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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광산업체 베단타 논란…런던 증시 철수로 끝나지 않아” -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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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금세기 인도 최고의 자수성가 사례로 꼽히는 아닐 아가왈의 영국 광산업체 베단타 리소스(Vedanta Resource)가 결국 지난 1일(현지시간) 런던 증시에서 조용히 철수했다. 잇따른 사회·윤리적 논란을 일으킨 베단타그룹이 당국 조사를 피하기 위해 먼저 발을 뺀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3개월 만이다. 

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단타가 런던에서 후퇴해 인도로 잠시 눈을 돌리는 정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뿌리깊은 정경유착에 문제가 있다고 16일 비중있게 보도했다. 

인도 출신 아닐 아가왈 회장이 설립한 영국 광산업체 베단타 [사진=로이터 뉴스핌]

줄곧 사회·환경적 이슈로 곤욕을 치른 베단타그룹은 결정적으로 지난 5월 인도 타밀나두주(州) 투티코린 유혈사태로 국제적 비난에 봉착했다.

투티코린 주민들이 지난 20여년간 시달린 환경오염 피해를 호소하며 베단타 자회사인 스털라이트(Sterlite) 구리 제련소의 폐쇄 촉구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 무력진압으로 1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혈사태가 벌어진 지 5주 뒤 아가왈 회장은 885만파운드(약 115억45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공개 매수해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단타 그룹은 투티코린 사태와의 연관성을 적극 부인했다. 아가왈 회장은 당시 지배구조 단순화를 위한 결정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채에 시달리는 베단타 리소스보다 인도 증시에 오른 기업 주식가치가 높으며, 인도 금융시장의 성장으로 더 이상 해외자본 조달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베단타그룹이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 빌리턴과 같은 기업으로 거듭날 잠재력이 충분히 있으며, 향후 인도 경제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애국심 가득한 아가왈의 포부에도 불구, 베단타는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있으며 런던 증시 상장폐지로 사회 눈 밖으로 잠시 벗어나는 정도로 논란이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 ‘눈가리기식’ 런던 증시 철수…정경유착 고리 끊어내야

찬드라 부샨 뉴델리 과학환경센터(CSE) 소장은 “인도는 그간 광산업에 만연한 불법행위들을 지켜봐 왔다”며 베단타가 ‘정경유착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투티코린 스털라이트 구리 제련소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해 12명이 숨졌다.[사진=로이터 뉴스핌]

투티코린 유혈사태만 봐도 그렇다. 지난 5월 22일 타밀나두 주민 수천명은 스털라이트 제련소로 암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의 질병 발병률이 높아졌다며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거리 행진을 했다. 경찰은 정부 청사에 접근하는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해서 총을 발포해 12명을 숨지게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사건으로 기소된 이는 아무도 없다.

전문가들은 베단타가 환경법 위반으로 여러 차례 제재를 받아도 매번 영업이 버젓이 허락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난한다. 베단타 제련소가 환경오염 문제로 1998년과 2013년 두차례 폐쇄된 적이 있긴 하나 한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되는 정도에 그쳤다.

반(反) 베단타 입장에 선 파티마 바부 교수는 문제의 중심에 정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항상 사측 편에 서 있다”며 “인도는 환경법 제정이 잘 돼 있는 나라다. 효력을 발휘할 수만 있었다면 지금쯤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나라였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베단타 구리사업 부문 사장인 P.람나스는 회사가 환경 규제를 준수하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단 한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 없다”며 시민단체들이 “대중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불과 다섯달 전에 일어난 투티코린 사태는 분명 주 정부도 움직이게 한 사건이었다. 격렬한 시위 끝에 타밀나두주 지방정부는 공장 영구폐쇄 조치를 내렸다.

폐쇄된 투티코린 구리 제련소는 세계에서 7번째로 큰 규모로, 인도 전체 구리 공급분의 절반 가량이 이곳에 생산됐다. 가동이 중단되면서 인도의 정제 구리 수출업도 직격타를 맞았다. 올해 2분기 정동 수출 규모는 93% 줄어든 반면 수입량은 3배 이상 늘었다.

투티코린 유혈사태 논란은 영국에서 다시 점화됐다. 영국 섀도 내각(예비 내각)의 존 맥도넬 재무장관은 “불한당 기업으로 인해 영국 금융시장 평판이 추가 피해를 입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베단타의 상장폐지를 촉구했다.

◆ 베단타 ‘해묵은’ 윤리경영 논란…글로벌 큰 손, 애시당초 손 떼

베단타도 원자재 기업들의 런던 증시 상장 물결이 일던 2000년대 초반 런던에 입성했으나 윤리적 논란에 철퇴를 맞은 부미(Bumi)와 에사르(Essar), 유라시안 내츄럴리소스(ENRC)와 같은 길을 걷게 됐다.

베단타그룹은 2010년 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광) 채광을 위해 인도 동부 오리사주의 니얌기리 언덕을 개발하려다 현지 주민들과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당시 잉글랜드국교회(Church of England)와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와 같은 베단타그룹의 ‘큰 손’들은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인도 대법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채광 찬반 투표를 할 기회를 주도록 명령했고, 예상대로 베단타가 니얌기리를 포기해야 하는 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베단타는 원자재 비용 상승과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인도 오리사주 란지가르의 베단타 알루미늄 제련소 근로자들이 베단타에 '근로자 사망사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베단타는 이제 알루미나 제련소의 연간 생산규모를 연간 600만t(톤)으로 늘릴 계획을 추진하는 중이다. 이는 브라질의 세계 최대 제련소인 알루노르테의 연간 생산량을 넘보는 수준이다. 제련소 설비 확장 계획은 이미 오리사주 정부 승인을 받은 상태다.

한 시민운동가가 이를 인도 환경법원(NGT)에 제소하면서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나, 베단타는 오리사주 환경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베단타의 알루미늄 사업 책임자인 아룬 디시트는 제련소가 위치한 오리사주 란지가르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만큼 상당히 낙후된 지역”이라고 강조하며, “공장 문을 닫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건 차라리 쉬운 일”이라며 주민들의 반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한때 아동 매매가 횡행했을 정도로 빈곤한 시달린 오리사주의 과거를 언급하며 “아이들을 팔아야 했던 그 때로 돌아가길 원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단타 측 주장과 관계없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구설수에 오르는 베단타의 평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노르웨이 국부펀드 윤리위원회는 조사결과 “지역 경찰들이 여전히 기업 감싸기식 시위 진압”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오리사주 란지가르 주민들이 강제 퇴거되거나 제대로 된 토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심각한 환경 오염과 인권 침해를 야기하거나 이에 기여하는 등 용납할 수 없는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결론짓고, 베단타그룹을 투자대상에서 계속해서 제외할 것을 펀드에 권고했다.

이에 베단타 측은 “지속가능성에 있어 최고 수준의 국제적 표준”을 지키고 “그룹 사업 전반에 걸쳐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베단타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들어갔고, 베단타는 런던에 기반을 둠으로써 법적 취약성을 불러 일으켰다.

환경오염을 일으킨 베단타그룹의 잠비아 광산 사업을 비난하는 시위가 지난 5일 런던 영국왕립재판소 앞에서 열렸다.[사진=로이터 뉴스핌]

현재 베단타는 또 다른 광산사업으로 잠비아 주민 2000여명과 영국에서 법적 분쟁을 다투고 있다. 내년 1월 영국 대법원은 베단타 자회사 콘콜라구리광산(KCM)의 잠비아 사업 환경오염 책임 여부를 판결할 예정이다.

잠비아 주민들은 KCM 사업으로 현지 식수가 오염돼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베단타를 고소한 반면, 베단타는 잠비아에서 일어난 일인만큼 영국에서 사건이 다뤄져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실제 베단타그룹 입장에선 큰 돈을 들이지 않고 환경 문제 다수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며, 베단타의 공격적인 태세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잠비아 주민들을 대표하는 올리버 홀란드 레이데이 로펌 변호사는 “베단타가 어떻게 이런 방식으로 여지껏 사업을 해왔는지 모르겠다. 정말 이상하다”며 “대기업들은 보통 이런 문제가 기업 이미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신경 쓰는 게 일반적”이라며 의아해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부 인도 뭄바이 애널리스트들은 런던 증시에 발을 들이고 있는 이상 계속될 조사에 피로감을 느껴 베단타가 런던증권거래소 상장폐지를 추진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미트 디시트 에델바이스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베단타가 영국 증시에서 철수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그는 베단타그룹이 여타 인도 기업들과 비교해선 사회, 환경적 문제에서 “상당히 우호적” 평가를 받고 있으나 “글로벌 기준에선 기대치 이하”라고 진단했다.

인도 오리사주 란지가르 베단타 알루미늄 제련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베단타와 같은 기업들은 이제 기업 성장이 국가 이익과 직결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지난 3월 인도 대법원은 광산업체들의 불법행위를 이유로 서부 고아주에서의 철광석 채굴을 전면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고아주의 최대 철광석 업체는 베단타 자회사인 세사고아(Sesa Goa)다. 

아가왈 회장은 법원 판결로 타격을 입은 철광석 수출업 여파가 자국 통화가치 저해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세게 항의했다. 그는 지난달 트위터에 “고아주 채광 작업이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며 “이는 루피의 급락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베단타에 가해진 일련의 조치들이 인도 원자재 기업들에 점차 엄격한 잣대를 들이댐으로써 바뀌어가는 트렌드를 보여준다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부샨 과학환경센터(CSE) 소장은 이들 기업들과의 사회·환경적 갈등을 ‘장기전’으로 내다보며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우려했다. 

그는 “베단타는 명백한 거버넌스 문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그러나 한 회사에 올인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이미 이 문제는 인도 경제 시스템에 깊숙이 뿌리내렸다”고 지적했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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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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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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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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