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길"…이주여성들의 이야기, 연극 '텍사스 고모'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국립극단과 안산문화재단이 공동제작한 연극 '텍사스 고모'
26~27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서 공연
11월2일부터 25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이주 여성의 꿈과 희망, 좌절 등 사회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담은 연극 '텍사스 고모'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연극 '텍사스 고모' 포스터 [사진=국립극단]

연극 '텍사스 고모'는 오는 26일 개막을 앞두고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 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오현실 국립극단 사무국장은 "동시대적으로 시의성이 있는 작품이다.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텍사스 고모'는 2017년 제4회 ASAC창작희곡공모의 대상 수상작으로, 주한미군과의 결혼을 통해 텍사스로 떠났던 '텍사스 고모'와 환갑이 넘은 남자와 결혼해 한국에 오게 된 '키르기스스탄 여인' 등 이주 여성들의 현실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단이 처음으로 지역 문화 기관과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안산문화재단은 안산을 배경 혹은 소재로 하는 희곡을 격년으로 공모해 당선작을 직접 무대화하는 'ASAC창작희곡공모'나 '안산국제거리극축제' 등을 진행하며 지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무대를 선보여왔다. 무엇보다 안산의 원곡동은 2009년 전국 최초로 다문화 특별구역에 지정되기도 했다.

오현실 국립극단 사무국장 (왼쪽), 백정희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국립극단]

백정희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처음에는 공모를 통해 얻은 이 귀한 작품을 국립극단에게 넘겨주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안산에서 만들었다면 '너희들만의 이야기'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모든 세대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이야기이기 때문에 국립극단과 함께 하는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전 국민이 같이 고민하고 나눠야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실 국립극단 사무국장은 "국립극단이 타 기간과 공동으로 제작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서울과 지역 간의 문화 격차가 심하다고 하는데, 그 격차를 해소할 방법이 무엇일가 계속 고민을 했다. 그 와중에 적극적으로 협업을 해보는게 어떻느냐는 의견이 내부적으로 모아졌다. 안산문화재단이 이미 공연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국립극단이 조금 더 힘을 보태 서울까지 공연을 확대해서 다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올해 '텍사스 고모'를 시작으로 향후 더 많은 지역과의 협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작품은 더 나은 환경을 꿈꾸며 다른 나라로 이주했으나 사회에서 철저히 소외당한 여성들, 그 다음 세대인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겪는 아픔까지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주 여성들의 호소를 외면하며 철없는 행동을 일삼는 어른들, 이런 씁쓸한 풍경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대비시켜 아이러니한 사회 모습을 더욱 부각시킨다.

윤미현 작가는 대학생 여름방학 때 1970년대 초반 아르헨티나로 결혼 이민을 갔던 친구의 고모를 통해 이야기를 구상했다며 "한 여성이 타국에 가서 살았던 삶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들어오는 게 있었다. 그것과 현재 이주한 여성들의 모습이 겹치면서 사회의 부조리를 생각하게 됐다. 글을 쓰면서 어떤 한사람의 인생에 누를 끼치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아르헨티나가 아닌 텍사스로 변경했고, 작품 속 모든 에피소드는 픽션"이라고 말했다.

연극 '텍사스 고모'의 윤미현 작가(왼쪽), 최용훈 연출 [사진=국립극단]

이어 "'텍사스 고모'라고 대변되고 있지만 남자, 여자 구분 없이 인간에게 모두 다 적용되는 이야기다. 다만 남성보다 여성이 타인으로서 소외되는 느낌이 더 강하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다"며 "한국 땅에 이민을 와서 행복한 사람도 있는데 굳이 사회 갈등을 담고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내적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소외된 타자의 마음을 드여다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연출을 맡은 최용훈은 "우리도 한때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고, 아픔과 고통을 겪었다. 이제는 우리 나라에 '코리안 드림'을 갖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다. 단지 우리보다 경제사정이 조금 안 좋다는 이유 때문에 우리가 당했던 것과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 그것을 절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갑질을 당했으면서도 갑질을 하고 있는, 반성하지 않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간으로서 해야할 행동이 무엇일지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주한 미군과 결혼해 텍사스로 떠난 '텍사스 고모' 역은 연극 '3월의 눈', '오장군의 발톱' 등에 출연한 배우 박혜진이 맡는다.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로 환갑이 넘은 한국 남자와 결혼한 19살의 '키르기스스탄 여인' 역은 '생각은 자유',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등에 출연한 독일 출신의 배우 윤안나가 맡는다.

배우 박혜진은 "작품의 제목부터 '텍사스 고모'라 상당히 부담이 크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1970년대 학교를 다니면서 우리 집이 부자는 아니었지만 식모살이를 온 언니, 내 또래 친구들, 기술을 배우기 위해 온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이 떠오르면서 젊은 작가인데 이런 내용을 어떻게 아나 싶더라.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인권의 문제를 담는다. 정곡을 찌르는 윤 작가만의 언어와 내용이 있다. 그 맛있는 대사와 연기를 직접 해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연극 '텍사스 고모'에 출연하는 배우 박혜진(왼쪽), 윤안나 [사진=국립극단]

독일 출신의 배우 윤안나는 "작품에서 이주 여성의 대표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외국에서 왔기 때문에 이 역할을 맡게 돼서 감사하다. 작품을 읽으면서 많이 공감 됐다. 다른 환경, 다른 문화에서 오다보니 완전하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공감이 많이 됐다. 재밌는 표현이 많아서 즐겁게 하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독일에 있을 때 신문방송학과, 한국어학과를 전공했지만 한국영화에 관심이 있어 한국에 오게 됐다. 2013년 국립극단에서 '알리바이 연대기'를 보게 됐는데, 그때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열심히 공부해서 연기 전공 석사 과정 공부를 했다. 5년 뒤에 국립극단에서 공연가지 하게 돼 큰 영광이다"라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배우 박혜진은 "결혼 이주 문제는 더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다. 계속 될 것이고, 받아들여야 하는 제도라면 어떻게 인권이나 사회를 더 건강하게 이끌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이미 이웃이고 함께 살아야 하는 공동체다. 공연을 보고 역지사지의 마음을 한 번쯤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국립극단과 안산문화재단이 공동제작하는 연극 '텍사스 고모'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 공연한다. 이후 11월2일부터 25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사진
이란, 호르무즈 기뢰 해역 지도 공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해역의 지도를 공개했다고 해사 전문 매체 로이즈 리스트와 알자지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협 남쪽 절반에 해당하는 사각형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했다. 선박은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 북쪽 항로로만 통과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해역 지도. [사진=이란 누르뉴스] 구체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상 안전 원칙 준수 및 해군 기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혁명수비대 해군과의 사전 협조 하에 추후 공지 시까지 첨부 지도에 따른 아래의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입항 항로는 오만만에서 북쪽 라라크섬 방향으로 진행 후 페르시아만으로 계속 진입하고, 출항 항로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한 후 오만만으로 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연계 선박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양방향 통행량인 135척과 비교하면 사실상 봉쇄 수준이다. 이란 항만해양청도 기뢰 위협을 이유로 선박용 안전 항로 2개를 별도로 공식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든 항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군과의 사전 교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허가 요구가 확인되자 통과를 시도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부로 통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영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별도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자문실장은 기뢰 부설이 확인될 경우 해협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2026-04-10 08: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