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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아이콘 DARPA 도전정신·실패용인 부럽다, 우리는 왜?”

기사입력 : 2018년12월03일 12:00

최종수정 : 2018년12월03일 12:00

R&D아이콘 DARPA 60주년 맞아 IITP 보고서 발간
PM제도 등 ‘DARPA 모델’ 성공요인 재조망
“처참한 실패를 거듭한 PM이 올해의 PM으로 선정”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인터넷, 드론, Siri 등 세상을 바꿔온 파괴적 혁신기술을 기획·지원해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미국 방위고등연구기획국(DARPA·Def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이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3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미 국방부 산하 연구개발(R&D) 기획평가관리기관인 DARPA의 변화과정과 ‘DARPA 모델’로 불리는 성공요인 등을 재조망한 ‘혁신 아이콘 60년, DARPA의 평가 및 PM제도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DARPA는 독특한 운영방식으로 많은 국가와 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주요 국가들이 혁신정책의 효과성과 R&D 투자 생산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DARPA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무엇보다 부러운 것은 DARPA에 넘쳐나는 도전정신과 실패용인의 문화”라고 강조했다.

IITP 보고서에 따르면 DARPA에 참여하는 PM(Project Manager·과제기획관리전문가)들은 ‘미래를 만드는’ 일원이 될 기회를 부여받는다는 설렘으로 DARPA에 부임한다고 한다.

실패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충분히 멀리 지향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고, 처참한 실패를 거듭한 PM이 그 도전정신과 실패로부터 배운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의 PM으로 선정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도전해야 하고 실패가 격려 받는 분위기 속에서 세상을 바꿀 첨단혁신에 과감히 도전하는 그들의 현실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고서는 PM제도를 중심으로 DARPA의 주요한 특징들을 정리했다.

보고서는 먼저, DARPA는 다른 R&D 전담기관에 비해 강력한 독립성을 부여받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더욱이 이런 독립성은 무분별한 기관 확장보다는 본분을 유지하려는 내부의 굳은 의지와 고객 및 전문가집단의 탄탄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PM제도에 대해서는 DARPA의 PM들이 매우 강력한 기획·평가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매우 촘촘한 견제장치도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한 측면을 보면 평가자와 PM의 의견이 상충할 경우 평가자에게 평가의견 수정을 요구할 수 있고, 평가자가 거부시에도 PM은 본인의 뜻대로 선정(안)을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주요 업무 단계별 상위자의 승인과 단계별 역할 분리, 과제 제안자와의 직접 접촉 제한, 상세한 상피규정 등 체계적인 견제장치도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보고서는 “DARPA는 세부적인 평가요령을 준비하고, 평가팀 킥오프회의를 의무화해 이해상충에 대한 자기검증 및 평가방법을 교육하며, 평가자에게 구체적인 평가근거를 제시토록 하는 등 평가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DARPA는 제안자 부담완화를 위한 예비제안서 단계 도입, 사전 적합성 및 예비제안서 탈락자에게 반드시 탈락사유 통지, 본제안서 탈락자에 대한 설명회(informal feedback session) 등 다양한 연구자 배려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강조되는 평가의 공정성과 관련, DARPA는 사람(평가 관련자)의 공정성뿐만 아니라 정보의 공정성에 대해서도 매우 엄밀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DARPA는 위원회에 의한 합의제보다는 개인의 판단을 중시하는 의사결정시스템으로 유명한데, 최근 오랜 기간 운영해 온 외부전문가 중심의 방위과학연구위원회(DSRC)를 폐지함으로써 개인 중심 의사결정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파괴적 혁신은 합의를 통해 탄생할 수 없다는 기관의 철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기관의 전문성과 신뢰성 그리고 성과로 그 유효성을 증명해 왔기에 건재할 수 있는 제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kimy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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