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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미술이 외국보다 어렵다고?…"부담없는 전시도 많다"

기사입력 : 2018년10월23일 07:58

최종수정 : 2018년10월23일 10:11

이칠용 회장 "해외에서 인정받는 나전칠기, 국내 전시 개최 열악"
고미술협회 "대중에게 먼저 다가가기 위해 전시 환경 변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전통공예 활성화 프로젝트 운영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 전통미술은 괜히 어려울 것 같다는 고정관념이 대중에게 있다. 이 때문인지 고미술·전통미술 관련 업계에서는 전시 개최조차도 열악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혹은 우리 것보다 해외의 예술이나 문화재를 조금 더 친근하게 느끼는 경향이 반영되는 경우도 있다. 관람객들의 취향은 물론이거니와 최근 열린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비판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마저 상설전 외에 기획전에서 해외 유물을 전시하는 자리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우리 것을 아래로 보는 경향이 전시 기획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품명품전' 갑옷과 투구 [사진=고미술협회]

이런 비판은 현장에서도 들을 수 있다. 이칠용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장은 지난 8월 ‘나전과 옻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 기자간담회에서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나전칠기를 정작 국내에서는 전시할 기회가 없다는 안타까운 상황을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사랑채에서 이 전시가 개최됐는데, 사랑채는 민간단체의 대여가 불가능해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의 협조로 전시 개최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한국고미술협회 강민우 협회장도 “과거에는 ‘우리만의 리그’, ‘그들만의 리그’라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있는 자들, 소장자들이 즐기는 취미 생활에 그친다는 비판이었다”고 증언했다. 강 회장은 최근 한국고미술협회 인사도 변동이 있었고, 과거 협회 내 문제와 갈등이 풀리면서 보다 민주적인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나전과 옻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18.08.07 leehs@newspim.com

그러면서 최근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한 ‘진품명품’을 통해 강 회장은 고미술이 대중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귀띔했다. 고미술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대중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 거다.

강 회장은 “우리나라 1세대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마영범, 신경옥 선생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전시장을 구성했다”며 “대중이 고미술을 친근하게 느끼게 하기 위한 전략이 통했다. 환경을 바꾸니 관람객도 고미술을 이해하려는 모습이 보였고, 매출도 오르고 관람 문의도 늘었다”고 말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는 조선의 병풍을 소개하는 ‘조선 병풍의 나라’ 전시가 열리고 있다. 미술관 측은 시장에서 고미술 전시 개최의 희소성을 파악했고, 이를 선보이기 위한 대대적인 준비를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나전과 옻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18.08.07 leehs@newspim.com

고미술 중에서도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병풍’을 회화로 분류해 병풍이 가진 이야기와 역사적 맥락, 심미적인 매력을 내세웠다. 이 전시를 기획한 편지혜 큐레이터는 “병풍은 전통 회화 중에서 가장 큰 작품이라 비교적 다른 작품에 비해 관람객이 교감하기 쉬운 장르”라며 “종류가 다양하고 섬세하고 화려하게 그려진 작품이 많아 대중도 부담스럽지 않게 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기관이나 지자체에서도 고미술과 전통공예 전시 개최에 힘을 불어 넣고 있다. 강 회장 역시 ‘진품명품’전에 종로구의 일부 도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진흥원)은 국내외에서 전통공예 활성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2018 밀라노디자인위크 기간 중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트리엔날레 뮤지엄에서 '한국공예의 법고창신 2018' 전시가 열렸다. [사진=문체부]

진흥원 조혜영 사무처장은 “원주 옻칠, 담양 대나무, 제주도 말총 갓 공예 등 지역 공예 육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모를 통한 전시도 개최한다”고 말했다.

민간단체 후원 사업도 있다. 조 처장은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전시 개최 공모를 연다. 청와대 사랑채에서 진행된  ‘나전과 옻칠, 그 천년의 빛으로 평화를 담다’는 기간과 민간단체가 힘을 모아 정식적으로 작품을 모아 소개하는 전시로, 국내에서 찾아보기 드문 경우”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공예를 알릴 기회를 제공한다. 조 처장은 “스페인 국립장식미술관에서 공예전이 있었다. 또,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국의 옻칠을 소개하는 해외 전시도 기획된 바 있으며, 지난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에서 선보인 ‘법고창신’ 역시 한국의 전통 공예의 뿌리를 알리는 프로젝트였다”고 소개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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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콕 집은 트럼프...축산농 반발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다음 달 1일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상호관세' 부과를 앞둔 상황에서 한미 간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강하게 요구하며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의 압박으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 등 농축산물 비관세장벽 카드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다만 농민단체의 반발과 국민 신뢰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광우병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美,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압박…韓, 농산물 카드 검토 28일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개방했다는 점을 연일 언급하며 한국에도 같은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호주가 미국산 소고기를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며 "이제 우리는 호주에 (미국산) 소고기를 많이 팔 것"이라고 게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5 mj72284@newspim.com 이어 "우리의 훌륭한 소고기를 거부하는 다른 나라들도 (개방) 요구를 받은 상태"라며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자. 지금은 미국의 황금기"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 개방을 거부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관세협상을 앞둔 한국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 또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0년간 비과학적인 무역 장벽 때문에 우리 소고기가 호주 소비자들에게 판매되지 못했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 농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건강한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며 "USTR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타파하고 미국 국민이 주요 시장에 배제되지 않도록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협상을 진행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연일 30개월 이상 소고기 개방을 압박하면서, 한국도 소고기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5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협상 품목 아래 농산물도 포함돼 있다"며 "농업이나 디지털 분야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간 협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정부는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업분야 보호를 우선으로 두고,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개방 등 비관세 장벽을 해소할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바 있다. 한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진열대 모습 <뉴스핌 DB> 그러나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고위급 '2+2 통상협의'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일정 사유로 전날 취소되면서 미국이 한국의 협상 태도에 불편을 느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앞서 미국은 우리나라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오는 8월 1일부터 적용되며,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대해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 ▲쌀 시장 추가 개방 ▲유전자변형(LMO) 감자·사과 검역 완화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 농민단체 "관세협상에 농업 희생양 삼지 말아야"…대정부 투쟁 돌입 정부로서는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우선 한국은 현재도 미국산 소고기의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2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수입액(38억4700만달러) 대비 57.4%를 차지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지난 2004년 1억300만달러에서 2012년 5억2200만달러, 2016년 10억3500만달러로 20억달러를 넘기다 2022년에는 26억24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17.5%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우리나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이후 30개월령 미만 미국산 소고기만 수입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이 타결됐고, 우리 정부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까지 수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렸다. 당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은 취임 2개월 만에 20%대로 폭락했고, 결국 정부는 미국과 소고기 협상을 일부 재협상했다. 다시 말해 현재 국내 소비자들은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섭취에 대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기반에 깔려 있다. 또 우리나라 연간 쌀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40만8700톤으로, 미국 물량이 이중 13만2304톤(32%)을 차지한다. 쌀 개방은 WTO 규약에 묶여 있기 때문에 한미 양자 간 협상체계가 불가능하다. 다만 미국이 소고기 등 농산물 개방을 미루는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면서 국익 측면에서 조선·철강·반도체 등 산업을 보호하고 농산물을 희생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농민단체는 정부의 기류에 대거 반발하고 있다. 한국농축산연합회,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 축산관련단체협의회, 농민의길 등 농축산업 단체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이들 단체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이미 한미 FTA로 전면개방을 한 마당에 관세 추가 인하 및 비관세장벽까지 철폐된다면 농민 생존권 말살과 함께 국내 농업생산 기반 붕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강하게 규탄한다.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연령 제한과 사과에 대한 식물검역은 국내법과 WTO 등 국제협정 등에 따른 정당한 조치이며, 국민건강과 직결된 것으로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문제"라며 "농축산물을 협상대상에서 제외해 식량주권과 국민건강권을 반드시 사수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체 관계자는 "한미 관세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요구가 묵살될 경우 대대적인 추가 농민항쟁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쌀값정상화법 공포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4.03 leehs@newspim.com plum@newspim.com 2025-07-2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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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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