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북미 협상 교착은 트럼프 부주의 탓” - WP

기사입력 : 2018년08월30일 18:02

최종수정 : 2018년08월30일 18:02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은 중국이 협조하지 않아서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난하고 있지만, 정작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나치게 편한 자세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임했고 부주의한 약속을 했기 때문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30일(현지시간) 논평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는 29일 지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곧 종전선언에 서명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결하는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우리가 오늘 서명한 내용은 많은 사안을 아우른다. 성명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성명에 서명한 후 다뤘다”고 답했다.

이는 상당히 모호하면서도 해석의 여지가 많은 발언으로, 결국 김정은에게 구두로 모종의 약속을 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이렇게 약속을 해놓고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지속적으로 핵 무기고를 먼저 포기하라고 압박했으니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복스는 설명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차 방북 시 트럼프의 약속과는 정반대로 북한에 6~7개월 내에 핵탄두 60~70%를 반출하라고 요구했다. 복스는 트럼프 행정부 내 이러한 불협화음 때문에 북한이 ‘강도같은 요구’라고 반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는 “(복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비핵화에 늑장을 부리는 이유가 그것이다. 이는 분명 트럼프의 실책”이라고 말했다.

비핀 나랑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국제정치학 교수도 트위터에서 “어음의 지불 기일이 멀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행정부 수장이 아닌) ‘프리랜서’로 행동한 데 따른 리스크가 가시화된 것이다. 트럼프는 김정은에게 지킬 수도 없고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긴장이 매우 빠르게 고조될 수 있고, 이는 전적으로 트럼프 탓”이라고 덧붙였다.

[출처=비핀 나랑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국제정치학 교수 트위터 계정]

켈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해주고 실질적으로 얻은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의 사안에 대한 이해와 세부내용에 대한 관심 부족이 결국 북한이라는 현실과 충돌한 것”이라며 “북한은 절대 완전히 비핵화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북한이 수년에 걸쳐 개발한 핵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몇 자 적었다고 해서 포기할 리는 만무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하면서 중국의 비협조를 거론했는데, 전문가들은 이는 북미 협상 교착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켈리 교수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북미협상에 도움이 되지 않고 중국이 비협조적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미 협상이 위기에 빠지면서 한국 정부도 앞으로의 행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문재인 정부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에 대해 협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한국 언론들은 8월 중으로 예정됐던 연락사무소 설치가 결국 지연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또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향후 추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라고 발언한 것이 한국 정부로서는 ‘남북 협력을 섣불리 추진하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고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이 지적했다.

그는 WP에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어서 개선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지금 시점에서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9월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경협에 대해 더욱 신중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 까지 친교산책을 한 뒤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 2018.04.27

 

 

g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