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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혼자선 못한다"…도쿄전력 등 日 4개사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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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사업 통합까지 시야에 두고 4개사 협의 시작
다만 각자 원하는 바 다른 '동상이몽'이라 협의에 차질 생길 수도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도쿄전력(東京電力)과 주부전력(中部電力), 그리고 제조사인 히타치제작소(日立製作所), 도시바(東芝) 4개사가 원자력 사업에서 손 잡는다고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전력회사와, 전력회사에 원자로를 납품하는 제조사가 연합하는 경우는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신문은 연합의 배경에 "한 회사가 원자력 사업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가 지나간 도쿄전력 제1원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어중간해서는 의미가 없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이후 사실상 원자력발전소의 신규건설이 중단된 상태다. 게다가 해외 건설 사업 역시 안전대책 강화 등으로 인해 건설비용이 늘어나면서, 히타치나 도시바 등 제조사는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력회사 역시 가동하지 않는 원자력발전소가 늘어나면서 수익에 압박을 받고 있다. 원자력발전소는 건설과 폐로에 거액의 비용이 들지만, 연료비가 싸기 때문에 운전을 통해 수익을 낸다. 신문은 "원자력 발전소 대신 화력발전소를 운전할 경우, 원자력 발전소 1기당 수백억엔의 비용이 늘어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4개사는 원자력 사업에서의 전력사와 제조사가 손을 잡는 '수직연합'을 협의하기 시작했다. 한 전력사 간부는 "멀리 내다봤을 때 수직연합은 경제 합리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 단계에서 돈을 버는 제조사와 운영을 통해 돈을 버는 전력회사가 손을 잡으면 수익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는 논리다. 기술과 자본을 마련하고 설계가 비슷한 원자력 발전소의 보수·유지를 일원화하면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수출 시에도 건설과 운전을 한꺼번에 제안할 수 있게 된다. 

우선 4개 사는 '비등수형 원자로(BWR)' 타입의 원전에서 협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연대내용은 앞으로 논의할 예정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원자력사업 통합 등도 시야에 넣고 있다. 한 제조사의 간부는 "어중간한 연대로는 의미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 4개사 저마다 '동상이몽'

하지만 이번의 연대협의에 들어간 4개사의 생각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위기의식은 공유하고 있지만 안고 있는 과제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의 경우 건설을 재개하려고 하는 히가시도리(東通)원자력 발전소가 4개사 연합의 출발점이다. 해당 원전은 2011년 1월 착공했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해 세운 경영재건계획에서 도쿄전력은 공동사업체를 꾸려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다른 전력사는 신중한 입장이다. 

주부전력의 경우 사내에선 전망이 좋지 않은 원전사업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가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하마오카(浜岡) 원자력발전소 재가동 전망이 서지 않고 있는 상태로, 주부전력은 4개사 연합을 통해 사업재편에 대한 기대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타치는 4개사 연합을 현재 영국에서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신설계획으로 이어가고 싶어한다. 히타치의 영국 자회사 호라이즌 뉴클리어 파워는 영국서 2기의 발전소를 신설하려 하고 있지만,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안전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업비가 2조엔에서 3조엔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히타치는 일본 내 전력회사와 금융기관에 출자 등을 협의하고 있지만 참여는 미진한 상황이다. 

도시바 역시 복잡한 상황이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로 막대한 손실을 낸 뒤, 반도체 사업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들어간 전력이 있다. 때문에 해외 원자력사업에서 철수를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라, 4개사 연합이 해외 원자력사업에 참가하게 된다면 경영 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NHK는 "각사가 해외 사업에 대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협의가 난항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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