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 구단주 소유의 헬리콥터가 추락,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BBC, 로이터통신 등은 27일(현지시간) “레스터시티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프리미어리그(EPL) 경기가 끝난 뒤 구단주 소유 헬리콥터가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륙 직후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상황에 대해 목격자들은 ‘헬기가 빙글빙글 돌다 이를 제어치 못하고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레스터시티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소유의 헬리콥터가 킹파워 스타디움을 이륙하는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레스터시티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레스터시티와 프리미어리그 팬들은 킹파워 스타디움 외곽에 수많은 곷 등으로 슬픔을 함께 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이 헬리콥터에는 구단주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61·태국)가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주 비차이와 그의 딸, 조종사와 스포팅 디렉터 각 1명, 신원미상 1인 등 총 5명이 타고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현재 조종사 1명과 스포팅 디렉터는 첫추 손상과 3주 화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영국 경찰 등은 구단주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비차이 스리바다나프라바는 태국 최대 면세점인 ‘킹 파워 인터내셔널’의 창립자다. 독점 논란에 휩싸였지만 1989년 킹 파워 인터내셔널을 설립, 재산이 약 33억달러(약 3조7700억원)에 달한다.
2010년 레스터시티를 인수한 비차이는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당시 태국의 절에 우승을 기원하기 위해 거액을 내놓기도 했다.
비차이는 레스터시티 지역사회에서 폭넓은 교류로 큰 사랑을 받았다. 병원설립에 200만파운드를 쾌척하는 등 많은 기부를 했다. 4자녀와 함께 영국에서 생활한 그는 정작 태국에서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기도 했다. 태국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프리미어리그 첼시, 크리스탈팰리스, 번리 선수들은 28일 경기전 1분간의 추도 묵념을 했다. 레스터시티 팬과 프리미어리그 팬들은 킹파워 홍구장 외곽에 수많은 꽃과 레스터시티 유니폼과 휘장 등을 올려 놓으며 슬픔을 함께 했다.
31일 레스터시티 홈구장에서 사우스햄프턴과 EFL컵 경기가 예정돼있는 레스터시티는 이 경기는 그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