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로 통하는 크라이슬러 빌딩이 매물로 나왔다.
지난 2008년 90%의 지분을 매입한 아부다비투자청과 공동 소유주 뉴욕 부동산 개발업체 티시먼 스파이어가1930년 세워진 뒤 약 90년에 걸쳐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한 거대 건물을 매각하기 위해 CBRE 그룹을 고용한 것.
크라이슬러 빌딩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별도로 중국 보험사 안방보험이 그랜드 센트럴 기차역과 인접한 워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매각을 추진중이고, HNA 그룹이 맨해튼 3가에 사들였던 오피스 빌딩을 매각하는 등 메가톤급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부다비투자청과 티시먼 스파이어가 크라이슬러 빌딩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아부다비투자청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 직전 8억달러를 투자해 90%의 지분을 확보한 직후 부동산 시장 붕괴로 쓴맛을 봤다.
맨해튼의 상징격인 크라이슬러 빌딩의 새 주인을 둘러싼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매각 가격은 크게 엇갈린다.
WSJ에 따르면 상당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아부다비투자청이 2008년 투자 금액인 8억달러를 전액 회수하는 데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라이슬러 빌딩이 위치한 맨해튼 동부 지역으로 현대식 디자인과 설비를 갖춘 신축 건물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입주 업체 유치를 위한 경쟁이 뜨겁다는 지적이다.
또 노후된 건물의 리노베이션과 상대적으로 불리한 임대 요건 등을 감안할 때 크라이슬러 빌딩에 대한 고가 베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부동산 중개 업체 콤패스의 아델라이드 폴시넬리 부회장은 WSJ과 인터뷰에서 “어느 억만장자가 세상 사람들에게 랜드마크 빌딩을 가졌다는 과시욕을 부리지 않는 한 고가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라이슬러 빌딩은 지난 1928년에 착공, 1930년 완공된 77층 건물로 건축가 윌리엄 반 알렌이 설계했다. 당시 크라이슬러 창업자 월터 P. 크라이슬러가 매입한 빌딩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마천루로 조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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