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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중간선거] '초접전' 플로리다, '기계 아닌 손으로' 2차 재검표한다

기사입력 : 2018년11월16일 08:13

최종수정 : 2018년11월16일 08:1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중간선거 초접전 지역이었던 플로리다주(州)에서 상원의원 및 주지사 선거 재검표를 실시한 가운데 주 선거위원회가 15일(현지시간) 기계가 아닌 일일히 사람 손으로 상원 선거에 대한 2차 재검표를 지시했다. 이날 저녁 재검표 결과 여전히 '초접전'이었기 때문이다.

앤드루 길럼 플로리다 주지사 민주당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개표 기계로 재검표를 실시한 결과 현직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빌 넬슨과 도전자인 릭 스콧 공화당 후보의 격차는 0.15%포인트(1만2600표)다.

주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 1, 2위 후보 간 득표율 격차가 0.5%포인트(p) 이내일 경우 재검표를 하도록 하고 있다.

선거 관리들은 투표용지를 검토하는 기계가 투표를 카운트하지 않고 건너뛰거나, 하나의 투표를 한번 이상 카운트한 오류로 인해 등록된 유권자보다 투표 집계가 적거나 많으면 손으로 재검표해야 한다.

주 선거위의 이같은 지시는 플로리다 주도 탤러해시의 지방법원이 선거 관리들에 의해 거부된 우편 투표에 대한 집계 포함을 명령하고 난 뒤다.

투표 집계 기계가 고장이 난 팜 비치 카운티의 경우, 기계 재검표가 실시되는 오후 3시까지 투표용지를 제출했어야 하나, 제때 당도하지 못했다. 팜 비치 카운티는 민주당 지지 유권층이 많은 지역이다.

지역 신문 탬파베이타임스에 따르면 힐스보로 카운티의 투표도 재검표 시간에 맞춰 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지사 선거 재검표 결과 주 선거위 관리들은 론 드산티스 공화당 주지사 후보가 앤드루 길럼 민주당 후보를 0.41%p 격차로 눌러 당선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길럼 후보는 그러나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 지역에서의 투표가 반영되지 않은 점에 대해 "투표를 (집계를)거부한 것은 정의가 거부된 것과 마찬가지다. 플로리다주는 법적으로 모든 투표를 집계해야 한다"고 성명에서 말했다.

스콧 후보는 성명을 통해 넬슨 후보가 승복을 인정할 것으로 요구했다.

스콧 후보는 "지난주, 플로리다 유권자들은 나를 차기 미국 상원의원으로 선출했고 지금은 투표는 두 번 집계됐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이미 상원에서 과반석 지위를 유지한 상황에서 플로리다주 레이스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플로리다가 전통적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경합주(swing state)'라는 점에서 민감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원의원과 주지사 투표 재검표 작업을 중단하고 공화당 후보들의 승리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플로리다 선거는 공화당 릭 스콧과 론 드샌티스의 승리가 선언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수많은 표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고, 조작됐다면서 재검표 작업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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