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총리에 노란 조끼 대표단과 해법 모색 지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 계획에 반대해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가 폭력 사태로 격화하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긴급회의를 열었다.
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서둘러 귀국한 마크롱 대통령은 폭력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총리 등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어 국가 비상사태 선포 여부와 군 병력 배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 조끼 시위로 불에 탄 자동차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달 17일 시작된 노란 조끼 시위는 지난 주말 차량과 건물이 불에 타고 상점 진열장이 깨지는 등 격렬한 폭력 사태로 번졌고, 경찰은 진압을 위해 최루탄과 연막탄, 물대포까지 동원했다.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6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이 중 최소 133명은 파리 시위에서 발생한 부상자였다. 부상자 중 일부는 시위 현장에 있던 일반인으로, 최루가스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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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전국에서 약 412명이 연행됐으며, 이날까지 378명이 여전히 심문을 받고 있다. 시위 3주 차를 맞은 지난 주말 시위 참가자 수는 총 13만6000명으로 직전 주의 16만6000명보다는 다소 적었다.
귀국 즉시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시위 현장을 둘러본 마크롱 대통령은 진압에 나선 경찰관들을 격려한 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에게 야당 지도자들과 노란 조끼 대표단과 회동해 해법을 모색할 것을 주문했다.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지난 1년 동안 유류세를 올린 프랑스 정부는 내년 1월에도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다만 시민 부담을 고려해 유류세 인상 폭과 시기를 국제유가와 연동해 조정하기로 한 정부는 이번 시위로 인해 정책 노선을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