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강릉 펜션사고’ 비극부른 개인체험학습?...수능 끝난 고3 방치책임론

기사입력 : 2018년12월19일 16:18

최종수정 : 2018년12월19일 16:25

수능 후 고3 학사일정 마비 관행 도마위로
유은혜 “전수조사할 것...교외체험학습 자제해달라”
문제 핵심은 ‘안전’ 참사...“본질 흐려선 안 돼”
“뒷북만 치는 교육부, 이번에 확실히 고쳐야”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고교생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릉 펜션사고를 촉발시킨 '관행처럼 반복'된 수능 후 고3 방치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강릉=뉴스핌] 이순철기자= 18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한 펜션에서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이 입구를 통제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 2018.12.18.

19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강릉 펜션에서 사고를 당한 서울 A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은 학교에 개인 체험학습을 가겠다고 신청하고 지난 17일 강릉 여행을 떠났다. 

개인체험학습은 학교장과 보호자의 동의하에 고적답사, 향토 행사 참가, 친인척 방문, 견학 등 직접적인 활동이 중심이 되는 학습활동이다. 학교장이 허가하는 기간(국외는 10일 이내)에 다녀올 수 있으며 단체체험학습과 달리 인솔교사가 동행해야 할 의무는 없다.

일각에서는 아무리 학교와 학부모 동의를 얻었다지만,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보호자 없이 170km 밖으로 여행을 가도록 허용했는 지 여부에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고등학교 현직교사 B씨는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좀더 안전한 숙박시설을 잡거나 아이들이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어른들이 더 신경 썼어야했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고3 교실에 대한 학사관리 문제도 지적도 나온다. 그간 수능이 끝나면 대학 입학 전까지 뚜렷한 학습목표가 없어지면서 고3 교실이 이른바 ‘무법천지’가 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이 기간 학생들은 등교해도 자습만 반복하거나 영화시청을 하는 등 의미없는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일부 학생들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체험학습이란 명분으로 교외 여행을 떠난다. 이를 두고 일선 학교들이 ‘가짜 체험학습’인걸 알면서도 관행처럼 이를 묵인해왔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2018.10.28 leehs@newspim.com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이날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수능을 본 후 한 달 여의 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체험학습 현황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능 이후 한 달 여간 마땅한 프로그램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수점검할 것"이라며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교생이 장기 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 신속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교육청에 교외체험학습에 대한 자제도 요청했다. 유 부총리는 "교외체험학습에 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며 "점검이 어려울 경우에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실상 개인체험학습을 당분간 허용하지 말자는 소리다.

그러나 이런 비판과 당국의 조치가 이번 문제의 본질을 흐린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어디까지나 강릉 펜션사고의 핵심은 또다시 반복된 안전사고란 것이 중론이다.사고 펜션에는 가스누출 경보기가 없었고, 보일러 배관이 어긋나있는 등 허술한 안전점검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종배 공정사회국민모임 대표는 “학생들이 입시가 끝나고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하는 것은 중요하고, 얼마든지 놀러갈 수도 있다”며 “이번 사고의 핵심은 개인체험학습이나 인솔교사 존재여부가 아니라 시설 안전문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다만 교육당국이 입시가 끝난 학생들에게 안전이 보장되는 교육,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대학가기 전까지 귀중한 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학사일정 관리가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맨날 뒷북치듯 교육부가 한발 늦은 대책을 발표하는 것도 굉장히 유감이다”며 “교육부와 교육청이 문제점에 대해 확실하게 들여다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서 A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으며 중태에 빠진 나머지 7명 중 4명은 의식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학생들이 숙박한 방에 함께 설치된 보일러실 배관에서 가스가 누출돼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릉=뉴스핌] 이순철기자= 18일 오후 학생 10명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이 없는 사고가 발생한 강원도 강릉시 한 펜션. 2018.12.18.

beo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