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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장성단 출범…“9.19 합의, 국가적 자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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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호 예비역장성단’ 30일 출범식…장성 415명 참여
91.9 군사합의 등 문재인 정부 국방‧안보정책 강력 비판
“9.19 합의 폐기하고 전‧현직 국방장관들은 국민에 사죄하라”
한미방위비 분담금 부족분 1200억 모금도 시작
“주한미군 고마움 알고 있다고 美에 알려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라는 거짓 선동으로 나라를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9.19 군사합의는 우리 국민의 가장 중요한 기본권인 생명권, 안전권, 영토권을 침해한 이적성 합의이자 국가적 자살 선언입니다.”

남북군사합의서 체결 134일 째인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은 예비역 장성 400여명이 모여들어 인산인해였다.

이날은 문재인 정부 국방‧안보정책에 반대하는 예비역 장성 400여명이 모여서 만든 단체인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약칭 대수장)’의 출범 행사가 있는 날이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출범 행사가 열렸다. 예비역 장성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

대수장은 지난해 11월 21일 9.19 군사합의 반대, 한미동맹 약화 우려 등을 외치며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뮤지엄웨딩홀에서 열린 ‘9.19 군사합의 대 토론회’에 모였던 예비역 장성들이 모여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목소리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출범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창립총회 경과보고와 정관 설명, 임원 편성 보고, 2부는 활동 방향 소개, 예비역 장성 및 국방‧안보 전문가들의 성토, 주한미군 주둔비 모금운동 설명, 대국민‧대군(對軍) 성명서 발표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1부는 대수장 소속 장성들 이외엔 행사장 출입이 불가했다.

그래서인지 행사장 주변 분위기는 삼엄했다. 행사장 입구를 군복에 빨간색 베레모를 쓰고 검정색 선글라스를 쓴 퇴역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1부 행사는 비공개라, 행사 공식 초대장이 없으면 취재진이라도 들어갈 수 없다’고 하며 입구를 막아섰다.

반면 대수장의 예비역 장성들이 입장할 때는 거수경례를 하며 ‘필승!’을 외쳤다. 깍듯한 환영인사를 받은 예비역 장성들은 근엄한 표정을 한 채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출범한 단체는 기존에 예비역 장성들이 대거 소속돼 있던 단체인 성우회와 재향군인회를 대체하는 성격이 짙다.

단체 창립에 참여한 한 육군 예비역 장성은 “기존의 두 단체는 9.19 군사합의를 찬성하는 등 문재인 정부 안보정책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 많은 예비역 장성들이 등을 돌렸다”며 “성우회는 단체 창립을 주도해 달라고 했더니 거절해 새롭게 단체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행사장 밖에서는 ‘성우회 해체시켜 버려!’라고 소리치는 목소리도 들렸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출범 행사가 열렸다. suyoung0710@newspim.com

◆“9.19 군사합의 이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안보‧국가 정체성 붕괴 등 ‘완벽 폭풍’ 직면”

1부 행사는 예비역 장성들의 국민의례와 거수경례로 시작됐다. 전역한 뒤로 적지 않은 세월이 지났을 예비역 장성들이지만, 결연한 의지를 반영하듯 거수경례를 하는 손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곧게 뻗어 있었다.

국민의례가 끝나자 주최 측은 대수장 소속 예비역 장성들과 관계자들을 제외한 취재진을 퇴장시킨 채 1부 행사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행사는 비공개였으나 단체 창립 경과보고, 정관 및 임원 소개 등 빈틈없는 일정이 약 1시간30분간 이어졌다.

굳게 닫힌 행사장 문 밖에서는 단체 관계자들이 ‘구국을 위한 회원 후원함’이라고 쓰인 하얀 상자에 단체 운영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하느라 분주했다.

1부 행사에서 공개된 대수장의 임원 편성 내용에 따르면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등 다수의 예비역 장성들이 대수장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백 전 총장과 이기백‧이상훈‧이종구 전 국방부장관 등이 고문으로, 권영해 전 국방부장관과 이필섭 전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이 공동대표로, 그리고 육‧해‧공 3군과 해병대 출신 예비역 장성들이 운영위원으로 대수장에 참여했다.

대수장에는 분야별 전문가 그룹도 있다. 전문가그룹인 전략위원회에는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장, 신원식 전 합참 차장 등이 포함돼 있다.

그리고 이들 중 백 전 총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예비역 장성 및 전문가들은 출범 행사에 대부분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국방‧안보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출범 행사가 열렸다. 예비역 장성들이 국민의례 중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

2부 행사 연사로 나선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은 9.19 군사합의가 체결되고 이행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을 ‘완벽폭풍’이라고 표현했다.

김 전 원장은 “대한민국은 정체성 붕괴, 안보 붕괴, 동맹 붕괴, 헌법 붕괴, 경제 붕괴 등 5가지 위기에 처해 있다”며 “폭풍은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발생하는데 대한민국은 이 5가지의 위기가 한꺼번에 몰아닥친 ‘완벽폭풍’ 상태”라고 주장했다.

김 전 원장은 그러면서 주장의 근거로 헌법 제4조, 5조, 60조, 66조를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가 국방‧안보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이들 헌법 조항을 지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원장은 “헌법 4조는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하고 있는데, 이 정부가 들어선 뒤 제일 먼저 나온 헌법 개정안에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하겠다’는 내용이 있지 않았느냐”며 “정말 기절 초풍할 일인데, 이런 시도가 아무렇지 않게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김 전 원장은 이어 “헌법 5조는 ‘국군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함을 사명으로 한다’고 하고 있는데 현재 우리 군은 오히려 군사력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한 것도 아니고 중국이라는 거대 세력이 우리의 미래 위협으로 다가오는 시점에 군사력을 축소한다는 국방계획을 발표하고 9.19 군사합의로 대한민국 군대의 손발을 묶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 헌법에 맞는 일이냐”며 반문했다.

김 전 원장은 그러면서 “헌법 제60조를 보면 ‘국회는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 또는 입법사항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고 돼 있는데 9.19 군사합의나 평양공동선언은 문재인 대통령의 비준해서 국무회의 의결 후 통과됐다”며 “남북관계발전법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사항은 대통령이 비준하고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치면 된다’고 하고 있지만 9.19 합의나 평양공동선언은 재정적 부담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인데 국회의 동의를 받지 않아 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장은 또 “헌법 제66조에는 ‘대통령이 국가의 독립성과 국토 방위의 책임을 진다’고 명시돼 있는데, 어찌해서 우리는 9.19 합의에서 NLL(서해 북방한계선)을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구체적인 경계선은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협의한다’고 했다”며 “그 바다를 지키기 위해 흘린 장병들의 피는 뭐란 말이냐”며 성토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출범 행사가 열렸다. suyoung0710@newspim.com

김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이야기했던 국방‧안보 분야의 약속들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내놨다.

김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고 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를 보면 모두 다 허언이 되고 말았다”며 “한미동맹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고 북한은 절대로 자유 의지로 비핵화를 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국방‧안보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경청하던 예비역 장성들은 간간이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김 전 원장은 이에 ‘우리 예비역 장성들이 어거지 주장을 하는 게 아닌 만큼 문재인 정부는 우리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3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 출범 행사가 열렸다. suyoung0710@newspim.com

◆“방위비 분담금 부족분 1200억원 모금 시작…美에 주한미군 고마움 안다고 알릴 것”
“‘9.19 합의 서명’ 송영무, ‘9.19 이행’ 정경두, 국민에 사죄하라”

이날 행사의 메인 이벤트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부족분 모금’이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부터 제10차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이어오고 있으나 분담금 인상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분담금 1조 상한선’을 놓고 팽팽하게 대립 중이다. 한국은 ‘1조원 이상으로는 줄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10억달러(한화 약 1조 120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양국이 설정한 분담금 마지노선이 1200억원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대수장이 추진 중인 ‘한미방위비 분담금 부족분 모금 운동’은 바로 이 1200억원을 모금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최근 한 일간지에 신문 광고를 낸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대수장 측은 설명했다.

대수장의 전략위원으로 참여 중인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1200억은 우리 국방 예산의 2%, 전체 국가 예산의 0.2%밖에 안 되는데 그 정도 돈 때문에 주한미군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냐”며 “항간에선 ‘절대 트럼프가 주한미군을 철수할 일 없다’는데, 정말 그렇게 될 경우 누가 책임을 지느냐”고 반문했다.

박 원장은 이어 “안보는 ‘최선을 다 하겠다’보다는 안전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맞다”며 “정부가 못한다면 국민 성금으로 하면 된다. 충분히 1200억원을 모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수경례와 함께 ‘멸공!’을 외치며 등장한 그는 ‘우리나라의 안보를 지켜주는 주한미군의 고마움을 몰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장은 “미국에 주한미군의 은덕을 알고 한미동맹의 절대적 필요성을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분담금 부족분 모금을 통해 알려야 한다”며 “미국이 그런 걸 알면 (방위비 문제에서) 좀 더 시간적 여유를 갖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김명환 전 해병대 사령관과 신원식 전 합참 차장 등이 400여명 예비역 장성 대표로 대국민 성명서와 대군 성명서를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9.19 군사합의의 조속한 폐기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전 사령관은 대국민 성명서를 통해 “9.19 군사합의서는 대한민국 붕괴를 초래할 이적성 합의서”라며 “조속한 폐기가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차장 역시 대군 성명서를 통해 “9.19 합의는 우리 국민의 가장 중요한 기본권인 생명권, 안전권, 영토권을 침해한 반헌법적 행위이자 이적성 합의이고 국가적 자살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신 전 차장은 이어 “우리 예비역 장성들은 대한민국의 국방이 급속히 붕괴되는 참담한 현실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는 바,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각 군 총장, 해병대 사령관에게 2019년 2월까지 9.19 합의를 폐기하고, 전군에 폐기를 지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 전 차장은 그러면서 “9.19 합의에 서명한 송영무(전 국방부장관)는 국민 앞에 석고 대죄해야 한다”며 “아울러 주요 지휘관 회의 때마다 9.19 합의의 성실 이행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서두르라고 지시내리는 정경두 현 국방부장관은 즉시 사퇴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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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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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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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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