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무협 강호에 진 큰 별, 중국 공산당이 떠받드는 애국작가 진융(김용)은 누구

기사입력 : 2018년10월31일 11:20

최종수정 : 2018년11월01일 07:24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향년 94세로 홍콩에서 별세한 작가 진융(김용·金庸)은 무협소설의 태두(泰斗)로 불리는 중국어 문단의 전기적 인물이다.

영웅문 등으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에 3억 명의 광대한 독자 팬을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진융의 본명은 차량융(査良鏞)으로서 이름 마지막 글자 융자를 파자해 '김용'이라는 이름을 지어 필명으로 사용해왔다.

30일 별세한 중국 무협소설가의 태두 진융. [사진=바이두]

그는 1924년 3월 10일 중국 남부 저장(浙江)성 하이닝(海寧)시에서 출생, 1948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직전 홍콩으로 이주했다.

진융 가문은 선조때부터 시문에 뛰어난 문필가 집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홍콩의 4대 천재로 불리며 신필(神筆)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진융은 어려서 외교관이 꿈이었다. 1944년 충칭(重慶)중앙정치대학 외교학교에 입학했으나 곧 자퇴를 하고 상하이둥우(東吳)대 법학 전문대로 편입한다. 1948년에 이 학교를 졸업한뒤 다궁바오(大公報)홍콩지사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훗날 홍콩의 중문 일간지 밍바오(明報)를 창간한다. 

진융이 무협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55년으로 그가 상하이의 다궁바오에서 한창 기자로 일할 때였다. 그는 이 해 그의 첫번재 무협소설 서검은구록(書劍恩仇錄)을 출간했다.

이후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천룡팔부 소호강호 녹정기 설산비호 등 무협소설의 경전으로 불리는 주옥같는 작품들을 잇따라 출간했다. 1970년까지 그가 집필한 무협소설은 총 15 종이나 된다.

대만 가수 덩리쥔의 노랫가락이 중국 방방곡곡에 울려퍼졌던 것처럼 중국 경향각지 집집마다 진융의 무협소설이 알려지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로 그의 작품은 중국 전 대륙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문혁이후 개혁개방 시대의 아이들은 마오쩌둥은 몰라도 진융은 모두가 다 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중국 국민들의 열독률 조사에서 진융은 바진(巴金) 루쉰(魯迅) 라오서(老舍) 등 쟁쟁한 문학 사상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의 소설 천룡팔부는 인민교육출판사가 2004년 11월에 펴낸 전국고등학교 2학년 교과서 어문독본에 실리기도 했다.

중국에 '글쟁이는 가난하다'는 말이 있지만 진융은 부자 문인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진융과 친한 홍콩의 한 문인은 '진융이 중국 5천년 역사상 글쟁이로서는 가장 큰 부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융의 소설은 지금까지 약 3억 권 가량 발행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드라마만 해도 100여 부가 넘는다. 이 때문에 문화계 안팎에서 그는 중국 제1의 IP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그는 또 1959년 홍콩의 유력지 밍바오를 창간했는데 10만 홍콩달러 자본금으로 창간한 명보가 지난 1991년 증권시장에 상장되면서 기업가치 9억 홍콩달러의 기업이 됐다. 밍바오는 지난 1992년 기준 순이익만 1억 홍콩달러을 기록했으며 진융은 이 신문사 지분 60%를 가진 대주주다.   

진융과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는 아주 좋았다. 중국 공산당 정권 입장에서 볼때 진융은 애국작가이며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귀한 인적 자산이었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진융을 일컬어 '중국의 세익스피어'라고 말한다. 공산당 정권은 그를 애국적 지식인으로 추겨세우며 각별하게 대접했다.

1981년 덩샤오핑(왼쪽)이 베이징에서 진융(오른쪽)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개혁개방 초기 1981년 막 중국의 실권을 장악한 덩샤오핑(鄧小平)은 당시 베이징을 방문한 진융을 아주 융숭하게 대접한 것으로 전해진다. 덩샤오핑이 단독으로 '홍콩 동포'를 접견한 것은 진융이 처음이었다.

진융은 정치적으로 중국 편에 섰으며, 공산당 정권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진융은 틈날때 마다 중국의 인문적 우수성을 강조하며 중국의 이익을 충실히 대변했다. 

일찌기 영국 대처 총리는 홍콩반환전 영국령이던 홍콩 방문길에 진융을 만나 '영국을 지지해줄 것과 홍콩의 중국 반환에 반대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1997년 홍콩 주권회복후에는 중국작가협회에 가입했다. 

소오강호 후기에서 그는 "정치적 상황은 매우 빨리 변할수 있다. 나는 단지 사람을 들여다 보고 사람을 묘사할 뿐이다. 장기적으로 이것이 가치가 있는 일이다"라며 정치적 관점과 결부시켜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진융은 평소 "중국의 중요한 특징중 하나는 수용과 화합이라며 세계가 중국의 융화정신을 받아들여 충돌과 불화를 자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