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한 놈만 팬다’ 황교안 집중 견제 나선 홍준표...황·홍 양강구도 가나

기사입력 : 2019년02월06일 10:10

최종수정 : 2019년02월06일 10:10

홍, 오세훈 주춤한 사이 황 공세 높이며 양강구도 조짐
탄핵 문제·낮은 당 기여도·병역 검증 등 3대 포인트 집중 거론
‘뻐꾸기·펠리세이드·반듯한 공무원’으로 규정하며 차별화 나서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3주 앞으로 다가온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모양새다.

홍 전 대표 스스로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보다는 연일 황 전 총리를 향해 날을 세우며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반면 황 전 총리는 유력 후보답게 당 내 경쟁자를 비판하기보다는 문재인 정부를 향한 전투력을 보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배현진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아내 이순삼 씨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The-K타워 그랜드홀에서 열린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1.30 kilroy023@newspim.com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가 한국당에 입당했을 때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환영의 뜻을 표했지마 출마 선언 전후로는 특유의 비유법을 구사하며 집중 견제에 나섰다. 그의 주요 공략 포인트는 △친박·탄핵 프레임 재현 △낮은 당 기여도 △병역 등 문제가 검증되지 않은 정치신인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홍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경남도지사 시절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해서는 안 된다고 공언했으면서도, 지난 당 대표 시절 박 전 대통령을 제명했다. 최근에는 공개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 등 요직을 거쳤다.

이 점을 파고든 그는 “황 전 총리가 복귀하는 것은 도로 탄핵당, 도로 국정농단당, 도로 친박당, 도로 특권당, 도로 병역 비리당으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이는 한국 보수 우파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또한 “처음에는 전당대회에 나올 생각이 없었는데 정치 경력이 없는 탄핵 총리가 등장하면서 한국당이 ‘탄핵 시즌2’가 될 가능성이 있어 나오게 됐다”며 “(지난 당 대표 시절) 국정농단 책임 물어서 친박 좌장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 두 사람을 쳐내면서 ‘더 이상 친박 청산 없다’고 선언했다. 근데 지금 또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걸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프리덤 코리아 발대식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다. 2018.12.26 kilroy023@newspim.com

낮은 당 기여도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홍 전 대표가 꺼낸 키워드는 ‘뻐꾸기’다. 그는 황 전 총리를 뻐꾸기에 비유하며 탁란(托卵) 문제를 제기했다. 탁란은 자기 스스로 둥지를 만들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게 하는 것으로 뻐꾸기 등 두견이과의 새들이 주로 한다.

홍 전 대표는 “뻐꾸기는 둥지를 만드는 노력도 하지 않고 둥지도 없다.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놓는다”며 “그러면 알에서 깨어난 뻐꾸기 새끼들은 원래 그 집에 있던 새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 내어 떨어트리고 그 둥지를 독차지 한다. 그리고 원래 집주인이었던 새는 뻐꾸기 새끼가 자기 새끼인줄 알고 먹이를 물고 와서 키운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탄핵과 연이은 선거 참패 등 당이 어려울 때는 한발 물러나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서야 전면에 나서는 것을 꼬집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자신을 ‘한국당의 조강지처(보잘것없는 음식을 먹으면서 함께 고생한 아내)’로 규정하며, 죄를 뒤집어쓰고 쫓겨난 조강지처를 다시 들일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의 또 다른 공략 지점은 ‘정치신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세인 시점에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다음 대통령 선거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는 시점인 지금, 검증되지 않은 황 전 총리로는 공세에 나설 수 없다는 주장이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출판기념회에서 황 전 총리를 평가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하고 청주지방검찰청에서 1년 4개월간 옆방에 있었다. 반듯한 공무원”이라면서도 “그러나 정치인은 아니라고 본다”고 규정했다.

그는 황 전 총리를 현대자동차의 신차 ‘펠리세이드’에 비유키도 했다. 그는 “내가 페이스리프트 한 쏘나타라면 새로 등장한 인물은 펠리세이드라고 볼 수 있다. 세간의 이목이 신차에 쏠릴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면서도 “그러나 신차의 결함은 곧 드러날 수도 있다. 차분하게 바라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황 전 총리의 현재 인기는 신차 출시 효과며, 아직 결함이 있는지 여부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를 검증하기 위한 수단으로 TV토론회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당 선관위에서 모바일 투표 하는 날 TV토론 한 번, 지역 현장 투표 하는 날 한 번, 이렇게 본선 TV토론을 두 번 한다고 잠정적으로 정했다"며 "정치 24년을 하면서 수 없는 선거를 치뤘지만 선거 당일 TV토론을 하는 것은 처음 봤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01.29 kilroy023@newspim.com

그가 특히 황 전 총리를 향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병역 문제다. 황 전 총리는 1980년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다만 1977~1979년까지 신체검사를 계속 연기했던 점과,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는 시점이 지적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병역 문제는 국민감정의 문제인데, 이를 사전에 검증하지 않으면 황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고, 대선 후보가 되더라도 이회창 후보 시절처럼 민주당에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구도가 될 것을 경계했다.

일각에서 내부 총질이 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홍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보수 우파들은 점잖아서 치열한 경선을 원하지 않는 줄 잘 알고 있다. 황 전 총리 검증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이 한국당 정서상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어 “그러나 중대한 흠이 있는 사람을 당 대표로 내세우게 되면 당이 입을 크나큰 상처가 올 것인데 이를 방기 하는 것은 당원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기 때문에 병역 문제를 포함한 모든 검증 문제를 눈감고 넘어 갈수가 없다”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회창 총재가 당 총재로 복귀한 1998년 8월부터 총풍, 세풍, 안풍 사건이 연이어 터져 2번째 대선까지 공세적인 선거 운동을 하지 못하고 수비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고 10년 야당 생활을 해야 했다”며 “그 수비의 중심에 제가 있었다. 더 이상 우리끼리 양해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국민 앞에 당당히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공세를 높일 것을 예고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