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비통신' 강화 나선 SKT...중간지주사 전환 첫걸음 뗐다

기사입력 : 2018년09월10일 14:13

최종수정 : 2018년09월13일 18:21

서비스委...ICT 종합 지주사 염두에 둔 '비통신' 확장 논의
개편 내년 본격 추진...ICT 계열사 독자 성장·하이닉스 활용 등 실익 ↑

[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조직 개편을 통해 본격적으로 비통신 사업부문 강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박정호 사장이 SK브로드밴드·SK플래닛·11번가 등 비통신 ICT 부문 자회사 대표들을 수시로 만나 사업 조정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를 두고 SK그룹이 다음 과제로 삼고 있는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 9일 서비스위원회와 기술위원회 설립 및 AI센터 통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새 조직은 10일부로 신설된다. 위원회는 산하 스탭 조직을 두며 여기에 상근 직원이 배치된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인력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T]

◆ 서비스委...ICT 종합 지주사 염두에 둔 '비통신' 확장 논의

이번 개편의 핵심은 '서비스위원회'의 신설이다. 박정호 사장이 위원장을 맡고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와 이상호 11번가 대표, 이인찬 SK플래닛 대표 등 관계사 대표들이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박 사장과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한 바 있는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CFO) 등 SK텔레콤 주요 임원들도 구성원이다. 박 사장을 비롯한 구성원들은 논의할 안건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모이는 방식으로 위원회를 꾸려나갈 전망이다.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들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신사업 추진 방안 등 SK그룹 ICT부문 사업 전반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계열사간 사업 영역 재조정과 경쟁력 강화방안을 비롯해 인수·합병(R&D) 관련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삼고 비통신 부문 ICT 계열사들의 역량을 키운다는 게 서비스위원회 설립의 핵심 취지다. 11번가의 성장 방안을 비롯해 주요 신사업 중 하나인 보안사업 부문에서의 ADT캡스와 NSOK의 통합건, SK플래닛의 독립 법인으로서의 안착 등을 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번 조직 개편이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중간지주사 전환 시나리오는 SK텔레콤을 지주부문(중간지주사)과 통신사업 부문(SK텔레콤)으로 물적분할한 뒤, 중간지주사 아래에 분할된 SK텔레콤(사업부문)과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11번가, SK텔링크 등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특히 중간지주사 전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비통신 사업 부문의 성장이 필요하다. 전환 이후에도 지금처럼 통신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면 전환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이번 서비스위원회 신설을 비통신 사업부문 강화의 첫 단계로 보는 이유다.

◆ 개편 내년 본격 추진...ICT 계열사 독자 성장·하이닉스 활용 등 실익↑

지배구조 개편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지난달 30일 제주도에서 열린 IR행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 세부안과 추진 일정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해 SK텔레콤이 얻을 수 있는 실익은 적지 않다는 게 시장 관측이다. 우선, 지배적 통신사업자로서 각종 규제를 받고 있는 현 SK텔레콤으로부터 ICT 부문 계열사들을 떼냄으로서 각 사업부문의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해 빠르게 변하는 ICT 생태계에 대한 대응력도 키울 수 있다.

주력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활용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도 지배구조 개편의 목적 중 하나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이며 지주사인 ㈜SK의 손자회사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사가 증손회사를 소유하려면 피인수기업 지분 100%를 인수해야한다. SK하이닉스가 타 법인을 M&A하려면 부분적 지분 투자가 아닌 지분 100%를 인수해야한다는 의미다. 이때문에 SK그룹은 그동안 SK하이닉스의 M&A를 통한 사업 확장에 부담을 느껴왔다. 지배구조 개편이 완료되면 SK하이닉스는 신설 지주사의 자회사가 되므로 이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다만, 지난달 입법예고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신규 설립된 지주사가 자회사를 소유하려면 의무 지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상향토록 한 점은 지배구조 개편 일정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간지주사를 신규로 설립하게 되면 하이닉스 지분 약 10% 가량을 추가로 매입해야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을 비롯한 ICT 계열사들의 장기적인 성장발판 마련을 위해 박정호 사장과 SK그룹차원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면서 "이론적으로 보면 SK텔레콤을 ICT 지주사로 전환하는 것이 현재 지배구조를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사업의 추가 확장도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방향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라고 말했다.

 

swse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