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이산가족 상봉 3일차] "건강하게 또 만나야죠" 2박3일 짧은 만남, 긴 이별

기사입력 : 2018년08월22일 14:18

최종수정 : 2018년08월22일 14:25

작별상봉 1시간 일찍 시작…공동 중식도 예정보다 30분 빨라져
침통한 분위기 속 곳곳 흐느낌…"평생 끝이니 너무나 착잡"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이고은 기자 = 이산가족 상봉 3일차인 22일 작별상봉과 공동중식을 끝으로 2박3일간의 짧은 상봉일정이 마무리됐다. 65년만에 만난 가족을 이제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상봉단 대부분이 침울한 표정이었고, 곳곳에서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 침통한 분위기 속 작별상봉 "언제나 다시 볼 수 있을까"

작별상봉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당초 11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상봉 시간을 늘리자는 남측의 제안을 북측이 받아들이며 상봉시간이 1시간 빨라졌다. 작별상봉도 다른 단체상봉처럼 북측 가족이 먼저 입장해 기다렸다. 오전 10시 30분경 테이블마다 들쭉술과 인풍포도술, 대동강맥주가 제공됐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김혜자(75)씨가 북측 동생 김은하(75)씨를 껴안으며 "사랑해"라고 말하고 있다. 2018.08.21

이기순(91) 할아버지는 남에서 가져온 소주 '좋은데이'를 한병 들고 상봉장에 들어왔다. 아들을 만나 "너도 술 좋아하냐"고 묻고싶다고 했던 이씨는 아들과 나란히 앉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주잔을 기울였다.

아침부터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말도 하지 않던 김병오(88) 할아버지는 여동생과 조카가 기다리던 테이블에 앉자마자 허공을 응시하면서 흐느끼기 시작했다. 김종석씨 아들은 "평생 끝이니 아무래도 많이 착잡하신거 같다"고 귀띔했다.

아들을 만난 이금섬(92) 할머니는 손을 꼭 붙잡고 서로 얼굴을 어루만지며 대화했다. 남측 딸은 북측 오빠에게 "오빠 건강해야 해"라고 말하며 오빠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북측의 형을 만난 이수남(77) 할아버지는 소감을 묻자 "이제 또 만날 수 있을지, 안부라도 물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이번에 만나서 엄청 기쁘다. 부모님 산소에 가서 '우리 종성이 형님 잘 살아계신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둘째날인 21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의 이금섬(92) 할머니가 북측의 아들 리상철(71)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18.08.21

◆ 가족과 함께하는 마지막 점심식사, 남쪽 술로 '건배'

작별상봉 후 공동 중식이 바로 이어졌다. 당초 11시 30분부터 공동 중식을 시작하기로 남북이 합의했으나 북측은 11시가 되기 전부터 음식을 테이블로 나르기 시작했고 11시부터 식사가 시작됐다.

안종호(100) 할아버지의 북측 딸은 아버지에게 과자를 잘게 쪼개 입에 넣어드렸다. 할아버지는 휠체어에 탄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딸이 입에 넣어주는 음식은 조금씩 씹었다.

이관주(93) 할아버지의 조카는 대동강맥주를 콸콸 따라 할아버지께 드렸다. 이병주(90) 할아버지도 조카가 따라주는 잔을 받고, 세 사람은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외쳤다.

낙지와 오징어를 두고 몇몇 테이블에서 웃음 섞인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낙지를 북에서는 오징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김진수(87) 할아버지의 조카며느리가 김씨 접시에 튀김을 집어주며 "낙지"라고 말하자, 김씨가 "오징어지"라고 받아쳤다. 조카며느리는 "아아, 거기서는 낙지가 오징어군요"라며 웃었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첫날인 20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단체상봉에서 남측 최동규(84)씨와 북측 박춘화(58)씨가 가족사진을 보고 있다. 2018.08.20

◆ 버스에서 최종작별 후 육로로 귀환…2박3일 일정 마무리

공동 오찬을 마친 이후에는 남측 가족이 버스를 타고 버스 창문을 통해 마지막으로 북측 가족에게 인사하는 최종작별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남측 가족에게 "이따 타고 오셨던 차를 타고 떠나실 거니까 버스 번호를 북측 가족에게 말씀해주시라"고 안내했다.

남측 가족이 먼저 퇴장해 버스에 탑승하면 북측 가족이 내려와 가족이 타고 있는 버스를 찾아가 밖에서 손을 흔드는데, 이를 위해 남측 가족의 버스 번호를 미리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최종 작별은 공동오찬 이후에 이뤄지며, 이로써 상봉단은 모든 일정을 마치고 육로를 통해 남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금강산=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오후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단체상봉을 앞두고 북측 가족들이 입장하고 있다. 2018.08.21

goe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