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식"…시공간 초월한 연극 '더 헬멧'

기사입력 : 2019년01월16일 11:28

최종수정 : 2019년01월16일 11:28

2개의 공간 2개의 이야기 동시 진행…4개 극의 독특한 형식
2월27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공연을 수없이 보셨던 분들도 평생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식이라고 확신합니다."

'더 헬멧' 서울 빅 룸 공연 장면 [사진=아이엠컬쳐]

연극 'The Helmet(더 헬멧)-Room's Vol.1'(이하 '더 헬멧') 김태형 연출이 근거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15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다. 지난 2017년 초연 당시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형식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더 헬멧'이 새롭게 돌아와 관객과 만나고 있다.

연극 '더 헬멧'은 '하얀 헬멧'을 키워드로 대한민국 서울과 시리아 알레포 두 개의 시공간으로 나눠 각각의 에피소드 안에서 다른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지는 형태의 작품이다. 빅 룸과 스몰 룸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서로 다른 극을 보는 동시에 소음과 대사가 실시간으로 공유돼 벽 너머의 다른 룸에서 진행되는 공연까지 궁금증을 일으키게 만든다.

김태형 연출은 "'카포네 트릴로지', '벙커 트릴로지'를 라이선스로 각색해 공연을 많이 했는데, 해외에서 직접 공연을 보고나서 관객들이 실제 공연하는 환경 속에 들어와 있는 분위기가 부러웠다.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못한게 아쉬웠고, 비슷하게 해보고 싶었다"고 작품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더 헬멧' 서울 스몰 룸 공연 장면 [사진=아이엠컬쳐]

'룸 서울'은 1987년과 1991년 민주화 운동 당시의 학생들과 학생운동을 탄압하는 백골단의 이야기를 다룬다. 빅 룸은 백골단의 이야기, 스몰 룸은 백골단을 피해 숨은 학생 전투조의 이야기로 이뤄졌다. '룸 알레포'는 시리아 내전 현장에서 활동하는 긴급구조대의 화이트헬멧과 시리아 아이들의 이야기다. 빅 룸은 민간인을 구조하는 화이트헬멧, 스몰 룸은 아이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김 연출은 "처음에는 공간을 나누는 이야기라는 형식으로만 출발했다. 지이선 작가와 시리아의 화이트헬멧을 먼저 생각했고, 이후 백골단 이야기까지 포함됐다"며 "가장 곤란했던 점은 투명해지는 유리창 장치를 실제로 구현할 수 있을 지 말이다. 실제로 양쪽 방 방음 처리가 필요했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할 수 없었다. 다른 방의 소리 때문에 방해가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집중할 수도 있다. 연극적 약속으로 배우, 관객 모두 안 들리는 것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는 초연에 함께 했던 배우 이호영 이정수 한송희 외에 김종태 김슬기 강정우 양승리 소정화 김국희 김보정이 합류했다.

초연에 이어 다시 재연에 합류한 배우 한송희는 "초연 때 액션과 체력이 부족해서 운동을 시작했다. '알레포'의 경우 초연 때 없었던 장면이 추가돼 '화이트헬멧'을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정보나 정서를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더 헬멧' 알레포 빅 룸 공연 장면 [사진=아이엠컬쳐]

배우 이정수는 "초연 때도 훌륭했지만 놓쳤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얘기해고, 새로운 분들이 들어오면서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시각들이 생기면서 다시 분해하고 조합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현재 시리아는 초연 할 때와 상황이 다르다. '화이트헬멧'이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 초연 때는 단순히 감정적으로 슬펐다면, 이번에는 눈물조차 안 나오는 더 슬픈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이호영은 "아직도 시리아나 화이트헬멧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 더 사명감을 가지고 무대 위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사람도 환경도 모두 바뀌어서 재연같지 않다. 더 재미있을 거라고 단언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합류한 배우 소정화는 "초연 때 공연을 봤을 때 정말 좋았다. 멋진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하게 시작했는데, 액션 연습을 하고 다음날 못 걸었다"고 고충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배우 김보정은 "대본을 한 시간도 안 걸려 다 봤다. 공연화 됐을 때 어떨지 궁금하고 흥미로웠다. 몸을 잘 못 쓰는데 액션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고, 김국희 또한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말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고 모든 걸 갈아내는 것 같지만 행복하다"고 말했다.

'더 헬멧' 알레포 스몰 룸 공연 장면 [사진=아이엠컬쳐]

작품은 '하얀 헬멧'이라는 공톤된 키워드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거나(백골단), 사람을 살리는(화이트헬멧) 상반된 의미를 전달하며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김 연출은 "도대체 무슨 공연을 봐야 하냐고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먼저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서울과 알레포를 오가며 시스템의 폭력에 저항해 일상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 전쟁과 남성과 여성, 민주화, 사람답게 살고자 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연극 '더 헬멧'은 오는 2월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