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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스토리] "영업 잘하려 경매도 배웠죠"…기업금융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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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영 NH농협은행 서울영업부 RM지점장
2만명 임직원 중 최우수 성과로 농협금융인 대상
대기업부터 우량 중기까지 고객 확보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하재영 NH농협은행 서울영업부 RM지점장(48)은 보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제약사를 출입증 없이 드나드는 유일한 외부인이다. 기업 영업을 위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드니 경비원마저 그를 회사 직원으로 안다. 그만큼 영업 현장을 안방처럼 누빈다는 얘기다.

기업금융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면서 지난해에는 '2018년 농협금융인 대상'을 거머쥐었다. 2만여명의 임직원 중 최우수 직원이라는 영예는 물론, 1호봉 특별승급이라는 특전과 포상금이 따라왔다. 농협은행에서 불모지나 다름 없던 기업금융 영역을 개척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하재영 NH농협은행 서울영업부 RM지점장 [사진=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고객사 미션을 내 일처럼…삼성 운용자산 7배↑

하 지점장은 입행 초반부터 남다른 영업 성과를 냈다. 1995년 강남지점으로 발령받은 후 3~4개월 만에 고참들이 주로 하는 카드영업을 맡았다. 당시 지점 실적이 바닥을 칠 때라 카드라도 꼴찌를 면해야 한다는 생각에 하 지점장은 아이디어를 냈다. 우량 고객인 공기업을 대상으로 직급별 상품 안내서를 만들어 노조 사무실로 일일히 팩스를 보낸 것. 그 결과 2년 동안 3000개 이상의 신규카드를 발급, 1998년 전국 농협은행 '카드왕'에 올랐다.

2000년부터는 기업금융에 뛰어들었다. 경쟁 은행 대비 입지가 약한 영역이라 하 지점장은 기본기부터 쌓았다. 업무 역량을 위해 여신법률, 신용분석 등을 섭렵하고 대출심사자격증을 땄다. 고객과의 상담 스킬을 쌓으려 경매수업까지 들었다.

기초 체력을 갖추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업고객부에서 보유한 우량기업 데이터베이스(DB)뿐 아니라 농협과 거래하지 않는 기업까지 분석해 저돌적으로 다가갔다.

"삼성전자, 중국 BOE와 거래하는 반도체 부품 제조사였습니다.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려면 투자가 필요할 것 같아 자금담당부장을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이런 사람 처음봤다'고 혀를 내두를 때까지 수십번은 갔을 거예요. 나중에는 해외법인에도 대출을 해주고 관계가 좋아지면서 자금담당부장이 제 덕에 임원으로 승진했다는 말까지 들었죠."

중소, 중견기업을 거쳐 대기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특히 대기업영업부에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비금융계열사를 담당했다. 당시 하 지점장은 삼성그룹 운용자금을 1조원에서 7조원으로 7배 늘렸다.

콧대 높은 대기업의 마음을 산 비결은 신뢰다. 2015년 삼성전자가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의 첫 탑재를 준비할 때였다. 하 지점장은 '갤럭시S6' 출시에 맞춰 농협카드가 연동될 수 있게 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자산운용이나 여신과 크게 관련 없는 일이었지만 그는 해결사로 나섰다.

"당시 농협은행이 차세대시스템을 개발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관련 부서에서 퇴짜를 놨어요. 결국 김주하 전 농협은행장을 직접 찾아가 설득했죠. 핵심 고객의 핵심 사업은 꼭 지원해야 한다고 말이죠. 결국 행장님과 관련 부서를 설득해 고객의 신뢰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재영 NH농협은행 서울영업부 RM지점장 [사진=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골프·스키 강습으로 '감성 마케팅'

영업의 달인인 하 지점장도 자신없어 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술이다. 업무 특성상 술자리가 빈번하지만, 주량은 맥주 반잔에 그친다. 대신 그는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 일단 시작하면 최고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 독하게 배웠다.

"기업 임원실에 가보면 골프 관련 책자가 트로피가 꼭 있더라고요. 영업에 무기가 될 거라는 생각에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집 바로 옆에 있는 골프연습장에 등록해 출근 도장을 찍다시피 했어요. 오전 10시에 문을 여는데 하도 자주 가니 주인이 알아서 문을 열고 다니라고 할 정도였죠. 그때부터 새벽 6시에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 연습하고, 끝나면 출근하길 반복해 지금은 골프 실력이 상위 1% 안에 듭니다."

골프 실력이 수준급으로 올라가면서 고객들이 그를 먼저 찾았다. 고객뿐 아니라 고객 자녀에게도 '특별 강습사'를 자처하면서다. 고객에게는 골프 레슨을 해주고, 기존에 있던 스키강습 자격증을 활용해 고객 자녀에게는 스키를 가르쳤다. '칼퇴'(퇴근 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퇴근하는 것)하는 횟수가 한 달에 두세 번도 되지 않지만, 지금의 하 지점장을 만든 것은 이 같은 열정이다.

"농협과 거래를 해보지 않은 기업들은 농협이 기업금융도 하냐고 묻기도 하지만 많이 달라졌습니다. 여신심사역을 수백명 배출하고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개설하는 등 기업금융 역량을 많이 키웠어요. 저 역시 현장에서 뛰면서 생긴 경험을 통해 후배들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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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국 주택토지실장은 누구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40여일간 이어진 공백 끝에 국토교통부 주택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주택토지실장에 김영국 주택공급추진본부장이 전격 발탁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보직 이동을 넘어 공급 확대에 주력해온 국토부가 향후 시장 관리와 제도 정비 기능까지 강화하며 '시장 안정'에도 무게를 싣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주택토지실장은 주택가격 동향 관리부터 청약·임대차 제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운영 등 부동산 시장의 핵심 규칙을 설계하는 국토부 내 핵심 요직이다. 지난 3월 30일 이후 한 달 반 가까이 공석 상태가 이어졌던 만큼, 이번 인사를 계기로 시장 안정 대응과 각종 규제·제도 정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기자] ◆ '물량'에서 '관리'로… 40일 공석 깨고 등판한 구원투수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임 주택토지실장에 김영국 주택공급추진본부장이 발탁되면서 국토교통부가 기존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시장 관리와 제도 정비 기능 강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인사는 신도시 개발과 정비사업 등 공급 정책을 총괄하던 수장을 주택 금융과 제도, 시장 관리 정책을 아우르는 핵심 자리로 이동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급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시장에서 작동하는 정책 추진력을 높이고, 공급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온 규제와 사업 지연 요인을 해소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택공급추진본부는 기존 공공주택추진단을 실장급 조직으로 격상해 지난해 말 신설된 조직이다. 공공택지 발굴과 3기 신도시 조성, 노후계획도시 정비 등 공급 확대 정책을 실행하며 재개발·재건축과 도심복합사업 등 현 정부의 핵심 공급 과제를 실무에서 담당해왔다. 반면 주택토지실은 주택·토지·주거복지 정책을 총괄하며 임대차 제도와 토지거래허가제, 공시가격, 부동산 소비자 보호 등 시장 전반의 제도와 질서를 관리하는 조직이다. 업계에서는 공급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무형 인사를 정책 총괄 자리에 배치한 것은 현장과 정책 간 괴리를 줄이고 정책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40일 넘게 이어진 주택토지실장 공백을 깨고 김 실장을 전진 배치한 것은 최근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 공급·시장안정 '투트랙'…규제 정비 본격화하나 시장에서는 이번 인사가 단순한 인적 쇄신을 넘어 공급 확대와 시장 안정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국토부는 토지거래허가구역과 실거주 의무 등 시장 안정과 직결된 제도 조정 이슈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비거주 1주택자 실거주 의무 유예 확대 등은 시장 안정과 매물 유도, 형평성 문제가 맞물린 대표적인 현안으로 꼽힌다. 공급 전문가인 김 실장이 정책 총괄을 맡게 되면서 공급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됐던 토지 규제와 정비사업 병목 현상 등에 대한 제도 개선 논의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사업 현장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규제와 절차를 보다 현실적으로 손질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인사를 두고 정부가 공급 확대 기조에서 선회한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공급 정책은 유지하되 시장 안정과 제도 정비 기능까지 함께 챙기려는 차원의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김 본부장은 과거 주택정책과장 등을 맡으며 주택 시장 전반을 두루 경험한 인물"이라며 "최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주택토지실장 자리가 중요한 만큼 당분간 공급과 시장 관리 역할을 함께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 안정 역시 중요한 과제지만 정부의 공급 확대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며 "주택 공급은 가장 중요한 정책 과제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 부동산학과 교수는 "그동안 공급 확대에 집중했던 국토부가 이제는 불확실한 시장의 안정까지 같이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보인것"이라며 "공급 현장을 잘 아는 인사가 정책 총괄을 맡게 되면 실제 시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나올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05-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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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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