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정규직 전환 빨리빨리"…정부 '속도전'이 채용비리 키웠나

기사입력 : 2018년10월30일 17:33

최종수정 : 2018년10월30일 17:33

문재인 정부, 1년 만에 8만5000여명 정규직 전환
공공기관 경영평가 관련 점수 대폭 상향...채용 허점 발생
전문가들 "정부, 정규직 전환 속도 조절해야"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김현우 수습기자 = 공공기관 고용세습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가 단기간에 성과를 노리고 ‘속도전’을 펼치면서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1년 만에 계획인원 48.6% 정규직…부작용 속출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1단계 기관인 중앙부처·지자체·공공기관 등 853곳에서 비정규직 근로자 8만5043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전체 전환 계획인원 17만4935명 중 48.6%에 해당하는 수치를 1년여 만에 달성한 것이다.

공공기관별로 살펴보면 한국마사회가 5561명이 전환되며 가장 많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2997명), 한국철도공사(1825명)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왼쪽부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서울교통공사의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공공기관 채용비리·고용세습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10.22 yooksa@newspim.com

이런 가운데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를 시작으로 인천공항공사, 국토정보공사, 한전KPS, 한국마사회 등 대형 공공기관들의 친·인척 채용비리 의혹이 우후죽순으로 제기됐다.

급기야 지난 22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은 ‘공공기관 채용 비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공동 제출했다. 정의당도 국정조사 필요성에 동의하며 야권이 공동전선을 형성, 장기 국면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악의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 비판 여론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점수 대폭 향상…부담감 ↑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정부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을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진행하며 사태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올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이에 대한 배점을 대폭 상향하며 각 기관을 압박, 고용세습을 부추겼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공기업 경영평가 기준에 ‘사회적 가치 구현’ 지표를 신설했다. 이중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점수에 1점을 배점하는 것은 물론, 정규직 전환과정에서의 기관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4점을 추가적으로 부여하도록 했다.

지난 정부에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관련 점수가 '조직 및 인적자원관리(비계량)' 평가 지표 항목 7개 중 1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각 항목 점수를 모두 합해도 2점에 그쳤으며 지난해 총점이 4점으로 올랐지만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이번 정부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서울교통공사 홍보영상 중에서 [사진=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각 기관의 성과급 규모와 예산 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또 해당 기관장에 대한 인사 평가에도 직결될 수 있어 임직원 모두 매년 촉각을 곤두세우는 ‘연례행사’다. 올해 각 기관에서 경영평가 점수를 높게 받기 위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에 사활을 걸었고, 이 과정에서 친·인척 고용세습 등 허점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번에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한국마사회의 경우도 고용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단순 아르바이트 자리를 무리하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아르바이트 자리는 특별한 공고를 거치지 않고 임직원들의 친·인척들이 주로 고용됐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B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대통령,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중요한 평가이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담될 수밖에 없다”면서 “미처 준비되지 않은 채 정규직 전환이 대규모로 이뤄져 재정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정규직 전환 속도조절 필수…투명한 채용시스템 구축해야

전문가들은 정부가 정규직 전환 정책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공공기관 내에 투명한 채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충분한 사전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는 국가 경제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것을 일거에 하려고 하니 기업들이 깜깜이로 채용할 수 있는 빈틈이 생겨 버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현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사무처장은 “향후에도 (공공기관 내) 채용비리가 나올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면서 “이같은 기관 내 친·인척 채용비리는 채용 과정에서 사전에 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