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캔자스시티 등 주요 도시 항공편 무더기 결항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중서부 지역의 하늘길이 마비됐다. 시카고를 중심으로 폭설과 눈폭풍이 강타한 데 따라 80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된 것.
이번 악천후는 추수감사절 연휴와 맞물리면서 주말과 월요일 사이 극심한 혼란을 일으켰고, 공항에 발이 묶이는 여행자들이 속출했다.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 발이 묶인 여행자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대규모 폭설이 추수감사절 연휴와 맞물린 주말 항공 교통에 일대 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는 1피트를 웃도는 폭설이 도시를 덮었고, 거센 눈바람이 항공기 이착륙을 가로막았다.
앞서 미국 교툥안전청이 발표한 이번 연휴 기간 중서부 지역 여행자 수는 270만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악천후에 따른 피해 규모를 짐작하게 하는 수치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기준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의 항공편 결항이 800여편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26일 결항 규모도 715편에 달했다. 일간 항공 트래픽의 20%를 웃도는 노선이 마비됐다는 얘기다.
이 밖에 시카고 미드웨이 국제공항에서도 60여편의 항공기 결항이 발생했고, 캔자스 시티와 미주리 등 주요 도시의 공항에서 25일 오후부터 단 한 대의 항공기도 이륙하지 못하는 등 악천후에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다.
주요 항공사들은 지난주 고객들에게 폭설과 이에 따른 항공편 운행 차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업계와 여행자들의 얘기다.
캔자스 시티 공항의 조 맥브라이드 대변인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적설량이 엄청난 데 따라 활주로가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고, 눈폭우와 거센 바람에 항공편 운행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시야가 개선되고 있지만 대규모 적설량이 항공편 마비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