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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우디 준중형 디젤 'A4 TDI', "18년 기다릴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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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진동 물 흐르듯…가솔린 넘는 정숙성

[경기도 양평군=뉴스핌] 전민준 기자=“준중형 디젤 세단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았다.”

지난 8일 경기도 양평군 중미산 앞에서 만난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첫 준중형 디젤 세단인 ‘A4 TDI’를 소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000년 A4를 국내 첫 출시, 지금까지 가솔린 모델만 선보였다. 그러던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7월 9세대 A4를 앞세워 본격적으로 판매 재개하면서 가솔린뿐만 아니라 디젤까지 내놓은 건, 그만큼 이 모델에 대한 자신감이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A4 TDI의 주행성능과 고속 정숙성 등 위주로 알아보기 위해 기자는 해발고도 834m의 중미산을 우선 찾았다. 이곳은 오토바이와 사이클을 즐기는 많은 라이더들이 찾는 곳으로 정상까지 국도로 연결돼 있는 곳이다. 또, 유명산까지 길이 이어져 30㎞ 이상을 경사구간에서 고속을 즐길 수 있다. 경사도 10%의 언덕에 차를 올리고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A4 TDI는 언덕길을 무시하듯 힘 있게 치고 올라간다.

시속으로는 100㎞, 엔진 회전수 1000rpm 부근에서 약간 힘이 달린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그 구간을 넘어가자 이내 손쉽게 속도를 올린다. ‘35 TDI 콰트로 프리미엄’의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40.8㎏·m이다. 공차중량이 1665㎏밖에 되지 않아 운전자가 체감하는 가속감은 적잖이 짜릿하다. 깊은 코너를 빠른 속도로 달려도 롤링이 잘 억제돼 몸이 좌우로 크게 쏠리지 않는다. 코너링 때 운전대로 조타한 차선을 잘 유지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아우디 고유의 4륜구동 방식인 콰트로의 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우디 A4 TDI 콰트로.[사진=전민준 기자]

2차선으로 주행하던 중 갑자기 오토바이 두 대가 눈앞에 들어왔다. 차선을 서둘러 1차선으로 바꿨는데, 전혀 쏠림이 없다. 은근히 재미있어서 다시 오토바이를 찾아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옮기는 것을 반복했는데, 이번에도 쏠림이 없다. 급격한 오르막에도 차는 뒤로 밀리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길을 오를수록 시야가 가려 건너편이 보이지 않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전방 카메라를 통해 사각지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미산과 유명산에서 내려와 설악IC에 진입, 이제 서울까지 고속주행을 했다. 이른 새벽시간이어서 고속도로에는 차량이 매우 적었다. 가속페달을 힘껏 꾹 눌렀다. 그러자 디젤 특유의 두터운 토크감이 아닌 날카로움이 느껴졌다. 오른발에 힘을 주면 뜸을 들이거나 하는 것이 최소화되어 있다. 변속이 되는 포인트에서의 충격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그로 인해 토크감이 줄어들거나 하지 않는다.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게 하는 성격이다.

엔진 고회전 시 나는 엔진 사운드를 어느 정도 살려 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소음이 아니라 소리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이다. 음색이라는 표현을 이럴 때 사용한다.

노면의 요철을 읽어 전달하면서 부드러운 승차감을 유지하는 특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다리 이음매를 타고 넘는 감각은 세련됐다. 요철에 대해 불쾌한 느낌이 전혀 없다

정숙성은 가솔린 모델 못 지 않게 좋다. A4 TDI를 타보면 순발력과 민첩성을 위해선 진동소음도 감수해야 했던 건 옛날 얘기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실내는 물론이고 외부에서도 소음진동은 확 줄어든 상태다.

완벽하게 편안한 세단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에 가까이 가려고 상당한 노력은 했다. 뒷좌석에 앉은 가족들이 단단한 하체 때문에 통통 튀는 승차감만 이해해 준다면 한층 넓어진 발 공간(레그룸) 등 여유로운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차가 A4 TDI다. 

 

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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