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트업] 전자상거래와 SNS를 결합한 ‘달콤한 고구마’, 중국 샤오홍슈(小紅書)

기사입력 : 2018년12월03일 16:44

최종수정 : 2018년12월03일 16:44

앱(APP) 출시 4년만에 가입자 1억5000만명 돌파
판빙빙, 킴 카다시안, 승리도 샤오홍슈 셀럽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전자상거래와 SNS를 결합한 중국 스타트업 샤오훙수(小紅書, 샤오홍슈)가 발 빠른 해외 진출에 힘입어 중국에서 가장 핫한 유니콘으로 꼽히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투자한 샤오홍슈는 어느새 기업가치 3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중국인들의 해외직구 필수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 SNS처럼 편하고 재미있게 즐기는 쇼핑, 샤오홍슈

2013년 설립된 샤오홍슈는 고객 체험을 중시한 새로운 전자상거래 앱(APP)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제품의 질, 가격, 배송 못지않게 소비자가 남기는 구매 후기 역시 제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집중한 것이다.

샤오홍슈 이용자들은 ▲미식(美食) ▲건강 ▲여행 ▲독서 등 다양한 테마를 돌아다니며 다른 회원이 남긴 후기를 살펴볼 수 있다. 마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며 여가 시간을 즐기는 것처럼 다른 회원들과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것이다.

“A사의 아이브러쉬를 샀는데 자연스럽게 밀착이 잘돼 좋았다”, “상하이에 새로 생긴 훠궈집을 갔는데 매장도 깔끔하고 서비스도 좋았다” 등의 생활 후기가 대부분이다. 물론 회원들이 작성한 후기 하단에는 실시간 쇼핑을 위한 구매 아이콘을 배치했다.

마오원차오(毛文超) 샤오홍슈 설립자는 “꼭 어떤 물건을 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하지 않아도 좋다. 남들이 오늘은 뭘 먹고 뭘 입었는지를 보다 보면 저절로 구매 욕구는 생긴다”고 설명한다.

위챗(微信), 웨이보(微博) 등 기존 SNS와 연동 가능하며, 가입 절차 없이 샤오홍슈 앱을 다운받은 뒤 자신의 생일, 성별, 관심사 등을 입력하면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피부미용 건강 미식 등 사용자가 입력한 관심사 위주로 ‘추천(推存)’ 화면이 구성되는데 다시 개개인의 검색 패턴을 인식해 더 간편하고 직관적인 쇼핑을 돕는다. 맥주 소시지 냉동피자 등을 검색하는 고객에게는 맥주잔 와인 등 상품 후기를 먼저 볼 수 있도록 화면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샤오홍슈 앱을 처음 이용하면 미식, 건강 등 관심사를 입력하게 된다(왼쪽). 자신이 선택한 관심사에 따라 자동으로 구성된 '추천'화면(오른쪽). [캡쳐=샤오홍슈]

샤오홍슈의 알아보기 쉬운 서비스는 해외여행을 떠나는 중국 유커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한 주부는 “일본을 3번 방문했는데, 미리 샤오홍슈 리뷰를 참고해 쇼핑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유저 제작 콘텐츠(UGC)가 늘어나면서, 한국어 일본어를 못하더라도 동영상을 보고 손쉽게 해외 쇼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판빙빙, 킴 카다시안, 승리의 공통점은? 샤오홍슈 셀럽

처음엔 단순한 블로그처럼 시작한 후기가 인기를 끌면서 샤오홍슈는 어느새 유명 연예인 및 왕훙(網紅)들이 팬들과 소통하는 장소로 발전하고 있다.

일례로 판빙빙(範冰冰)이 후기를 작성해 ‘판빙빙 마스크팩’으로 불린 한국 마스크팩 품절 사태는 샤오홍슈 플랫폼을 한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샤오홍슈에서 활동하는 연예인과 왕훙의 팬들은 자신들을 ‘고구마(小紅薯, 샤오홍슈와 발음이 같다)’라고 부르며 유대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해 10월 빅뱅 멤버 승리는 샤오홍슈 계정을 오픈해 중국어 인사 동영상을 남겼고, 2달 만에 팔로워 10만명을 넘겼다. 중국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킴 카다시안, 송승헌, 박유천에 이어 승리까지 샤오홍슈 계정을 오픈하면서 샤오홍슈 열성 팬(고구마)들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90허우(90後, 1990년대 이후 출생자) 들이 샤오홍슈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샤오홍슈 유저 수도 올해 5월 1억명을 넘어선 뒤 10월엔 다시 1억5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들 중 여성 비율은 80%가 넘는다.

덕분에 샤오홍슈는 한국 일본 미국 등 200여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하면서 ‘SNS와 전자상거래를 결합한 세계 최대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발빠른 성장세에 중국 당국과 매체들의 찬사도 이어지고 있다. 샤오홍슈 서비스 1년 만인 2015년, 리커창(李克強) 국무원 총리는 샤오홍슈를 시찰한 뒤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스타트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17년 12월 샤오홍슈는 인민일보가 선정한 중국브랜드 상을 수상했다.

◆ 온오프라인 연계로 사업 다각화, 마윈 마화텅도 투자

올해 6월 샤오홍슈는 3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가치도 3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유명 IT기업과 전거펀드(真格基金) 등 유력 투자회사들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샤오홍슈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IT설비 등 거래 인프라를 확충하고 상품 다각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객 수가 더욱 늘어날 것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투자유치와 함께 샤오홍슈의 사업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먼저 샤오홍슈는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간단한 생활용품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자체 개발 브랜드 ‘유광(有光, REDeligt)’을 출시했다. 매일 고객들이 남긴 제품 구매 후기를 참고해 직접 제품을 만든 것이다. 연구 끝에 ▲손잡이가 편하고 예쁜 머그컵 ▲깔끔하고 튼튼한 휴대용 선풍기 ▲귀여운 모양의 파우더 등 제품이 탄생했다.

상하이에서는 샤오홍슈 오프라인 체험 매장 ‘샤오훙자(小紅家, RED HOME)’ 1, 2호점을 개장했다. 온라인에서 만나던 제품들을 오프라인에서도 체험하도록 해 고객과의 친밀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