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신보라 다낭 출장 언급…"당 지지도 오르니 느슨함 고개들어"
조국·임종석 국회 출석…나경원 "폭로 이어져…당에도 제보 많다"
한국당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책임져야 할 때" 총공세 예고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헌법기관으로서 양심의 소리를 스스로 들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 비대위원장은 "아직도 당내에 느슨함이 곳곳에 존재한다"면서 "그동안 정부여당의 실책과 우리의 작은 노력으로 조금씩 지지도가 올라가고 상대방의 지지도가 떨어지니 그 느슨함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의원님들은 헌법기관으로서 양심의 소리를 스스로 들어야 한다"면서 "당원들도 당이 어떻게 하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지 고민하시고 저희에게 전해주면 지도부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최대한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2.24 yooksa@newspim.com |
이날 김 위원장이 '느슨함'을 언급한 것은 최근 논란이 된 한국당 의원들의 외유성 다낭 방문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해 곽상도·신보라·장석춘 의원 등은 국회 본회의가 열렸던 지난 27일 오후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고 베트남 다낭으로 출국했다.
외교관계를 위한 방문이었다는 것이 의원실의 해명이었지만, 위험의 외주화를 막는 산안법 개정안(김용균법)과 유치원 3법 등이 본회의 안건으로 올라가는 중요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신보라 의원의 경우 산안법을 다루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인데다 곽상도 의원은 유치원 3법을 논의해야 하는 교육위원회 소속이라는 점에서 비판은 더욱 거셌다.
결국 이들 의원들은 당초 일정을 모두 마치지 않고 지난 30일 새벽 귀국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느슨함'에 대해 묻는 질문에 "간접적으로 얘기하긴 했지만 이번에 일부 의원들이 다낭에 다녀온 것도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기본적으로 국회 내에서나 정치권에서 관행화된 것 중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비대위 회의에서는 청와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날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임종석 비서실장이 출석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과 관련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12.27 kilroy023@newspim.com |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늘 운영위는 청와대가 결자해지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게 도리를 드러내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태우 수사관에 이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도 있었다. 제 2, 제 3의 폭로가 있을 것"이라면서 "당에도 많은 제보가 오고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대통령이 책임에 대해 결단을 내리고 유감을 표시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덧붙였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민간인에 대한 광범위한 사찰과 블랙리스트 작성, 정권실세 비위의혹을 묵살한 것을 넘어 민간기업에까지 손을 대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정권"이라면서 "오늘 운영위에서 진상을 낱낱이 밝히겠지만 이와 관련된 책임자를 색출해 엄벌하고, 과거 문재인 대통령이 스스로 언급했듯 대통령이 이러한 사실을 알았거나 지시했다면 직접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신재민 전 사무관의 영상을 보고 공무원이 양심을 가지고 공무원 생활을 하지 못하는 단계까지 국가권력이 타락했다고 봤다"면서 "제가 과격한 표현 쓰기를 자제하고 있는데 이는 '짓거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도 북한의 친서 연하장 하나에 기뻐하고 그 속의 덕담을 큰 메시지인냥 하지 말라"며 "내가 지시하지 않았다 하지 말고, 국가권력이 이래도 되는지 대통령이 스스로 양심에 물어보라"고 덧붙였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