하이 시민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만1321위안(약 350만2188원)으로 조사를 진행한 31개 성(省) 및 시(市) 중 가장 높았다.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등 1선 도시가 그 뒤를 이었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 31개 성 및 시의 전체 평균 지출액은 9609위안(약 157만578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상하이 베이징 톈진 저장 광둥 등 경제적으로 발달한 10개 지역의 평균 지출액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상하이의 경우 31개 도시 중 유일하게 지출액 2만 위안을 돌파했다.
해당 기간 중국인의 소비지출은 ‘식품, 술, 담배’ ‘주거’ ‘교통 및 통신’에 집중됐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인은 ‘식품, 술, 담배’ 소비를 위해 1인당 평균 2814위안(약 46만1131원)을 지출했다. 주거비는 2157위안(약 35만3468원), 교통 및 통신 비용은 1286위안(21만789원)에 달했다. 중국 현지 매체 펑황왕(鳳凰網)은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가 ‘의식주(옷과 음식과 집)’에서 ‘식주행(음식과 집과 이동)’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 중국인의 의류 구매 비용은 1인당 평균 710위안(약 11만6377원)이었다.
왕유쥐안(王有捐) 국가통계국 조사판공실 주임은 “올해 상반기 운동, 건강, 여행 등 서비스 소비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간 운동 및 헬스케어 관련 소비는 39.3%, 의료 관련 소비는 24.6%, 여행숙박 관련 소비는 37.8%, 교통 관련 소비는 22.8%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미용 케어 및 교육 관련 소비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펑황왕은 “이러한 통계 결과는 최근 ‘중국의 소비 수준이 미약해졌다’는 일부 주장이 근거가 희박함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최근 저렴한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값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펑황왕은 “중국인의 소비 패턴이 가성비(價性比, 가격 대비 성능) 위주에서 가심비(價心比,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로 확대되고 있다”며 “프리미엄 상품은 물론 서비스 관련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간 중국인의 1인당 평균 소득도 증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인의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은 1만4063위안(약 230만5348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상하이의 1인당 평균 가처분소득 규모가 3만2612위안(약 535만6848원)으로 가장 높았다. 베이징은 3만1079위안(약 509만6024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저장(浙江, 2만4147위안, 약 395만9384원) 톈진(2만986위안, 약 344만1075원) 등이 이었다.
가처분소득 규모 기준 3만 위안을 돌파한 지역은 상하이와 베이징, 2만 위안을 돌파한 지역은 저장과 톈진 등 각각 두 지역이었다.
바이밍(白明) 중국 상무부(商務部)연구원 국제시장연구소 부소장은 “안정적인 소득 증가는 소비지출 증대뿐만 아니라 소비 환경까지 개선해준다”고 설명했다. 펑황왕은 “올해 상반기 중국인의 소비 증대 및 수준 제고는 소득 증가가 한몫했다”고 밝혔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씀씀이가 커진 것이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