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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이키 광고 끔찍" 보이콧 가세…전문가 "결국 나이키 승리"

기사입력 : 2018년09월05일 11:12

최종수정 : 2018년09월05일 11:11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나이키가 인종 차별에 항의하다 실직한 미식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나이키 광고가 "끔찍하다"고 가세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인터넷매체 데일리콜러와의 인터뷰에서 "나이키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끔찍하고, (광고가) 송출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광고가 나갈) 이유가 없다"며 나이키를 공개 비난했다고 전했다. 

나이키는 전날 트럼프와 스포츠계 갈등을 점화한 미 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어스(49ers) 출신 콜린 캐퍼닉을 자사 캠페인 '저스트 두 잇(Just Do It)' 30주년 기념 광고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캐퍼닉은 지난 2016년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표시로 국민의례 기립을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미국에선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캐퍼닉은 경기시작 전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한쪽 무릎을 꿇고 앉는 침묵 시위를 벌였고, 수백명의 스포츠 선수들이 캐퍼닉의 시위에 동참했다.

'무릎꿇기' 시위가 스포츠계에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의례 기립을 거부한 선수는 "개XX(son of bitch)"라는 욕설을 쓰며, 캐퍼닉이 '조국에 대한 자부심이 없는 선수'라고 비난했다. 이후 캐퍼닉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지난 2017년 10월 캘리포니아주(州) 산타 클라라에서 열린 NFL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어스(49ers) 선수인 엘리 해롤드(왼쪽), 콜린 캐퍼닉(가운데), 에릭 레이드(오른쪽)가 국가(國歌)가 연주되는 동안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캐퍼닉이 나이키 새 모델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나이키 불매운동이 즉각적으로 일어났다.

나이키를 보이콧하는 게시물엔 '저스트 번 잇(#Just Burn It)'이란 해시태그가 달렸고, 일부 네티즌들은 나이키 신발을 태우거나 양말을 자르는 콘텐츠를 게재하기도 했다. 트위터 아이디 @sclancy79가 올린 나이키 신발이 불타는 영상은 현재까지 2만여회 리트윗됐다.

SNS 분석업체 토크워커에 따르면 나이키 발표 직후 24시간 동안 '나이키'란 단어는 SNS에서 전주대비 135% 증가한 270만회 언급됐다. 

나이키 주가는 4일 한 때 4% 가까이 떨어졌다가 3.2% 하락으로 마감했다.

콜린 캐퍼닉이 모델로 선정된 나이키 '저스트 두 잇(Just Do It)' 광고 이미지. "무언가를 믿어라. 설령 모든 걸 희생하게 될 지라도"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일각에선 나이키와 트럼프의 전면전을 우려하고 있으나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이 '나이키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이번 상황이 "나이키가 원했던 것일 수 있다"며 "마케팅 전문가들이 결국엔 나이키가 이길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랜드 전략 컨설팅 기업 '비발디'의 에릭 요컴스탈러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나이키에게 딱 좋은 상황이다. 나이키는 버릇없고 반항하는 쪽에 섰다. 이런 경우엔 브랜드(이미지)가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키 주식 매도세는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과대평가된 주식을 팔아치울 좋은 핑계거리를 찾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웨드부시의 크리스토퍼 스베지아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 나이키 주가가 내년 예상 EPS(주당순이익) 평균보다 높다"며 주식이 실적에 비해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나이키 매도세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님을 시사했다. 

NPD그룹의 애널리스트 매트 파월은 이번 보이콧이 "화난 백인 노인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다는 점을 지적하며 불매운동이 결국 흐지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스베지아도 나이키 주 고객층이 14~22세 남성이라고 설명하며 "나이키는 고객이 누구인지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 프로농구(NBA)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 크리스 폴,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 등 흑인 스포츠 스타들이 캐퍼닉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도 나이키가 쉽게 쓰러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도 트위터에 "이번주에 #NFL 시즌이 시작되나 안타깝게도 캐퍼닉(@Kaepernick7)은 이번에도 명단에 없다"고 올려 논쟁에 가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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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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