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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캐슬·복수돌', 입시·교육 건드린 문제적 드라마 탄생

기사입력 : 2019년02월12일 15:29

최종수정 : 2019년02월12일 16:07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입시 광풍'으로 묘사되는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반영한 문제적 드라마가 탄생했다. 바로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화제작 'SKY캐슬'이다.

단순한 로맨스, 막장을 넘어 드라마 소재와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 무려 23%(닐슨코리아)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종영한 JTBC 'SKY 캐슬'을 비롯해 지상파 드라마인 SBS '복수가 돌아왔다'도 주목을 받았다. 우열반 등 현실적인 학교, 입시 문제를 다뤘기 때문이다. 5.1%대의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방영 후마다 유승호, 조보아는 물론 교내 부조리를 다룬 이야기들이 세간에 화제가 됐다.

드라마 'SKY캐슬'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사진=JTBC 'SKY캐슬' 캡처]

◆ 유은혜 장관도 들여다본 'SKY캐슬'...'복수돌'에 드러난 우열반 갈등

'SKY캐슬'에서는 대학입시를 위해 모든 것을 책임지는 고액 입시코디네이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극중 김주영은 서울대 의대를 합격시키기 위해 시험지 유출, 살인 등 극단적인 방법까지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그 대가로 수십억에 달하는 돈을 받는다.

특히 이같은 드라마의 극한 설정(?)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언급할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 유 부총리는 "과도한 부분이 있지만 현실을 반영한 것 같다"면서 "수백만 원대 입시 코디가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사교육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내 아이의 문제가 되면 그렇게 한다더라"고 관심을 보였다.

SBS '복수가 돌아왔다'에서는 극중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우열반으로 가르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과 학교 간의 갈등이 일어난다. 성적만능주의 교사와, 전인교육을 지향하는 참교사, 앞서가려는 학생들과 낙오한 학생들이 한데 뒤섞인 이야기는 현재 공교육의 문제점을 들춘다.  

◆ 드라마 속 극한 설정, 현실은 얼마나 반영됐나?

하지만 드라마의 내용은 현실과 꽤 동떨어졌다는 것이 학원가의 중론이다. 압구정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 김모 씨는 "대치동에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업체가 있다. 연간 회원으로 모집해 1년간 학생의 입시를 관리해주는 식"이라고 극중 김주영 같은 입시 코디네이터와 비슷한 존재가 있음을 확인해줬다. 그럼에도 "몇 년씩 수백억을 받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BS 복수가 돌아왔다]

김 씨는 '복수돌' 속 우열반 실태를 두고도 "고등학교 정규 교육 과정에서는 우열반이 개설될 수 없다. 일부 자사고 등에서는 방과후 수업 등에서 수준별 수업이 있을 수 있으나 공립 과학중점학교, 특목고, 자사고 등 학교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우열반이 개설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외곽 지역 자사고 학생들과 대치동 학생들의 논술을 담당하는 강사 김 모씨도 "자사고라 해도 정규 과정에 우열반을 나눌 수는 없다"면서 "다만 학교에서 논술반, 면접반 등을 편성할 때 상위 20명을 선정하는데, 그런 경우 우열반과 비슷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내에서 성적 우열에 따른 명목상 차별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다. 

◆ 그럼에도, 'SKY 캐슬'과 '복수돌'이 흥행한 이유

현실을 100% 반영한 것은 아니라 해도, 이 드라마들이 흥행하면서 던진 사회적 메시지는 분명하다. 특히 극단적 설정보다 극중 인물들 간의 관계성과 심리 상태가 일반 학부모들, 입시생들의 마음에 닿았다는 것이 방송 제작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얼마나 현실을 잘 담느냐보다,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란 얘기다.

JTBC 조현탁 감독 [사진=JTBC]

한 방송 관계자는 "'SKY 캐슬'에 나온 극단적인 설정보다, 제작 역량의 문제다. 드라마의 성공은 극성 엄마 한서진(염정아)이 딸을 위해 무슨 일이든 감수하는 마음에 학부모들이, 어떻게 해서든 좋은 학교에 가고 싶은 욕망에 학생들이 깊게 공감한 결과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Y 캐슬'의 조현탁 감독도 직접 "드라마 보고 김주영 같은 입시 코디네이터를 찾는 문의가 있었다는 게 교육 현실의 맨얼굴인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얘기하는 건 코디네이터 정보 차원이 아니라 부모 자식 간에 교육으로 인한 어떤 메시지"라고 말했다. 또 "드라마가 잘 된 건 다만 사회적 이슈와 스토리와 맞아떨어진 결과다. 입 밖으로 내뱉기 힘들고, 사람들하고도 나누기 힘든 지점을 건드려서 많이들 봐주신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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