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영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증인' 김향기 "연기 위해 자폐 스펙트럼 장애 공부…미안한 마음 컸죠"

기사입력 : 2019년01월23일 17:54

최종수정 : 2019년01월23일 17:54

'우아한 거짓말', '오빠생각' 이어 이한 감독과 세번째 만남
자페 스펙트럼 장애 가진 지우 열연…정우성과 호흡
한양대 입학 후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 촬영 돌입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이한 감독은 신작 ‘증인’을 준비하면서 신인배우 오디션을 봤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만뒀다. 김향기가 떠오른 탓이었다. ‘우아한 거짓말’(2014), ‘오빠생각’(2015)까지 연달아 두 작품을 함께한 터였지만, 도무지 다른 얼굴은 생각할 수 없었다. 비슷한 또래 역할에 일순위 배우, 진짜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연기. 오로지 김향기 뿐이었다.

배우 김향기가 이 감독의 새 영화 ‘증인’으로 극장가를 찾는다. 오는 2월13일 개봉하는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자폐 소녀 지우를 열연한 김향기를 23일 뉴스핌이 만났다.

“시나리오만 읽었을 때보다 톤이 밝았어요. 그래서 울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웃었죠. 현장에서 한 번도 편집된 걸 본 적이 없어서 제가 나오는 장면 말고 순호와 아버지 이야기, 재판 과정, 회사 이야기 등은 전혀 몰랐거든요. 근데 자연스러운 일상적 대화 속에서 그런 소소한 웃음이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웃음).”

앞서 언급했듯 김향기가 연기한 지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소녀다. 확실한 음식 취향과 한번 본 것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포토그래픽 메모리를 지녔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있어 타인과의 소통이 어렵다. 표현을 쉽게 할 수도 가볍게 해서도 안되는 캐릭터였다.

“고민이 많았죠. 무엇보다 영화를 보고 지우와 같은 친구들, 지인들이 상처를 받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컸어요. 또 표현할 때는 최대한 있는 그대로 하려고 노력했죠. 처음엔 혼자 대본을 읽으면서 손동작, 말투를 연습했는데 그 자체가 너무 계산적이더라고요. 지우는 계산적인 아이가 아니니까 순간순간 감정을 보여주는 게 맞을 듯해서 멈췄죠. 그러고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디테일적인 것까지 잡아갔어요.”

현장에서 캐릭터를 만든다고 해서 공부를 소홀히 한 건 아니다. 김향기는 촬영 전까지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담았다. 이 감독이 추천해준 책, 영상 자료를 끊임없이 봤다. ‘어느 자폐인 이야기’의 저자 템플 그랜딘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TV영화 ‘템플 그랜딘(Temple Grandin)’도 많은 도움이 됐다.

“자료를 통해서 그동안 몰랐던, 그들에게 비친 세상의 느낌을 알았어요. 가장 놀란 건 발작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게 우리와 사고방식이 달라서가 아니라는 거였죠. 사실 전 생각이 달라선 줄 알고 다가가기 어려워했거든요. 근데 그냥 특정 감각이 발달해서 그런 거였죠. 그래서 지우처럼 극도의 불안, 긴장을 느낄 때 그걸 막으려고 하는 행동인 거예요. 제가 그걸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너무 충격이었고 정말 미안했어요.”

순호 역의 정우성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향기는 생후 29개월이던 지난 2003년 정우성과 한 베이커리 광고를 찍었다. 그리고 16년 만에 두 사람은 상대 배우로 재회했다. 정우성은 앞선 인터뷰에서 김향기에 대해 “눈빛이 깊고 성숙한 사고를 가진 동료”라고 극찬했다.

“제가 현장에서 활발하거나 말이 많은 성격이 아니에요. 근데 우성 삼촌이 늘 말을 걸어주셨죠. 그것도 부담스럽지 않게요. 아재 개그도 많이 해주셨고요(웃음). 덕분에 되게 편하게 촬영했어요. 어색하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연기가 됐고 뭘 하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았죠. 무엇보다 삼촌이 가진 특유의 따스한 느낌이 있는데 그게 저뿐만 아니라 현장 자체를 편하게 만들어주셨어요. 되게 좋았죠.”

정우성과 찍은 광고는 김향기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김향기는 그 CF를 시작으로 영화 ‘마음이’(2006), ‘방울토마토’(2008), ‘웨딩드레스’(2010), ‘우아한 거짓말’, ‘신과 함께-죄와 벌’(2017), ‘신과 함께-인과 연’(2018), ‘영주’(2018), 드라마 ‘ 여왕의 교실’(2013), ‘눈길’(2015) 등 16년 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다양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주변에서 옛날 영상으로 놀리고 싶어 하는데 오히려 전 담담해요. 명절에 TV에서 틀어줘도 그냥 봐요. ‘자아가 형성되기 전인데 무슨 생각이었을까?’ 하면서요(웃음). 다른 느낌으로 재밌어요. 물론 지금은 연기가 제게 큰 부분을 차지하죠. 초등학교 6학년 때 ‘늑대소년’(2012) 끝내고 1년 정도 연기를 하지 않고 학교에 다녔어요. 물론 학교생활도 즐거웠지만, 그때 제가 연기를 정말 좋아한다는 걸 느꼈죠. 그러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면서 고민과 욕심이 생겼고 의무감도 커졌고요.”

연기에 대한 애정은 대학 진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2000년생인 김향기는 지난 연말 2019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시 전형 합격 소식을 알렸다. 

“목표는 잘 적응하는 거죠. 고등학교와는 또 다를 테니까요. 대학에 대한 특별한 환상, 로망이 있진 않아요. 다만 이론 수업이 현장에서 배운 거랑은 또 다를 테니 어떨까 궁금해요. 또 같은 꿈을 가진 또래 친구들과 만났을 때 열정은 현장과는 다를 거란 생각도 있고 현장에서 제가 배운 걸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새로운 걸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죠.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학식 마스터!(웃음). 급식과 다르니까 기대돼요.”

차기작은 JTBC 새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이다. 위태롭고 미숙한 청춘들의 세상을 담은 감성 청춘물로 김향기는 우등생 유수빈을 연기, 아이돌그룹 워너원 출신 옹성우(최준우 역)와 호흡을 맞춘다. 

“우선 입학을 먼저하고 촬영은 4월부터 시작할 듯해요. 학교 수업과 촬영을 병행해야 할 텐데 그래도 1학년이니까 최대한 학교에 다니면서 하고 싶죠. 장편 드라마가 오랜만이라 떨리기도 해요. 저 말고도 여러 캐릭터가 나오는데 그 이야기들까지 굉장히 관심이 가는 대본이었죠. 학생들, 현실 이야기가 담겼어요. 스무 살이 되긴 했지만, 아직 성인이 된 게 실감이 안나서 오히려 교복 입은 학생 역할이 더 자연스러울 듯해요(웃음).”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강선우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국회에 국방부, 국가보훈부, 통일부, 여성가족부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금주 내에 임명을 마무리하고 신속한 국정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한은 오는 24일 목요일로 요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7 photo@newspim.com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만약 국회가 이 기간 내에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그로부터 열흘 이내 범위에서 기한을 정해 국회에 송부를 재요청할 수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논문 표절 논란이 불거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을 철회했으며, 보좌진 '갑질' 등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 강 후보자와 관련해 야당뿐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로부터도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7-22 15:52
사진
블랙핑크, 美 빌보드글로벌200 1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가 글로벌 톱 클래스임을 증명하면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정상을 꿰찼다고 YG엔터테인먼트가 22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2025.07.22 oks34@newspim.com 미국 빌보드가 SNS를 통해 먼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Billboard Global Excl. U.S.)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이로써 블랙핑크는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 세 번째, 빌보드 글로벌에서 네 번째 1위를 차지하며 두 개 차트에서 동시에 K팝 걸그룹 최초·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또한 빌보드 글로벌 200에서는 스트리밍 1억 2300만 회로 올해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발매곡 중 최고 수치를 달성했다. 특히 빌보드 핫 100에서는 28위에 안착해 주목된다. 앞서 'Ice Cream', 'Pink Venom', 'Shut Down', 'How You Like That', 'Kill This Love', 'DDU-DU DDU-DU', 'Lovesick Girls', 'Sour Candy', 'Kiss and Make Up'이 차트인에 성공했던 바. 이는 팀 발매곡만으로 세운 K팝 여성 아티스트 최다(10곡) 진입 신기록이다. 빌보드뿐 아니라 각종 글로벌 차트에서도 반향이 크다. 블랙핑크는 '뛰어(JUMP)'로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에서 K팝 그룹 최다 1위 곡 보유라는 신기록을 썼으며, 영국 오피셜 차트에는 자체 최고 순위인 18위로 첫 진입하는 등 주류 팝 시장에서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 중이다. 유튜브에서도 독보적인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뛰어(JUMP)' 뮤직비디오는 지난 11일 공개 이후 8일 연속 글로벌 유튜브 일간 인기 뮤직비디오 최정상을 지킨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1위로 직행했으며, 조회수는 8800만 회를 훌쩍 넘어 1억 뷰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빌보드 핫 100, 빌보드 글로벌 200 어떻게 다른가?> '빌보드 핫 100'은 미국 내 종합 싱글 차트로 가장 권위 있는 차트다. 글로벌 차트보다 권위 있는 이유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집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차트는 성격상 라디오 집계는 불가능해서 스트리밍과 판매가 핵심이지만 '빌보드 핫 100'은 인기도를 가늠하는 라디오 집계가 핵심이다. 빌보드가 집계하는 라디오 방송국의 수만 1,200여 개가 넘는다. 이에 비해 '빌보드 글로벌 200'은 스트리밍이 포함된 차트여서 팬덤의 움직임에 의해 순위가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oks34@newspim.com 2025-07-22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