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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손태승·함영주·위성호 4대 은행장, 위기관리능력은

기사입력 : 2018년09월20일 15:06

최종수정 : 2018년09월21일 10:12

대출 규제로 영업전략 전면 수정, "위기에 CEO 실력 드러나”
영업통과 전략통의 싸움, 수익성 뒷걸음질하면 경력에 오점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허인 KB국민은행, 손태승 우리은행, 함영주 KEB하나은행, 위성호 신한은행장 등 주요 4대 은행장들의 위기관리능력이 주목되고 있다. 9.13 부동산대책으로 가계대출이 위축되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해서다. 차기 금융지주회사 회장 후보 1순위인 이들은 은행장 재임 시절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오점을 남길 수 없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장의 경영능력은 허인, 함영주 행장은 영업통으로 손태승, 위성호 행장은 전략통으로 양분된다. 허인, 함영주 은행장은 30년이 넘는 은행원 경력의 9할을 기업, 가계 여신분야에 종사했다. 이 때문에 영업기강을 더욱 강화한 시장쟁탈전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 위치한 스마트 텔러 머신을 이용해보고 있는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국민은행]

◆ 허인 행장, 영업조직 기강 강화 

허인 행장은 2014년 경영기획그룹 전무를 역임한 2년을 제외하면 가계, 대기업, 중소기업, 여신심사본부 등 영업현장을 누볐다. 이 과정에서 강한 소신을 갖게 됐다. 대표적인 게 그레이존(7등급 이하) 여신 확대 정책을 반대한 것. 당시 대기업여신 담당 부장이던 허 행장은 “제살 깍아먹기”라며 반대했다. 금융위기 이후 기업여신 부실로 KB국민은행은 매년 1조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아야 했다. 

또한 조직기강을 잡고 영업력을 끌어올리는 능력도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지난 2014년 취임 후 ‘KB 사태’로 조직이 흔들리고 영업력이 약화되자 허 행장을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임명해 조직의 기강을 잡았다. 노조가 은행 직원들 대상으로 차기 행장 선호도 설문조사에서 그룹 대표 15명 중 허 행장이 13등에 그칠 만큼, 혹독한 관리자였다. 

KB국민은행 전 임원은 “허 행장이 시작한 장기신용은행 출신들은 과거 인수 직후 소수로 쪼개 국민은행 다수의 직원들 속에 배치하면서 도태됐지만, 허 행장은 살아남았을 만큼 위기대응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 행장.

◆ 함영주 행장, 외환은행 출신들도 영업력 향상시켜

함영주 행장은 ‘충청도 스타일’ 영업맨이다. 충남 부여 출신에, 2015년 충청사업본부 본부장(부행장)에서 은행장으로 선임됐고, 영업 스타일은 부침 없이 꾸준하고, 선후배를 잘 챙기며 적이 없는 성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충청사업본부장을 역임할 당시 충청영업그룹 영업실적을 전국 1위에 올려놓은 게 큰 자랑이다. 과거 충청은행을 인수했는데도 충청지역 영업은 신통치 않았는데, 함 행장이 성공시킨 것이다.  

하나은행과 KEB외환은행의 통합 1대 은행장으로 조직을 잘 융합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때문에 특유의 친화력 있는 경영스타일로 영업조직력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다. 외환은행 전 부행장은 “함 행장이 기업금융만 해서 하나은행 직원들의 영업력에 뒤쳐질 것이란 외환은행 직원들의 두려움을 해소하고, 업무능력을 끌어올린 경영능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잘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서울에 위치한 일선 영업본부에서 '영업현장 직원들과 함께하는 자리의 모습. [사진=우리은행]

◆ 손태승, 금융지주사 전환 당면 과제에 집중

위성호 행장과 손태승 행장은 앞서 두 사람과 경영스타일에 차이가 있다.

손태승 행장은 전략기획, 자금본부, 민영화 전략, M&A 등 글로벌본부 등 경영전략이 전문 분야다. 또한 우리은행이 이달안에 금융지주회사 인가를 받고 M&A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어서, 기업가치 제고 및 주가부양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서 올해 5월 홍콩, 싱가폴에 이어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유럽에서 IR을 진행 중이다.

영업쪽에서는 우리은행이 강점을 가진 WM(웰스매니지먼트)에서 비이자이익을 늘리고 중소기업대출·서민금융·벤처금융 같은 생산적·포용적 금융 등 다소 정부정책에 화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직까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8%를 토대로 우리은행 경영권에 영향을 주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 신한은행 ‘Re New Up 2018 디지털컨퍼런스’에서 위성호 은행장이 새로운 모바일 통합플랫폼 ‘신한 쏠(SOL)’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 위성호, 미래전략에 집중

위 행장은 신한은행에 입행한 뒤 강남PB센터장으로 영업을 제한적으로 경험했을 뿐 주로 경영관리와 리스크를 담당했다. 신한카드 사장 시절에도 전략적인 사업을 많이 했다. 신한카드=빅데이터라는 인식도 새로운 먹거리 차원에서 위 행장이 제시한 것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용카드는 소매영업이 아니라 판매인프라산업으로 이해해야 하고 신한은행도 최근 디지털 창구를 전면 도입하는 등 ‘디지털 퍼스트’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위 행장이 미래전략과 시스템경영에 주로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9.13부동산대책이 나오자 여신시스템을 가장 정비한 곳도 신한은행이다. 부동산 임대업 여신을 정확하게 산출하기 위한 ‘RTI 산출을 위한 임대료 추정 자문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하고 사업자를 모으고 있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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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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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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