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호텔 유통업계 칠석 마케팅 활기
기념일 특별하게 보내려는 젊은층 증가
[서울=뉴스핌] 이미래 기자 = ‘칭런제(情人節, 연인의 날)’로 불리는 중국 칠석(七夕, 중국판 밸런타인데이)을 맞아 유통및 여행 관련 업계가 로맨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8월 17일(음력 7월 7일)은 전설 속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일 년에 한 번 만난다는 칠석이다. 중국에서 칠석은 자연을 숭배하고 바느질 솜씨를 좋게 해 달라고 비는 전통 명절인 동시에 연인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로맨틱한 날이다.
‘연인의 날’ 칠석이 되면 중국 연인들은 서로 초콜릿과 장미꽃을 선물하고 외식을 하며 칠석을 기념한다. 젊은 커플끼리 장미꽃을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꽃 가격은 한 송이당 평소 2배가 넘는 10위안(약 1640원)에 거래된다.
최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이 가격으로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17일에 사용하려고 14일부터 예약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인의 날(情人節)’이기도 한 칠석(七夕)을 맞이해 중국 각 업계가 로맨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 = 바이두> |
또 지갑 쥬얼리 등의 제품도 칠석 선물용으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티몰(Tmall, 天貓)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약 12만 개의 지갑이 팔려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특히 최근 오픈한 MCM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의 경우 1주일 사이 300여 개의 지갑이 판매됐다. 덴마크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칠석 연인의 날 선물 마케팅에서는 커플뿐만 아니라 솔로를 위한 상품도 관심을 끌었다.
티몰(Tmall, 天貓)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솔로를 가리키는 ‘단선거우(單身狗)’가 수천 번 검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바이두> |
티몰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솔로를 가리키는 ‘단선거우(單身狗)’가 수천 번 검색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는 솔로입니다’라고 프린트된 티셔츠나 사람 몸만 한 베개 등 상품 판매량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올해 칠석이 금요일인 만큼 일요일인 19일까지 여행 및 숙박 업계가 ‘칠석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에 따르면 올해 8월 17~19일은 호텔업계의 극성수기로, 호텔 객실 예약율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다. 매체는 “여름휴가부터 이어진 성수기가 칠석 기간(17~19일)에 최고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호텔 관계자는 “칠석 당일 객실 예약은 한달 전에 이미 완료됐다”고 밝혔다.
호텔 업계는 연인끼리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커플 SPA’ ‘프라이빗 저녁 식사’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매체는 “칠석 특수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길게는 2박3일까지 쉴 수 있는 만큼 여행에 대한 소비도 늘어난 추세다. 항저우왕(杭州網)은 “최근 2년간 칠석을 맞이해 짧은 여행을 떠나는 사례도 많다”고 소개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칠석을 맞이해 여행을 계획한 소비자 중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등 1선 도시를 선택한 사람은 약 14%를 차지했다. 2선 도시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전체의 28%를 차지했다.
칠석 기간(17~19일) 중국 국내외 여행을 위한 1인 평균 예상 소비 규모는 3350위안(약 55만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넷이즈(NetEase, 網易)는 “소비자가 칠석을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경우 로맨스가 가득한 칠석을 위해서라면 큰 규모의 소비도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 호텔 업계는 연인끼리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커플 SPA’ ‘프라이빗 저녁 식사’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 = 바이두> |
중국 온라인 여행 서비스 업체 ‘투뉴왕(途牛網)’이 발표한 ‘2018년 칠석 여행 소비 추세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소비 중 80허우(1980년대 출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가장 많았다. 90허우는 29%로 그 뒤를 이었다.
여행정보 공유 플랫폼 ‘마펑워(馬蜂窩)’ 산하 데이터연구소의 마위타오(馬禹濤) 연구원은 “요즘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30대 젊은 층은 기념일에 호텔 혹은 비싼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등 특별하게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leem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