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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정상회담] ‘강경파’ 라이트하이저 내세운 美, 전망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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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누신 재무장관 “트럼프가 주도”…또 다시 '엇박자'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과의 90일 협상에 돌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강경파’로 알려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협상 주도권을 맡기며 대중 압박 전략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또다시 불협화음이 감지되면서 미중 협상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 라이트하이저 中 '행동' 압박할 듯

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토요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협상을 주도할 것이란 사실을 알렸으며, 그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협상해 오던 중국 측이 적잖이 당황했다고 전했다.

대중 온건파로 알려진 므누신 장관과는 달리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통하는 인물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협상 대표로 지목한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뽑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자세로 중국을 밀어붙이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조치도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작품이며, 그가 이끄는 협상팀은 유럽연합(EU) 및 일본과의 무역 협상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한 베테랑들이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앞서 중국이 구체적인 행동 변화에 나서기는커녕 미국인들을 상대로 불법적인 보복 조치를 취해왔다고 비난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중국이 미국 기술을 도용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 ‘저격수’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라이트하이저는 USTR 역사상 가장 어려운 협상자”라면서 “모든 법률을 동원해 관세를 내리고 비관세 장벽을 낮출 것이며, 시장 접근을 가로막는 모든 구조적 관행들을 없애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라시아그룹 메레디스 섬터 아시아 담당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라이트하이저가 “중국으로부터 실질적인 조치를 끌어내는데 칼같이 초점을 맞출 것이며, 중국이 미국이 비판해 온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밖에 없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드슨연구소 중국 학자 마이클 필스버리는 “라이트하이저를 협상 대표로 지명한 것은 미중 협상을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가져갈 것”이라면서 므누신 장관이 추진한 비공식 협상과는 달리 USTR은 중국이 (실질적인) 조치들을 취하도록 하는 공식 서명 문서를 마련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엇박자’ 속 대중 공세 순탄할까

이날 라이트하이저가 협상 대표가 됐다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발표와는 달리 CNBC에 출연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90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농업 및 에너지 관련 부서 대표들의 도움을 받아 협상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혼란을 키웠다.

므누신 장관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함께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긴 했지만, CNBC는 이러한 엇박자가 혼란을 초래한다면서 정확히 누가 미국 협상팀을 이끌게 될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NEC)도 므누신 장관과 마찬가지로 협상 주도자가 따로 있다기보다 트럼프 대통령 주도하에 관계자들이 협상 ‘팀’을 이뤄 미국 입장을 대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보도가 나간 뒤 커들로 위원장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협상 및 시행 부분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WSJ는 미국과 중국 간 다음 협상이 정확히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여전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과의 협상을 꾸준히 주도해 온 류허 중국 부총리가 몇 주 내로 30명 정도의 협상팀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매체는 라이트하이저가 미국팀을 어떻게 꾸릴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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