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월급 안주고 성희롱 누명까지…피멍드는 외국인 노동자

기사입력 : 2018년09월07일 07:00

최종수정 : 2018년09월07일 07:01

월급 150만원 주겠다 데려와 놓고 절반만 지급
불법 알면서 최저임금 안 맞춰줘…'국가적 갑질'
악덕업주, 법적다툼 중에 성희롱 누명 씌우기도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방글라데시에서 온 아니스(30·남)씨는 최근 고용노동부를 찾아 임금체불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서울 이태원에서 요리사로 일하는 그는 20개월이나 임금을 받지 못한 상황. 어려운 사정을 하소연하며 진정을 넣었지만 언제 돈을 받을 지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 그는 "부쳐주는 돈으로 생활하는 고향의 가족들이 더 걱정"이라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

방글라데시 출신 아니스 씨. 20개월간 임금을 받지 못해 노동부에 진정을 넣은 상태다. ···[사진=김세혁 기자]

우리나라의 외국인 근로자가 올해 100만명을 넘었지만 임금체불 등 해묵은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사회는 지금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을(乙)의 전쟁’이 한창이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마저 부러운 ’병(丙)’의 입장이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피부색이 다르거나 말을 못 알아듣는다며 부당한 대우를 받는 제2의 아니스 씨는 주변에서 얼마든 볼 수 있다.

7일 법무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는 모두 101만8419명이다. 2008년 57만396명에 비해 10년 만에 2배나 늘었다.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에 몰리는 건 자국보다 돈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업주 입장에선 국내 인력이 기피하는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아서 좋다. 많은 외국인이 꿈을 품고 한국을 찾지만 악덕업주들에게 걸리면 고생문이 활짝 열린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7년 5월 외국인 근로자의 월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4.0%,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이 38.7%였다. 귀화허가자의 경우 한 달 급여가 100만원도 못 미치는 근로자가 12.7%, 100만원~200만원 미만은 57.0%나 됐다.

이런저런 차별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괴롭힌다.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60.9%(귀화허가자는 54.2%)로 그리 높지 않은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당하는 부당한 대우는 △임금체불 △무임금 연장근무 △폭언 및 폭행 △따돌림 등 다양하다. 여성의 경우 성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외국인 근로자 수 [그래픽=김세혁 기자]

외국인 근로자의 업무형태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난다. 이들이 종사하는 일은 단순노무에 치중돼 있다. 실무지식이나 기술이 필요없거나 약간만 있어도 되는 ‘반복적 업무’ 종사자가 전체의 82.7%나 된다. 교육을 받고 제대로 된 대우를 받기 어려운 구조다. 고용보험 가입비율(32.5%)이 지나치게 낮고, 산업재해를 당해도 10명 중 4명은 자비로 치료해야 하는 등 힘든 점은 더 있다. 

이처럼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노동자들을 구제하려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고용허가제 대상으로 제도적 보호를 받는 외국인이 늘었지만 악덕사업주에게 음성적으로 고통 받는 사례도 많다.

최미숙 노무사는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저임금을 보장해야 함에도 돈을 안 주거나 욕하고 때리며, 작업장 안전관리도 하지 않는 악덕업주가 얼마든 있다. 이는 명백한 국가적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주 동의 없이 이직이 제한되는 E7비자 등 특정 라인도 집중 보호해야 한다. 웰빙바람을 타고 들어온 인도요리사는 E7 비자를 받는데, 악덕업주에 속아 월급을 절반만 받고도 이직을 못 한다. 월급 중 상당 부분을 업주에게 다시 뜯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폭행이나 따돌림 등에 대해 그는 "임금체불로 회사와 싸우던 외국인 노동자에게 성희롱 누명을 덮어씌워 무마하려는 업주도 봤다"며 "문제가 발견되는 업체는 외국인 사용승인을 몰수하고 행정적 제재를 가해야 한다. 노동부의 예방활동도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