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작년 어음 부도 피해 469곳…약속어음 단계 폐지 '하세월'

기사입력 : 2019년02월07일 16:30

최종수정 : 2019년02월07일 16:30

화승, 법정관리행→어음받은 하청업체 줄도산 우려
정부 TF 꾸렸지만…1년7개월째 논의만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 화승 법정관리 납품업체 피해가 상당하는 뉴스를 보게 됐네요. 수개월 동안 결제는 못 받고 물건은 계속 납품할 수밖에 없었던 업체들의 피해가 매우 커서 도미노로 연쇄 피해가 우려됩니다. 불합리한 결제 제도를 폐지합시다. (국민청원게시판 2019년 2월7일)

# 자동차 프레스 금형업을 하고 있습니다. 거래처 90%가 어음 거래를 합니다. 받은 어음을 할인해 급여와 운영비에 사용합니다. 4년을 이런 식으로 버티고 있습니다만 언제까지 버틸지 알 수 없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단언컨대 10년 내 프레스 금형업은 인력난, 자금난으로 대한민국 뿌리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조만간 폐지한다던 어음제도입니다만 정말 시행될지가 의문입니다. (국민청원게시판 2019년 2월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어음 제도를 하루빨리 폐지해달라는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특히 국내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를 보유한 화승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화승으로부터 어음을 받은 하청업체의 줄도산 우려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어음 제도 폐지 요구가 커진다.

하지만 정부는 어음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방침만 내놨을 뿐 세부 방안은 감감무소식이다. 그 사이 1년에 수백 개 넘는 기업이 어음 부도로 피해를 입는 실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월7일 중소벤처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7일 기획재정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 8월 관계 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린 후 1년 7개월째 약속어음 단계적 폐지 방안을 논의 중이다. 약속어음 단계적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소기업 핵심 공약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소기업 자금난 해결 첫걸음으로 어음 제도 폐지를 꼽는다.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도 약속어음 단계적 폐지가 담겼지만 여전히 세부 방안이나 로드맵은 없다. 중소기업 자금 경색이나 어음 발행 금지 위반 시 판매기업에 대한 부담 전가 방지 등 고려할 사안이 많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아울러 어음발행부담금 적용 등을 놓고 업계 및 부처 간 의견이 갈린다고 알려졌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관계 부처와 약속어음 단계적 감축·폐지 추진안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연내 발표 등 세부 일정은) 현재 상황에서 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관계 부처와 공식, 비공식적으로 논의를 계속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논의가 길어질수록 현장 피해도 쌓인다. 어음 부도로 피해를 입은 기업이 계속 발생한다는 얘기다. 

국가통계포털(코시스)에 공개되는 지급결제통계(어음교환 및 부도)를 보면 지난해 어음 부도 업체는 469개로 부도금액으로 따지면 2조915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금액 기준으로 어음부도율(전자결제분 포함)은 0.01%로 4년째 제자리를 맴돈다.

전문가는 정부가 약속어음 폐지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낼 뿐만 아니라 각종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장치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소기업연구원 관계자는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납품할 곳을 찾아야 하며 이 과정에서 이면 계약 등 어떤 식으로든 (어음 제도) 변종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가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017년 12월 발표한 '2018년 경제정책방향'에서 △공공기관·대기업 중심으로 거래대금 지급여건 개선 △은행의 약속어음 발행 요건 강화 △약속어음 대체수단 활성화 등을 담은 약속어음의 단계적 폐지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법사위, 尹 서울구치소 CCTV 열람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섰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1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거부와 수감 특혜 의혹 등을 점검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2025.09.01 jeongwon1026@newspim.com 김용민 의원은 "국민의힘은 오늘 현장검증이 '망신주기용'이자 인권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검증 절차에는 참여하지 않고 뒤에서 정치적 언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 의원 불참에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오늘 검증해야 할 사안은 대한민국 형사사법시스템에서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며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구치소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다는 국민적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장검증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전현희 의원도 "CCTV를 열람하는 것은 윤석열에 대한 망신주기 목적이 아니다. 중대 범죄자의 체포영장 거부라는 법치주의 파괴 행태와 구치소 측의 특혜는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며 "법치주의를 바로세우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과정의 일환인 현장검증에 국민의힘이 자리를 비운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법치를 무시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하는 등 수사방해를 일삼고 있다"며 "오늘 현장검증을 통해 특혜 및 수사방해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수용규칙 위반 등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구치소 측에 8월 한달 간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와 구치소 내 변호인 접견방 개수, 변호인 접견 규정 일체 등의 자료를 요청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관련 자료와 윤 전 대통령의 총 접견 시간 및 인원 등 통계 자료를 요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9-01 11:08
사진
[변상문의 화랑담배] 제1회 산세타령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자료= 인공지능 AI 이미지] 판소리 춘향가에는 '산세타령'이라는 눈대목(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이 있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이몽룡의 사람됨을 각 지방 산세에 비유하며 설명하는 대목이다. 방자가 춘향이에게 "여보게 춘향이! 낭군을 얻으려면 뚜렷한 서울 양반 낭군을 얻지. 아, 어찌 시골 무지랭이를 얻으려는가?" 했다. 이에 춘향이가 "미친 녀석! 낭군도 시골 서울이 다르단 말이냐?"하며, 방자 말이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이불 개듯 개어 방자 귀에 쑤셔 넣었다. 방자는 "하믄 다르지야.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이 하는 것은, 산세 따라 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 테니 잘 들어 보소.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 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비옥함)하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가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이 있고. 경기도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운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았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이라." 서울 남산 아래, 선할 때 선하지만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別惡之象)인 땅. 그곳이 지금의 용산기지다. 이몽룡이 장원급제하고 남원골 춘향이를 만나러 간 길도 남대문-용산고-용산기지 23번 게이트-한강나루-남태령-과천 길이다. 용산은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와 원효로 서쪽 일대 구릉지대를 말한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흐르는 구릉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모습이어서 용산이라 불렀다. 대통령실이 들어선 국방부, 합참 지역의 구릉은 둔지산(屯之山)이다. 조선시대 때 직업군인 집단 거주 마을이 있었다. 이곳은 임진왜란 때는 일본군 병참기지로, 병자호란 때는 청나라군 후방지휘소였다. 임오군란 때는 흥선 대원군이 용산기지 캠프 코이너에서 청나라로 납치돼 갔다. 용산고 앞에서 청나라군과 조선군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1894년 7월 청일전쟁이 터졌다. 일본군 소장 오시마가 이끄는 8000여 명의 일본군이 용산기지에 주둔했다. 조선총독부, 조선주차군사령부가 용산기지에 터를 잡았다. 부대 정문은 용산역 맞은편 아모레 퍼시픽 건물과 용산우체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문이다. 어김없는 별악지상(別惡之象) 땅이었다. 1950년 6월 25일 01:00 용산기지 내 육군본부 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다. 당직 장교 작전국 대위 조병운이 수화기를 들었다. "충성! 옹진반도 제17연대입니다. 현재 시간 국사봉 북쪽 능선으로 병력 미상의 북한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03:0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문산 제1사단입니다. 북한군이 구화리에서 도하용 주정(舟艇)을 운반하고 있습니다" 03:30 또 전화벨이 울렸다. "충성! 의정부 제7사단입니다. 적 포탄이 전 진지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태풍 엘시가 비를 뿌리고 있었다. 육군본부 정보국 당직 장교 중위 김종필은 정보국장 장도영 대령에게 "전 전선에서 북한군이 공격해 오고 있습니다. 전군에 비상을 내려야 합니다. 국장님께서 빨리 상황실로 오셔야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용산기지가 또다시 별악지상(別惡之象)의 땅이 되고 있었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01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