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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매케인 장례식 엄수…오바마·부시, 트럼프 간접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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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 매케인 "미국은 항상 위대했다"
장례식장 초대 받지 못한 트럼프는 골프장으로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아이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장례식이 지난 1일(현지시각)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엄수됐다.

로이터통신은 매케인 의원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매케인 의원의 딸인 메건 매케인이 추모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의 장례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하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메건 매케인은 이날 "우리는 미국의 위대함이 떠나가는 것을 애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우리는 아버지가 치렀던 희생 근처에는 가지도 못할 사람들의 싸구려 수사와 아버지가 고통받고 희생하는 동안 안락과 특권을 누린 기회주의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참된 것(the real thing)을 추모하기 위해 여기 모였다"고 말했다. 

메건은 이어 "존 매케인의 미국은 다시 위대하게 만들 필요가 없는 미국이다. 미국은 항상 위대했기 때문이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저격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슬로건으로 내세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겨냥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케인 의원은 정치적 앙숙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15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 전쟁 영웅인 매케인 의원을 두고 "매케인은 전쟁 영웅이 아니다. 그는 베트남 전쟁 당시 포로로 붙잡혔기에 전쟁영웅이 됐다. 나는 포로로 붙잡히지 않은 사람이 좋다"고 조롱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메건에 이어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이날 추도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의) 정치와 공직 생활, 담론의 많은 부분이 편협하고, 비열해 보일 때가 있다. 정치권은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말들과 모욕, 가짜 논쟁, 위장한 분노로 가득 찼다. 정치권은 용감하고 강한 척하지만 사실 내부에는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케인 의원이 생전에 우리에게 그보다 더 큰 정치를 할 것을 촉구했으며, 우리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이어 매케인 의원이 살아생전 언론의 자유를 옹호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는 언론을 '미국인의 적'으로 규정해, 언론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매케인 의원을 자유를 사랑하며, 열정이 넘쳤던 인물로 묘사하며, "매케인은 무엇보다도 권력 남용을 혐오했으며, 편견이 심한 사람들과 으스대는 폭도들을 견디지 못했다"고 고인의 모습을 회상했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오바마와 부시 전 대통령 외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비롯한 다수의 미국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반면 장례식에 초대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州)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saewkim9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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