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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저울질하는 OPEC, 장기적으로는 증산 준비

기사입력 : 2018년11월12일 15:34

최종수정 : 2018년11월12일 15:36

"2010년 이후 美 셰일 급증분에 버금가는 규모"
"수요 대비+美 셰일 점유율 확대 걱정"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수개월 전만 해도 산유량을 늘리겠다고 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이 감산 카드를 다시 꺼내 들 조짐이다.

OPEC과 글로벌 석유 시장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가 내달부터 감산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다. 국제 유가가 지난달 초 고점에서 20% 하락하며 시장에 유가 약세 심리가 확산하자 맏형인 사우디가 선봉에 섰다.

하지만 OPEC 대장인 사우디가 나서 공급량을 줄이겠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의 본거지인 중동 국가의 속사정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는 증산을 준비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와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은 생산량을 회복·유지하거나 늘리기 위해 유정을 시추하고 있다. 2010년 이후 미국의 셰일 오일 급증분에 버금가는 규모로 생산을 늘리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중동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48%를 보유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 로이터 뉴스핌]

UAE의 원유가 대부분 매장돼 있는 아부다비는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지출을 22% 늘리기로 했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는 2020년 말까지와 2030년까지 생산 능력을 각각 하루 400만배럴, 500만배럴로 늘리기 원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1320억달러 규모의 5년짜리 예산이 최근 승인됐다.

사우디 아람코는 하루 1200만배럴의 생산 능력을 유지하고 가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향후 10년간 3000억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이라크는 2025년까지 하루 750만배럴의 생산 능력을 목표로하고 있으며 쿠웨이트의 목표는 400만배럴이다.

컨설팅 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리차드 맬린슨 분석가는 "전세계적으로 꽤 평탄한 그림을 보고 있지만, 헤드라인 숫자 밑에는 업스트림(석유와 가스를 발견해 개발하는 것을 의미) 투자 일부가 증가하고 있다"며 "중동의 일부 국영 생산업체 활동이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동 국가의 이런 행보는 이날 아부다비에서 열린OPEC과 비(非) OPEC 회원국의 회의 성격과는 달라 보인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량 확대로 떨어지는 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감산 등을 급하게 논의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우디 대표단들은 이날 논의 결과 사우디는 다음 달 원유 수출을 줄이기로 했다며 다만 회원국과 비회원국을 아우르는 전체적 감산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감산분은 하루 50만배럴이다.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0.5%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WSJ은 "유가 급락과 세계적인 공급 과잉 조짐이 산유국들을 감산 협약에 더 가까워지게 했다"고 보도했다. 전체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사우디가 감산에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전체적인 감산이 다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감산을 논의하면서도 중동 국가들이 생산 능력 확대를 준비하는 배경에는 향후 수요가 늘어났을 때를 대비하길 원한다는 중동 국가들의 입장과 미국산 셰일 오일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우려가 있다.

블룸버그의 계산에 따르면 OPEC은 2025년 전세계에 추가적으로 석유가 780만배럴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3분의 2는 현재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이라크와 쿠웨이트 아부다비의 생산 설비에서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의 '뉴이코노미포럼'에서 "시장 상황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관점에서 시장은 실제로 매우 안정적"이라며 "다소 불안한 감정이 (시장에)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생산을 늘릴 준비를 하는 이유에는 미국 셰일 오일에 의한 시장 점유율 잠식 우려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와 다른 OPEC의 기존 생산국은 미국의 생산량 급증에 크게 우려한다"고 전했다.

에너지 서비스 기업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한 주간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12개 추가됐다. 원유 시추공 수가 증가했다는 것은 매장된 원유를 찾으려는 업체의 움직임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총 시추공 수는 총 886개로 2015년 3월 이후 최대를 나타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 생산량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전체 미국의 생산량은 최소 하루 130만배럴 늘 것으로 보인다.

수하일 알 마즈루아이 UAE 에너지 장관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기자들에게 "많은 나라가 생산 감소로 고통을 겪는 만큼 우리는 투자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동 산유국의 증산 대비 움직임에 걱정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아랍석유투자회사(APIC)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용이 많이 드는 개발 프로젝트에 진출하는 상장 기업들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우디의 내달 감산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는 아시아 거래 시간 대에서 약 2% 뛰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우리 시간 이날 오후 3시 16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1% 뛴 배럴당 71.52달러에 거래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31% 오른 60.98달러에 호가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 5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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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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