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자동차

속보

더보기

[시승기] ‘30대 주부 홀린’ 유럽풍 해치백 ‘르노 클리오’

기사입력 : 2018년08월12일 08:00

최종수정 : 2018년08월12일 08:02

깜찍한 외관…역동적 퍼포먼스 반전

[경기도 성남시=뉴스핌] 전민준 기자= 지난 7일 오후 4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어린이집에서 나오는 자녀들을 데리고 나오는 30대 주부들로 거리가 붐비는 시간이다.

기자는 르노 클리오를 주부들이 모여 있는 인기 놀이터 옆에 잠시 세워뒀다. 그러자 그녀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 쪽으로 몰린다. 그 시선을 의식하듯 기자는 곧 바로 가속페달을 밟고 그 자리를 떠났다. 사이드 미러에는 아직도 눈을 떼지 못 하는 10여 명의 주부들의 모습이 비춰졌다.

기자가 이날 시승한 차는 유럽풍 감성을 담은 해치백 르노 클리오. 빼어난 디자인과 폭발적인 주행성능을 무기로 한 해치백 차량이다. 디자인부터 엔진, 심지어 소리까지 모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감각을 담았다. 이날 기자는 분당구 삼평동과 정자동, 금곡동을 도는 와중 계속해서 뜨거운 시선을 받았다.

기자 역시 이날 클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인상적이었던 것은 디자인이었다. 톡톡 튀는 개성 있는 디자인.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부분에는 볼륨을 넣고 전체적으로 공기역학적인 둥근 면 처리로 친근하게 꾸민 결과다. 전체적으로 서있을 때면 깜찍하고 도로를 달릴 때면 스스로 생기를 발산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면의 경우에는 곡선으로 볼륨감을 강조한 어깨선과 그 위에 자리한 후면등의 입체감이 어우러지며 더욱 큰 매력을 어필한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클리오의 후면 디자인이 ‘클리오의 디자인 키 포인트’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다. 클리오는 4062mm의 전장과 1732mm의 전폭을 갖췄으며 여기에 1448mm의 전고와 2589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클리오.[사진=르노삼성자동차]

실내는 독특하면서 간결하고 실용적으로 꾸몄다. 가죽으로 감싼 두툼한 운전대는 달리기를 중시하는 차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았다. 냉․난방 조절 장치와 카오디오 장치가 있는 부분(센터페시아)에는 7인치 모니터와 송풍구, 공조버튼 등을 배치했다. 그 아래로는 버튼 시동키와 USB 단자, 기어봉 등을 뒀다. 대시보드 좌우 송풍구 테두리에 원색을 넣어 개성 있게 꾸몄고, 벨벳 소재의 두툼한 좌석은 이 차가 즐거운 운전(펀 드라이빙)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클리오가 오랫동안 유럽 소형차의 왕좌를 지켜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탄탄한 핸들링’이다. 좁고 굽이지고, 울퉁불퉁한 유럽의 도로에서 수십 년간 다듬어진 날렵한 움직임은 운전이 즐거울 정도로 경쾌하다. 핸들을 살짝 꺾으면 어느새 커브길을 다 빠져나갔다. 운전자의 생각과 동시에 반응하는 핸들링은 마치 작은 카트를 타는 것처럼 감탄스럽고 매력적이다.

최고출력 90마력과 최대 22.4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클리오의 파워트레인은 리터당 복합연비 17.7km/l(도심 16.8/고속 18.9)를 기록하고 낮은 rpm 즉, 실 주행 영역대에서 높은 응답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주행 중 급격한 가속을 위해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 경우 반응은 다소 지연이 됩니다. 순간적인 가속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꾸준히 속도를 올릴 경우 느껴지는 고속 안정성은 기대 이상이다.

특히 차량의 전장이 짧기 때문에 작은 조작으로도 차량의 민첩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즐거움도 뛰어났다. 탄탄하게 조여진 하체와 민첩한 선회력이 호흡을 맞추니 어떤 코너에서도 전륜 구동 차량의 특징을 100% 살리면서 드라이빙을 이어갈 수 있었다.

클리오가 절대적인 출력이 낮다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를 대체하는 뛰어난 효율성은 물론이고 달리는 무대를 가리지 않고 완성도 높고 경쾌한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그 움직임을 갖췄다는 면은 높이 살 수 있다. 

 

minjun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